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의 이야기...(뮤5)


 #.어떤 일화를 끝으로 이 시리즈를 끝내려 했는데...별로 유쾌한 얘기가 아니라 그냥 몇몇 일들을 쓰고 이 시리즈는 끝내기로 하죠.



 1.Q를 알고 나서 두 가지의 궁금증이 들었어요. 물론 그걸 알 기회따윈 없겠지만 너무 궁금했죠. 첫 번째는...만약 Q가 아프리카BJ를 시작하고 별풍선을 땡기기 시작한다면...? 그러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요. 이건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BJ를 뛰는 사람들의 실물이 보이는 것 만큼 예쁘지는 않다는 걸 대충 알고 있거든요. Q가 아프리카BJ를 한다면 대체 얼마나 별풍선을 땡길지가 너무 궁금했어요.


 물론 이건 너무 외모 하나만 믿고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것일수도 있어요. 인터넷방송을 하려는 사람은 많고 방송 첫날에는 한두명만 올 수도 있는거고 완벽한 조명이나 캠 각도는 방송을 하면서 스위트스팟을 잡아가는 거니까요. 게다가 어쨌든 사람들이 계속 오게 만들려면 말빨도 있어야 하고요. Q의 실물이 꼭 조명과 캠빨과의 시너지를 첫날부터 제대로 받을 거라는 보장도 없는거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Q가 아프리카 방송에 뜬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가 늘 궁금했어요. 그래서 어느날엔 정말 진지하게 한번만이라도 아프리카방송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어요. Q의 대답은 이거였어요. 


 '내가 가오떨어지게 여러 애들 보는 앞에서 뿌잉뿌잉을 해야겠니?'



 2.저는 은어나 신조어 같은 것에 꽤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예요. 하물며 화류계 은어인 와꾸라던가 가오같은 말은 거의 입에 담지 않았어요. 그러나 Q가 가오라는 말을 종종 쓰는 걸 보고 가오라는 단어는 사용하게 됐어요. 어쨌든 Q의 말을 들어보니 그또한 일리가 있었어요. 자신을 알 필요가 없는 녀석들에게 얼굴이 팔린다는 건 꽤나 귀찮은 일이니까요. 


 어쨌든...술을 마시다가 어쩌다 보니 기싱꿍꼬또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저는 기싱꿍꼬또를 혐오해요. 그리고 그게 누구든간에 기싱꿍꼬또를 하는 사람도 혐오해요. 여기서 말하는 누구든간에에는 EXID의 하니도 포함돼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Q가 기싱꿍꼬또를 하는 건 한번 보고싶어서 해달라고 하니 '샬루트 38까면 한번 해줄께.'라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고작 그거 한번을 보려고 그 돈을 내야하느냐...고 하려다가, 생각해 보니 Q가 아프리카를 뛴다면 기싱꿍꼬또 한번에 십시일반으로 샬루트38 가격정도의 별풍선은 쉽게 받아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것도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여겨졌어요. 그게 Q의 기싱꿍꼬또를 독점하는 가격이라면요.


 

 3.어느날 나쁜 일이 있었어요. 물론 사랑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죠. 이 세상의 대부분 나쁜 일은 사랑이라는 역병때문에 일어나는 거니까요. 아, 여기서 말하는 나쁜 일이라는 건 내 관점에서예요. Q는 그 일을 그냥 일어나야 할 일로 받아들인 것 같았어요. 뭐...그 자리엔 내가 있었고 내가 그러려고 노력했다면 Q를 도와줄 수 있었겠지만 왠지 그러지 않고 Q에게 일어나는 일을 그냥 구경했어요. 지나고 보니 Q에게 미안했지만 Q는 그상황에서 내가 Q를 도와주지 않은 걸 서운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어요. 뭐 말은요.


 

 4.휴.



 5.자세히 쓸 수 없지만 Q는 그날 일을 겪고 말했어요. 올해 말쯤에 계약이 끝나는데 그냥 연장하지 않고 장사를 접고 싶다고요. 물론 이게 그냥 하는 소리라는 건 우리 둘 다 알아요. 월세든 차 유지비든 아니면 고기 한 번을 먹어도 돈을 줄줄 흘리고 다니는 Q가 이보다 쉽게 이보다 많은 돈을 벌 방법은 없거든요. 그야 하나 있긴 하지만 가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쓰는 Q가 선택할 일은 없는 일이었죠. Q의 나이를 감안하면 Q는 아직 15년가량은 이 일을 절대 접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Q가 장사를 접는다는 말을 꺼내길래 그동안 입밖에 내지 않은 나의 두 번째 궁금증을 꺼내 봤어요.


 어차피 장사를 접을거라면 내년에 하는 프로듀스101 2시즌에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요. 왜냐면 진짜로 나는 Q가 프로듀스101에 나가면 8위권 안에는 들 거라고 믿거든요. 어지간히 살벌한 편집만 당하지 않는다면요. 그렇게 프로듀스101에 나가서 아이돌이 되는 게 어떻겠냐고 5분 정도 계속 떠들었어요. 다 떠들고 나니 한 마디를 덧붙여야 할 거 같아서 말했어요.


 '아 물론, 나이를 안 속인 거라면 말이야. 나이를 속인 거면 프로듀스101은 무리지.' 


 Q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핸들에 엎드렸어요. 나는 고개를 푹 숙인 Q에게 '그런데 개인 연습생들에겐 1시즌보다 더 기회가 없을텐데...성혜민 인스타에 메시지 보내서 물어봐야 하나? 어떻게 들어간 거냐고? 아참 그리고 김소혜 롤로 갈 거 아니면 지금부터 당장 춤이랑 노래 학원에 등록해야 하는 거 아니야? 미션할 때 너 랩퍼 메보 서브보컬 댄서중에 그나마 뭐 할 수 있어?'같은 현실적 요소들을 계속 떠들었어요. 왜냐면 그 순간엔 정말로 Q를 프로듀스101 2시즌에 보내려 하고 있었거든요.


