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선생에 대한 기억..

직접 뵙고 직접 이야기 나눈 적은 없습니다만... 그분의 글이 나한테 끼친 영향을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0. 대학 1학년때 어느날 복학한 선배들한테 '전환시대의 논리'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필독이라고 해서 처음 그분을 알게 됐죠. 처음에 읽은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지극히 당연한 소리'이지만 그 당시엔 그런것 자체가 잡혀갈 것을 각오한 글이라는 걸 19살의 나이엔 알기 힘들었고 다만 아름다운 문장은 아니지만 논리적


으로 말하는 주장에 대해서 공감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읽은 책이 '한겨레 논단'이던가 한겨레에서 외부 필진들이 글을 쓴 것들을 묶어 출간했을때 또 그 분의


글을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기억에 남는건 일제시대 검도선생이 해방소식을 듣자 '우리는 20년후 돌아온다'고 호기롭게 외친 말이 20여년후 한일수교로 이뤄지는 것


이 인상깊었다는 부분과 한국전쟁 기간 동안 벌어졌던 각종 민간인 학살 사건들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당시 주장한 사건들은 결국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하나씩 햇볕을 보


게 되었구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부산 동광동 특무대에서 하루에 사람이 여럿 죽어나갔단 이야기는 아직까지 미제로 남은 것 같습니다. 



1. 생전 이사란걸 안다니다 20대가 되서 집에 지정된 도시계획이 실행되는 탓에 이사를 3번을 다니고 그때 책을 폐품으로 헌책방으로 넘기는 탓에 지금 책은 서가에 꽂혀있


지 않군요. 언제 다시 장만해야겠습니다. 느끼는건 글쓰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문장은 필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현실에 대해 그 본질을 꿰뚫으려 노력하는 정신. 특


히 개발독재이후 다가온 고도성장의 과실을 특정부유층이 독점하다 시피하는 현실과 미디어를 통해 조장했던 지역감정,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대에


뒤진 냉전논리를 주입하는 현실 등을 거칠것 없고 솔직한 말투로 논박해나간 리 선생님의 글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다니던 교회가 극우 반공 기독교로


골수까지 무장된 곳이다 보니 거기서 오는 회의는 상상을 초월했고 그분의 글은 그런 저한테 꽤나 따뜻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지금와 보면 더 열심히 읽지 않는게 후회가 되


곤 합니다. 



2. 이제 그 분 저작을 열심히 찾아 읽어야겠고 또 그 고민을 연장해야 겠고 다시 다음 세대한테 이어주는건 지금 숨이 붙어있는 우리들이 할 일입니다. 큰 숙제를 하고 가신


그분에게 원하는 세상을 보여드리지 못한 가책 속에 그 분에게 '이제 그만 쉬시라'고 감히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사족 - 저는 '리'라고 성씨를 부르는데 거부감이 있습니다. 내 성씨이고 저 역시도 따지고 들어간다면 '리'씨라고 불러야 하지만 그냥 어릴때 '종친회의 지시'라면서 저희 형


제한테 하라고 강하게 말하신 탓에 '리아펠'이라고 거의 안쓰고 지금도 안 씁니다. 관성이 되서 '리'씨 성에 대해 무조건 이씨로 쓰고 있습니다. 고인을 욕되게 하거나 폄하


할 의도는 없습니다.


    • 이씨도 리씨라고 쓰는 종파가 있나요.
    • 가끔영화/ 네 전주이씨가 그런다고.
    • 올해 유난히 거목들이 많이 타계를 하시네요. 고인의 명복을...

      그나저나 저도 전주이씨인데, 저희 가족은 물론이고 친가쪽 아무도 리라고 쓰지 않는데요? 전주 이씨 중에서 일부 문중만 그러는거 아닌가요?
    • 아마도 북한식 표기법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 리연희 선생의 대화를 꼭 읽어보세요. 어떻게 살아오신 분인지 알게 되면 절로 존경심이 생기는 분입니다.
        • 리연희-> 리영희입니다 물론; 터치폰이라......;
    • 많은 분들께 존경받는 지성인이 오늘 새벽에 돌아가셨는데
      그분의 저서에 대한 추억을 얘기하는 글에
      존함이 마음에 안든다는 얘기를 굳이 할 필요가 있나요?
    • cleanroom/죄송한 말씀이지만, 공부를 좀 하셔야겠습니다. 물론 저도 많이 부족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Those who do not remember history are condemned to repeat it. ---George Santayana"
    • 뇌가 청순한 사람 참 많네
    • cleanroom/ 저도 댁에 대해서 굳이 알고 싶지 않지만, 남기신 댓글만 보고서도 님 수준을 짐작하겠네요...
    • 닥터슬럼프/ 무슨 의미인가요? 님은 뇌가 청순하지 못한 사람이신가요??
    • 진짜 충격적이네요. 리영희 선생님 작고하신 거 맘 아파할 시간도 모자랐는데 듀게에서 그 분 존함이 마음에 안들어서 어쩌고 이런 리플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조선일보에서 줄기차게 기사를 보셨는데 리영희 선생이 뭘 하는 분인지도 몰랐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성씨 관해서는 류씨 성들은 류씨로 표기하는 경우 종종 봤어요. 저 어렸을 적엔 리, 류 씨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알게 모르게 다 통일되는 거 같더군요. (물론 두음 법칙 때문인 건 압니다만, 이름은 또 다른 문제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딱히 북한식이라기보다 북한때문에 리 씨와 류 씨 표기를 포기한 셈이랄까요.
    • pennylane/열 내실 것 없습니다. 주어를 꼭 밝혀야만 누구를 향한 댓글인지 아실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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