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내면의 풍경> <지옥> 등

<슈만, 내면의 풍경> (미셸슈나이더)
슈만음악이 미친자의 음악(레알로 미친;), 고통의 음악(슈베르트 등처럼 달콤함이 배어있는 활동인 '고뇌'의 음악이 아닌), 파편의 음악(능력부족이 아닌, 사고회로상 어떤 한 주제를 진득하게 발전시킬 수 없는)이었군요.
뭔가 이 책을 읽고나니 슈만의 음악에 대해 그간 들었던 느낌들(들을때마다 좋은데 이상하게 멜로디가 잘 기억안난다거나, 처음엔 '확 꽂힌' 곡이었는데 좀 들으면 지루해서 폰에서 지우게 되는 게 슈만곡이 특히 많다거나 등등의)이 왜 그랬는지 이해되는 기분이었어요.
이 저자의 <글렌굴드, 피아노솔로> 책은 번역탓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유명세에 비해 크게 와닿지 않는 책이었는데, 이 책은 참 좋았어요. 막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는 않는데 160쪽의 얄팍한 책이라 시집 읽는 느낌으로 읽으면 좋은 것 같아요.

슈만의 음악은 오래전부터 해석이 불가능했다. 분노와 신비와 감정에 넘치는 [크라이슬레리아나]를 해석할 수 있는가? 슈만 음악의 위대한 연주자들은 그것을 '해석'하지 않는 이들이다. 말하려, 표현하려, 의미를 두려 하지 않는 이들이다. 그들은 슈만이 자신을 해석하도록 자신을 내맡긴다. 다짐도, 비장한 효과도, 의도도, 표현도 없이. 그들은 마치 다른 세상에서 잃어버린 미지의 언어를 배우듯이 슈만을 연주한다. (55p)



<잉여의 미학> (박정자)
두 잉여인간(하지만 레전드) 사르트르, 플로베르를 다루는데
저 같은 진짜 잉여인간들에게도 공감의 요소가 많고 영감을 줄법한.
가끔 어떤 지도도 없이 우연히 발견한 책이 너무 좋아서 나자신에게 뿌듯해지는 순간들이 있는데(저자에 대해 감이 전혀 없었던 세넷의 <무질서의 효용>, 정상두께였으면 안읽었을 톰울프의 <현대미술의 상실> 등) 이 책도 이 대열에.
혹은 나만 알고싶은 책 계열.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콜테스, 희곡 2개 묶은)
<지옥> (바르뷔스, 1908년소설)
이 두 책은 귀여운지적인예술가 하현우가 추천한 적이 있길래 읽게 된 책인데
몇년전 콜테스의 <사막으로의 귀환>을 읽고선 특별함을 느끼기보단 어리둥절했었는데,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는 실린작품 2개 다 특별하다는 느낌과 함께 이야...하면서 읽었고 하현우의 작사세계랑 살짝 접점이 느껴져서 흥미로웠어요.
<지옥>은 어떤 본질적인 and 원형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라서 굉장히 좋았어요. 먼저 읽은 목화밭의 진한 감흥을 덮어쓰기해서 가물가물하게 만들 만큼.
둘다 저의 독서반경 혹은 줄거리끌림도 상 아마도 평생 안읽었을것 같은 명작들인데, 누군가의 환기로 좋은 책을 놓치지않고 접해서 기쁘네요.
새삼 느끼지만, 놓치는 고전 및 명작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은 ㅎ 다양하게 읽어야겠어요.

    • 책 소개만으로 전 반은 읽은 듯 뿌듯하네요.

    • 슈만의 음악을 찾아서 듣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




      슈만 환상소곡집 Op.73 No.1  


       
    • 슈만이 정신병원에 있을 때 그렸다는 이상한 모양의 음표들이 생각나는 책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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