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봤어요.

지금까지 나온 연상호 월드의 결정판 같은 작품이네요.
액션성이라든가 캐릭터, 작가적인 밀도, 특히 안정적인 전개가 그랬어요.
전작에 보였던 다소 작위적인 모습들이 상당히 많이 사라졌습니다.
여전히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에 대한 묘사의 디테일이 발군이에요.
미국좀비랑 다르게 연상호 좀비는 너무나 명확한 우리의 모습이더군요.
잔뜩 상처입고 만신창이가 되어서 눈에 불을 켜고 다른 사람을 물어 뜯기 위해 달려드는.
개인적 취향으로는 부산행보다 세 배 쯤 괜찮은 거 같습니다.
상당히 안정적인 작화가 인상적인데 프레임이 낮은 거랑 인물 표정이 다소 어색한 점이 여전히 아쉽다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게 잘만든 애니이긴 한데 제작 방식이 궁금했어요.

15금에 흥행작의 후속으로 나온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온가족이 함께 관람 온 관객이 있더군요.
이게 흥행 영향인지는 모르겠는데 연령제한이 낮게 심사된 거 같아요.
부산행보다 훨씬 자극적입니다.
    • 기대하는 중입니다. 글 잘 읽었어요.부산행의 자극강도를 5로 잡았을 때 얼마 정도의 자극일까요? 어머니와 함께 부산행을 봤었는데 굉장히 재미있어 하셔서 서울역도 보여드릴까 하는 중이거든요.
      • 글쎄요. 연상호의 전작을 보셨다면 딱 그 정도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표현수위보다도 아무런 희망도 없고 찝찝하고 우울한 정서를 깔고 가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괴로울 수도 있죠.
        • 암튼 추구하는 자극이 부산행과 같은 스릴이 아니에요. 인물들이 끝없이 더 큰 절망에 빠지는 자극이에요. 좀비들이 끝없이 몰려드는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을 줄 알았던 것들이 오히려 더 큰 위협이 되는. 근데 그게 한국적 현실을 정면으로 들이대는 거라 더 절망적이고 끔직하고 되게 불편해지거든요.
          • 답변 감사합니다. 설명해주신 걸 보면 딱 제 타입인데, 어머니는 안 좋아하실 것 같긴 하네요. 좀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그치만, 덕분에 한층 더 기대치가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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