 Q가 엎드린 채로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어요. 지금 내가 진지하게 이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는 걸 이제야 눈치챈 것 같았어요. Q는 나에게 너는 진짜로 미친새X같다고 말했는데 너무 웃어대며 말해서 숨이 넘어가는 건가 걱정될 정도였어요. Q가 웃음을 가라앉히고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정말 프로듀스101에 안 나갈 거냐, 시도라도 한 번 해보지 않겠냐고 묻자 자신은 그런 데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이제 숨쉬기가 힘드니 더이상 웃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어요.


 하긴 그래요. Q를 엿먹이고 싶은 인간들이 Q가 방송에 나오는 순간 얼마나 기뻐하겠어요. 그건 그들이 평생 해볼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하던 일...Q에게 신나게 칼질을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회를 줄 뿐인 일이니까요. 



 6.물론 이건 객관적이지 않아요. 나는 Q의 편을 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분명 Q가 생존을 위해 해야 했던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감정적 상처로 남았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그걸 감안하면 Q는 나름대로 대가를 치르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프로듀스101에도 나갈 수 없고 불특정 다수가 보는 방송에 나가서 마음껏 애교도 떨 수 없이 평생 조용히 살아가야 하는 Q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물론 페이스북도 인스타도 못 하고요. 할 수 있긴 하겠지만 버킨백이나 마르지엘라 코트 같은 거나 올릴 수 있지 얼굴은 못 올리죠.


 누군가는 '고작 프로듀스101에 못 나가는 게 대가를 치르며 살아가는 건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뭐 내 생각엔 그래요. 물론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 3년 반동안 서울 전체를 뒤져봐도 Q 하나 정도예요.



 7.Q가 동네로 데려다 주며 '니가 내 사이다다. 오래 보자.'라고 말했는데...나의 듀게글을 많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말 싫어하거든요. 저런 말을 할 거면 돈으로 줘야죠. 그래서 '그럼 앞으로는 가게에 갈 때마다 두번째 바틀부터는 원가로 줄 수 있어?'라고 하니 지금 장난하냐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좀 실망이었지만 그래도 동네까지 차로 데려다 주는 정도면 Q에겐 대단한 수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반쯤은 믿기로 했어요. Q가 뭘 해줄 때마다 그 아이스믹스커피가 기준으로 해서 '그래도 이게 아이스믹스커피보다는 낫지...'라고 여기게 된 거 같아요.


 지난번에 뭔가 욕이 많이 나올 것 같이 예고했는데 쓰려던 사건을 빼먹어서 욕이 딱히 없네요. 뭐 없는게 낫죠.








    • 연재소설처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제가 연애를 글로 배웠는데, 사랑을 해도 감정에 매몰되지 마세요.


      그러니까, 누군가를 정말 좋아해도, 그 사람한테 모든걸 주지 마세요. 그럴 것처럼 보이게 할 수는 있어도.사람은 반드시 떠나요 누구든.


      그게 진리더라구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그 사람은 저만큼 그사람을 사랑하지는 않더라구요 보통.


      그걸 안 다음부터는 마음을 주더라도 10%도 안줘요 저는. 상대방이 착각하는 경우는 있더라구요 보통. 이 사람이 나를 정말 사랑해서,


      나한테 다 줄것 같다는 것처럼.


      특히나 화류계 여성한테는 깊게는 빠지지 마세요. 좋은 사람일 수는 있어도, 당신한테 평생을 같이 있으려고 하지는 않을거에요(어떤 여자든 보통 그래요 사실.)


      누군가를 사랑하더라도, 사랑을 주되, 다른 것들은 주지 마세요. 거기에 돈이 개입되기 시작하고 여러가지가 엮이다 보면,


      그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서, 당신을 비웃을 거에요. 이게 아닐거같죠???????


      여자가 보통 다른 걸 보고 만나기 시작하면, 앞과 뒤가 달라져요. 절대로 앞에서 하는걸 믿지 마세요. 정말. 앞에서 하는 말을 믿지 마세요.


      사랑 이외에 다른걸 주려고 하지 마세요!!!!! 나중에 진짜 후회하실일 오실거에요. 앞에서 하는 이야기나 눈물을 믿지 마세요.


      사랑말고는 주지 마세요 절대로.

      • 저도 제 생각이 아니라는걸 알려줄 여자가 있엇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만나지 못했어요!!!!!! 연애를 아직까지도 못하고 있는데,


        나중에 먼 훗날에 연애라는 것을 해보게 되면, 이 생각이 틀렸다는걸 깨닫게 해줄 여자가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진짜. 근대 보통 이러더라구요.


        돈을 보고 만나는 여자는,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돈이 자신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에 만나는 거에요.


        진짜로 사랑에 빠진 여자는 눈빛부터가 달라요 정말. 눈 속 깊이 그 어떤 것보다, 당신을 담고 있죠. 저도 그런 사랑 좀 해보고 싶어요!!!


        좋은 여자 만나세요!!!!!!!!!!! 다음 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 사랑때문에 나쁜일이 일어났다고 하셨는데.. 사랑과 소유욕은 다른거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은 내껀데 술집여자가 뺏어갔다"는 이유로 분노 표출하는 상황이라면 소유욕에 가까운거 같고요.
      물론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위하는 아내라도 남편이 술집여자에게 빠져서 돈뿌리고 다니면 걱정하는게 당연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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