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을 오랜만에 읽었어요.
일본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특정 장르의 경우 일본 소설이 읽는 재미가 있죠.
그래도 저한테 청춘소설의 전형은 이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던 작품이 있는데, 바로 밤의 피크닉이에요.
온다 리쿠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밤의 피크닉, 여섯번째 사요코, 초콜릿 코스모스 세 작품은 정말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밤의 피크닉을 제일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때 작가 지망생이었던 친구가 빌려줬던 책인데, 너무나 재밌게 읽어서 직접 사서 책장에 모셔두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ㅎㅎ
몇몇 사람들은 온다 리쿠가 세세한 이야기보다 분위기를 잘 잡고, 그것만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작가라고 하던데, 다른 작품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어요.
적어도 이 작품은 읽으면서 그런 생각도 안 들었던 것 같구요.
뭐랄까 판에 박힌 한국의 고등학교에, 교육과정에, 수험준비에.. 이런 것에 숨이 막히던 시기에 읽었던 작품이라 그랬는지
"고등학교에서 밤을 새우며 하는 '특별한 보행제' 라는 게 있다니.. 너무 멋지잖아!" 이러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얼마나 낭만적이고 멋진 설정이었는지. 왠지 초등학교 때 꼭 하는 행사있잖아요. 운동장에 텐트치고 하던 운동장 야영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행사를 초등학교 때가 아닌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했으면 더 재밌었을까요.
몇 년이 흘러 다시 읽어봐도 좋네요. 고등학교 때 이런 재미를 느껴보지 못해서 그랬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