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근씨가 트위터로 김정은 조롱했다가, 농담을 이해 못하는 공안검사에 의해 국보법으로 기소된 일이 떠오릅니다.

박정근을 아십니까.


25세의 사진사 박정근은 트위터에서 북한 계정 '우리민족끼리' 트윗을 리트윗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습니다. 검찰은 박정근씨가 북한 체제를 선전, 선동하는 표현물을 트위터로 접속하여 취득, 반포하고, 북한 주의와 주장에 동조했다며, 국가보안법 7조 1항과 5항을 적용하여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유머감각을 지닌 사람이라면 조롱의 의미라는 것을 담박에 알아챌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김정일) 장군님, 빼빼로 주세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하며 조문 대신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조의의 뜻으로 보내겠습니다"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아주 귀여워요, 요덕수용소의 무료숙박권을 드릴게요”

“올해의 장군 김정일, 내년의 장군 김정일”

“장군님을 생각하며 주체주체하고 웁니다. 갓난아기들은 옹위옹위하고 웁니다”

“김일성 개새끼해보라우”
“김정일을 퇴치하자, 병균퇴치, 암퇴치.”
“김정일 카섹스 모에모에”

그런데 공안검사는 이 트윗들을 진심으로 북괴를 고무 찬양하는 거라고 믿고 진지하게 수사합니다. 심지어 1심에서 징역 10월 나왔습니다.


정말 복장 터지게도, 박정근씨는 구 사회당 당원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모르는 분은 모르시다시피, 사회당은 가장 대놓고 조선로동당 및 엔엘을 혐오하는 사람들이죠.  늬들 검사들보다 아마 더 진심으로 북한정권을 혐오하는 사람들일 텐데, 그런 사람을 국보법으로 가두다니. 그것도 유머를 이해하지 못해서... 유머를 이해할 지적 능력도 안 되는 사람들이 '검사'를 해서 사람들을 잡아들인다는 것도 저에게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트위터에서 이 분 개그코드 재미있었는데 짓밟히고 말아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지금도 욱일기를 명백히 조롱과 풍자의 의미로 사용한 곳이, 친일 정체를 숨겼다고 몰매를 맞는 것을 보니 기가 막히네요.  -.-


책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 유머에 대한 연구가 나옵니다. 유머 감각 하위 25%의 사람들은 재미없는 유머를 보고 재미있다고 하며, 자신이 유머 감각이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유머감각 있는 사람은 다른 센스있는 유머를 보면 그 유머가 좋은 유머라는 것을 알아차리죠... 아주 훌륭한 유머에는 감탄을 하면서 자신이 그 정도의 유머는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왠만큼 유머감각 있는 사람은 마크 트웨인, 버트란드 러셀, 진중권, 신동엽 등의 촌철살인을 보면서 '와~ 대단하다! 나는 저런 표현 못하는데!'하고 느끼지요. 그런데 영 유머감각이 없는 사람은 아예 이해를 못 하고 '응? 저게 무슨 소리야? 하나도 안 웃긴데?'해버리는 것이죠. (+ 이해 안 되니, 적이다! 처단하자!....) 


유머감각 없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세상.. 왠지 서글프네요.

    • 그런 사람들이 모여 지금의 대통령을 뽑았죠

    • 정말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최소한 밑에 댓글 달린 걸 보면, 그림인지 오브제인지 사진인지 잘은 안보이지만 그걸 걸어두었다고 해서 아니 이 친일 매국노 잡지 같으니라구!! 하는 댓글은 안보이는걸요. 풍자와 조롱인 거 누가 모르나요 (뭐, 실제로 모르는 사람도, 그걸 여성주의에 대한 시사인의 보도태도와 연결하여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서도). 그냥 좀 의아하다는 거죠. 최소한 제355호 표지를 보면, 이게 과연 이 상징과 연관된 민감함을 무릅쓰고 두고두고 걸어둘 만큼 완성도 있는 조롱과 풍자인가 궁금하단 얘깁니다. 

      • 어.. 풍자와 조롱인 거 모르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진짜 많아서 충격받았습니다.

