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3년만에 쓰는 글이네요.
생각해보면 20대의 중후반은 듀게와 함께였던게,
처음 독립했을 때의 이야기를 다 중계했고
처음 취직했을 때의 이야기를 다 중계했고
아무튼 인생의 큰일들을 아무도 안물안궁이었는데 중계하면서,
어느덧 가까이 보는 사람들은 다 듀게 파생 모임 사람들이었고, 베프한테도 전파하고, 말하자면 생각의 척도였던 것 같아요.
듀게에서 만났던 그 많은 사람들은 지금 곁에 한두 사람 정도밖에 안 남았지만, 그 또한 인생이겠지용.
지금은...뭐 듀게에 글을 쓰지 않는다고 나라는 인간이 달라졌을 리는 없지만.
소소한 일들을 미주알고주알, 말할 친구가 줄어들었다는 느낌은 드네요.
저 방금 일끝내고 소주사러갔는데 민증검사 당했거든요,
파자마 차림으로 이 시간에 술사러가면 미성년자일 확률은 없는거 아닌가...왜 하는거지...그냥 새벽에 혼자 술사먹는 나 기분좋으라고?
그걸 뭐, 새삼 남친한테 하기도 뭐하고 뭐 누구한테 할라하니까.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여기 적어봐요.
음 암튼
저는 잘 먹고살고 있는데, 자아실현같은 것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다른 공부를 하고 있고,
얼마 전 그 공부하는 곳의 마감을 쳐내고 그냥 뭐 남는시간에 일도 하고...그러고 있습니다.
일과 자아실현이 1도 관계가 없는데 일이 너무 잘 되는 게 고민이라면 고민이에요.
이런 경우 사람은 자아실현을 좇아야 할까, 눈앞에 떨어지는 꿀을 좇아야 할까.
꿀이라봤자 얼마나 대단하겠냐 싶고 꿈이라봤자 얼마나 대단하겠냐 싶은 것이 이 고민의 포인트입니다.
날이 갈수록 재밌는게 없군요, 그런 의미에서 질투의 화신 강추드려요(응?).
그리고, 서른이 넘으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결혼 안 해요?'종류의 멘트를 듣습니다.
진짜 시도때도없이. 연령불문!
아마 오래 만난 남친이 있는데도 결혼을 안한다니 더 궁금해서 묻는거겠지요마는, 촌스럽고 지리합니다그려.
어쨌든
듀게가 안녕했으면 좋겠어요. 청춘의 무덤같은 곳이라는 느낌이어서.
보낸 지 거의 두달 되어가는데 쪽지확인 할 생각이 없는 거 같아 댓글로 읽으라고 그대로 여기 붙여넣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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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뭔데 다른 사람에게 철이 들었다느니 아니라느니 하는 무례한 말을 하는겁니까? 님이 누구에게도 함부로 판단당하면 안 되듯이 나 또한 그렇습니다. 그 댓글은 지우고 그냥 함부로 말해서 미안했다는 최소한의 사과만 해 주세요.
본문글 쓰는 분은 이게 듀게에다 3년만에 글을 쓰는거라던데 쪽지를 보낼 사건이 발생한건 두 달전이라... 동일인이 아닐 수도 있겠고 동일인이라면 거짓말이라거나(3년만에 글을 쓴다는게) 댓글은 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거겠죠. 이상 바낭성 댓글
회가 동하면 댓글은 두어달에 한두 번씩 썼었더랬습니다. 소부님이랑은 요즘 드라마 취향이 겹쳐서 가끕 동조의 댓글을:-)~
댓글같은거 좋아하는거같길래 그때 좀 감명깊어서 옛다 관심 한번 해봤더니 그새 발끈해서 쪽지보냈었군요. 철이 들었느니 마느니 판단을 받고 말고 하기 싫으면 혼자 일기장에 끄적이면 될 일입니다. 굳이 맘먹으면 몇천 명도 읽을 수 있는 게시판에 글 올려놓고 일일이 발끈하며 쪽지 끄적이는 게 더 우습잖은가요.
사과 드릴테니 가지십셔. 한껏 높을 수도 있었던 자아 고양감을 해쳐 미안합니다. 한순간이나마 님이 철들었나 생각했던 내가 메친련이지..ㅠㅠ
그렇게 무례한 댓글을 보고서도 최대한 정중하게 쪽지보냈는데 아무 소용 없네요. 괜히 보냈습니다. 어디서 뭔 일을 당하고 살길래 이렇게 표현 하나하나가 무례하고 날을 세우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서라도 그런 식으로 말을 세게 하고 멋대로 확신해야 스스로의 처지가 좀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 간신히 들어서인가? 뭐 어차피 내가 말로 상처주지 않아도 세상이 알아서 짓이겨버려줄 테니 더러워서 그냥 피합니다.
흑. 맘약해지게 왜케 아련하게 댓글달아요. 혼자그냥 오지랖이 댓발이어가지구. 왜 나혼자 님이 짠했지ㅠㅠㅠㅠㅠㅠㅠ
나 사실 원래 댓글에 좀더 비아냥거렸다가 내가 너무 샹랸같아서 말고, 그냥 미안하다고 할게요. 힘차게 햄보카게 사시기여요.
역쉬, 삼년만이든 십년만이든 이래야 나의 듀게지:-)
아무도 상대안해주는데 혼자서 댓글 계속 수정하며 쉐도우복싱 하고 있길래 댓글 안달려 했지만 쓴 댓글 중 마지막 말이 너무 어이없어서 하나만 더 답니다. 이래야 듀게답다니요? 지금 이 상황 전체가 그쪽 때문이잖아요.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무례하게 굴어놓고 사과를 하는 대신에 과잉행동장애를 겪는 광대처럼 반응하는 그쪽이 문제인 건데 혼자서 쉐도우복싱 12라운드 다 뛰어 놓고 이래야 듀게답다고 하는 건 진짜 어이없네요. 또 댓글 수정할까 싶어서 기존댓글 박제할까 하다가 그러기도 귀찮아서 그냥 이것만 씁니다.
에이그 진정해요. 쿨내 풍길려고 노력하는 반만 쿨하시등가.
전 오히려 '아 여은성님은 역시 신선해.'(비꼼:0)의 긍정적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는!
아이고 그와중에 쿨내 풍길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라벨링질 해보려는 시도도 슬쩍 날리시고. 하긴 현실인생에서는 실제로 사람 마주하면 절대 하지 못할 말과 태도인데 인터넷에서라도 한번 해보고 싶겠죠.
어이없고 무례한 댓글 보고서도 정중하게 사과를 요청했는데 그걸 독창성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비아냥과 낄낄거리는 말만으로 시종일관 반응한 건 그쪽입니다. 현실에서 마주한 사람을 상대로 한번 그렇게 대해보면 뭘 잘못한 건지 알 수 있을겁니다.
다 제쳐두고 담배살 때 민증 보자는 말 이제 와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네요.
전엔 까라는 경찰도 있더니만.
그래서 남친이 있으시겠다?!!!! 죽창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