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것들]을 보고 (스포 x)

한참도 아니고 고작 몇 살 어린 친구들과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내가 참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꿈과 열정과 뜻에 동의는 하지만
예전처럼 그래!가자!! 하고 무모해질 수 없더라구요.
난 이제 그걸 치기어린 것으로 평가하였고 그건 '졸업'했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그들까지 말리지 않는 건, 그 시도와 모험은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우니까요.
고작 몇 살 차이인데도 그 격차를 느끼면서 내가 너무 늙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그들의 '젊음'이 부러웠어요. (나이는 늘 상대적인 거니 나 역시도 누군가에겐 시기어린 젊음이겠죠)
또, 나도 너희처럼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렇게 나이를 생각하는 자체가 참 싫었습니다.

오늘 영화를 보다가
'젊은이'들이 미워졌어요.
그들이 윗 세대를 배척해서가 아니라
그들 때문에 나의 늙음을 인지하게 되니까요



+

[블루 재스민] 생각도 얼핏 했어요. 영화 자체보다 그 때 한 생각 때문에요.  

불안에 떠는 재스민 모습을 보며 

독신으로 계속 있다가 친구도 다 떠나고 나만 혼자 남아서 외로움과 불안함에 미치면 어쩌지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릴 때 생각했던 것보다 인생은 참 긴 시간이에요, 그쵸. 후반부라 짐작했던 부분이 사실 이이렇게나 길고 그 다음 다음 다음이 또 있다니요. 아직도 다가오는 것들을 살아내야한다니요.



++

하지만

이자벨 위페르는 참 단단하더군요.

벌써 인물 이름을 까먹었지만 영화 속의 그 여자가 행복했음 좋겠어요




인생영화가 추가된 듯 합니다. 



    • 저도 보고 싶어지네요. 나이가 들면서 나에게서 일어나는 쇠락을 잘 감당해낼 수 있을까...가끔 생각했는데...가끔은 아직도 젊은 축에 속한다는게 좌절스럽고 가끔은 나이드는 흔적이 무섭고. 그런데 또 여전히 불안하고 미숙해서 슬퍼요.
      • 김혜리 기자님이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내가 망가졌어도 망가진 행동을 하기 전까진 망가진 게 아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닙니다만) 전 그 말이 왠지 힘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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