        • 흑 그러면 저도 더 할말이 없습니다;;;




          예전에 민감한 소재에 대해 풍자를 할 권리에 대해 잠깐 생각을 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풍자를 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 풍자가 불러올 오해와 논란, 또 그 결과물의 수준에 대한 비판을 막을 권리는 없다고. 다만 이 문제는 여러 복잡한 층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밑에 논쟁에서는 적어도 시사인이 지지의 목적으로 군국주의의 상징을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느꼈지만요. 

          • 풍자의 권리나 결과물에 대한 비판은 이번 사건과는 그닥상관없을겁니다

            걍 메갈과 엮여서 까이는 것일뿐
      • 기자들은 취재 보통 밖에서 합니다.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찍고요. 주간지 기자들 사무실에 매일 드나드는 사람들은 주로 그 주간지 기자들이죠. 표지사진 뭐 나가나 대략들 아는데 표지사진으로 썼던 오브제 널부러진 것 같고 민감하게 받아들일 기자들도 없을 것 같고, 그걸 갖고 민감함을 무릅쓰고 대단한 작품성이 있으니 꼭 '두고두고' 걸어둬야지 생각할 기자도 없지 싶네요. 세상이 그렇게 대단한 음모론과 결단과 계산으로만 돌아가지 않아요. 민감함 계산하고 완성도 계산하고 두고두고, 매일매일, 저걸 뗄까 말까 생각들 못한단 소리예요. 나중에 쓸 데 있을까 해서 벽에다 붙였다가 기자들이 게을러서 걸어놓고 잊어버렸든지, 도대체 알게 뭐예요. 그게 그렇게 궁금해요? 왜죠? 표지 오브제로 만들었고 보관해둔 것 뿐이라고 해명했는데도 "두고두고 걸어두는 이유가 뭐냐"라고 궁금해하는 바로 그 이유가 전 진짜 궁금하네요. 

        • 글쎄요. 너무 나가시네요. 


          "아니, 이런 전범 상징을 오피스에 걸어두고 두고두고두고 보면서 뗄 생각을 안하다니 너무너무 이상하고 몹쓸 잡지로구나!!!" 


          하고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_-; 그저, 저는 오피스에 제가 좋아하는 밴드 앨범 사진, 뮤지션 그림 하고 앤디워홀 포스터 붙여뒀는데, 보통 오피스 데코레이션은 좀 긍정적인 방향, 좋아하는 걸 걸어두지 않나요? 그렇게 좋아보이지도 않고 (이부분 오해 마셔요. 저도 무슨 강력한 부정적인 감정 같고 댓글 달았던 거 아닙니다) 특히 연예인들이 조금만 연루되면 엄청 욕얻어먹는 상징을, 그게 풍자라도 굳이 오피스에 걸어둘 필요 있나 조금 의아하다 이렇게 생각한 겁니다. 제가 보기엔 딱 그 정도 문제제기한 댓글에 다들 심한 소리 하는 것도 이상했고요 (밑에 글타래). 다만 말씀대로 여럿이 쓰는 공간이면 별 생각 없이 표지 사진이니까 그냥 둔 걸 수도 있고, 누군가는 양질의 풍자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다들 맘에 드는 건 아니라도 공유하는 스페이스라 그냥 두는 경우도 있겠죠. 저만 해도 제 오피스 나가면 바로 있는 공간에 별로 마음에 안드는 사진 붙어있고요. 그치만 그건 무해한(?) 풍경 사진인데다가 공유 스페이스지만 내 오피스 밖이니 최소한의 의사표현 차원에서 맘에 안든다는 얘기도 전달했어요. 

