부산행 잡담(스포포함)

* 드디어 봤습니다.



* 무난무난열매를 먹인 영화였습니다.

좀비들의 표정이라던가 액션 소리 등이 유독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걍 서양좀비에 대한 사대주의인가 생각이 들기도했지만...

후반부의 신파를 비롯, 기타 아쉬운 부분이 있긴하지만 전체를 잡아먹을 정도는 아닌듯 느껴졌습니다.


공유의 수트핏이 멋지고 소희의 교복핏이 참 이쁘더군요.

소희는 굳이 소희가 아니라 다른 배우라도 상관없을 듯했어요.

공유도 살짝 그런필이 있었는데...서울역에는 류승룡씨가 캐스팅되었다죠? 공유씨 역할을 했더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아. 공유씨가 나빴다는건 아닙니다.


마동석씨는 이거 어째 점점 터프한 귀요미로 캐릭터가 굳어지는것 같습니다.


동생할머니는 '할머니'치고는 너무 젊어보이고 분장느낌이라서 몰입도가 떨어졌어요.


굳이 좀비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중후반 열차칸에서 보여준 이기주의 군상들은 이해가 안갔어요.

극중상황이 긴박하긴했지만 변이는 물린 뒤 몇초안에 시작됩니다. 몇몇 사람들의 변이는 꽤 느리게진행되었지만 그마저도 극 후반부에 이루어진 일이고, 승객들 앞에서 일어난 난리-변이는 대부분 무척 빠르게 진행되었지요. 감염이 된 사람이었다면 옆칸에서 넘어오려고 옥신각신하고 이동한뒤 쫓아낸다만다 할 시간동안 이미 변이가 되고도 남았을겁니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라고해도 그것이 전염으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아는 사람들이 임산부와 학생이 포함된 일행을 불확실한 믿음만으로 내쫓다니. 뭐 상황이 상황이고 악당의 선동이 있긴했지만 그럼에도 이해는 안되더군요.



* 아무튼 그럭저럭 재미있게봤어요. 서울역도 기대되고요. 같이 간 사람은 최후반 이별의 장면에서 눈물을 터트리기까지.



    • 수안이 아빠도 물리나요 그래서 헤어지나보네요 내생각에.


      외국 좀비한테 물리면 푸르댕댕 하게 변하는 시간이 꽤 오래걸리다 벌떡 일어나는데.

    • 좀비라는거 자체가 이 영화속에서 새롭고 불확실한 공포니까요. 그럼에도 그 선동된 사람들에 의해 내몰린 사람들과 악다구니에 치이는 과정은 역시 어디선가 꾸준히 현실에서 많이 본 장면들에 대한 메타포로 볼 수도 있는게 아닐까... 그래선지 영화속 응징이 너무도 속시원했어요. 그리고 역시, '영화속' 응징이기에 아무런 죄책감이나 찜찜함없이 복수극에서 느낄법한 쾌감만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 저는 서울역에서 열차선로로 이어지는 긴 계단같은 실제 공간을 활용한 묘사나 KTX의 열차간 자동문과 화장실같은 세세한 디테일들이 좋았습니다. 서울역에서 기차로 부산으로 가본 사람들은 다 직접 경험했을 일상적인 공간이 영화속 배경이 되었을 때 느끼는 즐거움이랄까요.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음식물 파는 카트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정도...아니 혹시 중간에 넘어진 커피 카트 같은게 나왔을까요? 직접 가져간 물건-야구 방망이와 청테이프-말고는 아무 무기도 없는 열차 내에서 뭔가 활용할 만한 물건은 음식물 파는 카트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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