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갑자기 내년에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문화계쪽이고요. 년 혹은 월 단위로 단기 계약해서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원래대로라면 내년에도  다시 재계약하고 같은 곳에서 계속 일하게 되었을텐데

그간 절 잘 봐주셨던 팀장님이 그만두시고, 새로 바뀐 팀장이 다른 내정자를 데려온 모양이에요.

 

더 위에 있는 상사가 제 이름을 얘기하자, 팀장이 내가 원래 잘 아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데려와서 같이 일할 것이다... 라고 했다는 군요.  

저는 처음에 지원하고 면접봐서 그 일을 계속 하게 된 건데... 

인사나 단기 직원 채용문제는 팀장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보니 저는 자연스레 아웃되고 그 팀장이 내정한 사람을 쓰기로 했나봐요.  

 

그런 내부 사정도 모른채 다시 일할 줄 알고 이력서를 업데이트해서 제출했는데, 이번에는 같이 일할 수 없다라는 지극히 사무적인 통보만을 메일로 받았어요.

왠지 바보가 된 기분입니다. 그럴거면 좀 덜 챙피하게 빨리 말이나 해주지...

 

애시당초 안정적인 고용상태가 아니니 뭐라 할 말도, 할 수 있는 일도 딱히 없네요. 정말 애매한 비정규직이니까요.

 

지인은 어차피 오래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이 기회에 다른 일을 찾아보라 라고 하지만 속상한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알바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도 않은 적은 급여 받고 밤새가며 프로젝트 완수해냈고, 나름 제 경력과 능력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는데

다 소용없나 봅니다. 

 

모아놓은 돈도 그닥 없는데 추운 겨울은 어찌 보낼지.... 에효

 

 

 

    • 으.. 속상하시겠군요.. 재충전의 시간이라 하면 속없는건가요?
    • 더 좋은곳이 나타날지도 모르잖아요.
    •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싶은데 뭔가 적절한 말이 안나오군요..
    • 창피해하실 일이 있나요?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내정자 데려온 거고 글쓰신 분은 원래 하던대로 하신 건데. 오히려 그 부분에 대해서 훨씬 더 사무적으로 그쪽의 일처리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메일을 보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뭐 끝난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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