          • loving_rabbit님 오피스 데코레이션은 그렇군요. 모든 오피스가 그렇진 않습니다. 많은 언론사 편집실이 대개는 더럽고 이것저것 널부러져 있고, 본인들은 깨끗하다고 생각하는데 청소하시는 분들은 욕하도록 난장판인 경우가 많고, 긍정적인 거나 아름다운 거 걸어놓은 거 거의 (아마도 전혀) 못봤습니다. 




            loving_rabbit님이 순진한 건지 아니면 순진한 척 제 골지르는 건지 모르겠지만, 왜 몇몇 분들이 (loving_rabbit님 보기에) 심한 소리를 하는 건지는 제가 트위터 반응을 하나하나 전달하면서 찬찬히 설명한 것을 보면 이해가 조금은 되지 싶네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시사인에 대해서 엄청난 오해들을 하고 있거나 시사인에 대해서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는 배경이 있어요. 그런 맥락을 떼어놓고 "심한 소리"라고 하시면 곤란하죠. 페이스북에서 SisaIn이라고 쳐보시고, 트위터에서 시사인 욱일기라고 그 다음 쳐보시고, 얼마나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욕하고 있는가를 보세요. 김전일님 본문도 잘 읽어보면 "메갈에서 태극기와 욱일기를 합성했다. 국기-국가 모독으로 시끄럽다. 시사인은 메갈을 옹호했다. 시사인 편집실에 빗슷한 깃발이 걸려있다." 라고 메갈리아와 연결짓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 순진한 척...하려는 건 아닌데, 아무리 주요 뉴스도 챙겨 읽고 트위터 들여다보고 (결국 제가 following하는 사람들 트윗, 그분들이 리트윗하는 것만 보게 되죠.)해도 우리나라 분위기를 잘 모르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두번째 문단의 지적에 대해선 밑 글타래 댓글에도 몇 분 쓰셨지만, 그 문제는 그 문제, 이건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쓰지 않았습니까.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해서 시사인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최소한 밑의 논쟁 분위기에 한해서는 매국노 친일파 이러는 사람은 못 본 거 같다고. 

              • 저능아가 아닌 이상 시사인 보고 진짜로 친일파 매국노라고 생각하진 않겠죠. 엉뚱한거랑 억지로 엮으려고 하니 문제.
              • "과연 ㅇㅅㅇ... 숨길 수 없는 정체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서일본 언론은 연전연승의 내선일체로 무궁한 영광을 향해 갑니다"


                "최소한 2년은 걸어놨다는 얘기네 ㅋㅋ 미친놈들아 사진은 그리 당당했음 왜 수정해? 나가죽어. 너희들이 사회정의와 국가관을 어떻게 떠들어 뚫린 주둥이면 막 말해도되는거야? 너희같은놈들 국정원에서 다 잡어가야되 국가보안법위반으로 이 반국가적인 또라이새끼들아"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해놓고선 사과는 커녕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니네가 서글퍼하지 않는 현실은 태극기가 어떻게 모욕당해도 국민들이 아무관심 없어하는 현실이냐? 얼마나 이나라가 싫었으면 태극기와 전범기를 합성한걸 사무실에 아주 잘 보이게 달아놨을까? 태극기가 달려있어야 할 자리에. 차라리 니네 컨셉에 맞게 인공기를 달아놨으면 욕이라도 덜 처먹었을 거다. 반사회적 범죄집단 대놓고 옹호할 때부터 알아봤다"


                "아, 원래 이전에 쓰신 고모 기자의 기사에도 '일본속담'을 인용하셨었죠? 죄송합니다. 시사인이 일본시사잡지였네요."


                페이스 북 시사인 페이지에 달린 댓글 중 일부입니다. 


    • 유머감각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공포를 조성해서 자기검열을 하도록 만드는 거죠. 


      언제는 메갈인이라더니 이제 메국인(메갈+매국+시사인)이라고 하더군요. 이것도 재치라고.. 그들의 유머감각이란 이런 용도로 사용됩니다. 메갈이 일베와 닮았다고 비판하면서 자기들이 종북몰이하던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것은 모르죠.



    • 그 오브제가 풍자와 조롱이란걸 모를리 없죠. 그냥 마녀사냥 놀이에 재미를 들인거죠. 뭐 이 참에 시사인 정기구독 신청했네요.
    • 독자들이 시사인을 친일이라고 하는 것도 풍자입니다. 유머로 받아 들이세요
    • 그냥 시사인이 메갈옹호지라 까는거지 딴 이유가 있나요.. 애초에 표지에도 실린적 있는 합성기 따위가 뭔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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