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메가박스 코엑스 4관 G열에서 봤습니다. 비스타 비율의 스크린에 탑마스킹하여 상영해 주었습니다. 이 상영관의 G열은 스코프 비율의 영화를 보기에는 적당한 편이지만 비스타 비율의 경우에는 꽤 가까운 자리인 것 같습니다. 광고를 보는데 올려다 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시착한 비행기에서 사람들이 제대로 구조된다는 정도의 정보만 알고 봤습니다. 그런데 구조가 다 끝난 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처음엔 약간 의아했습니다. 재미 없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결론적으로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영화가 되었습니다. 저는 세월호 유가족도 아니고, 그저 뉴스 몇 개 읽고 JTBC에서 공개한 핸드폰 동영상 한 두개 정도만 봤을 뿐인데도 그랬습니다. 저도 뭔가 나름의 트라우마 같은 게 있나 봅니다.
영화에서 여객기가 불시착 한 뒤에 구조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나 일사불란 했습니다. 비행기 승무원들은 로보트처럼 침착했고, 헬기 구조대는 블랙호크다운의 델타포스 저리가라 할 정도로 민첩하게 출동했습니다. 지나가던 배와 구조선이 서로 필요한 정보만 주고 받은 후에 비행기 주위로 착착 모여드는데, 왜 이 과정에서 어떠한 혼선도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미국이구나, 제대로 된 나라구나 싶었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기장이 승무원과 구조대를 일일히 거명하면서 자신의 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는 장면은 가슴아팠습니다. '지금 톰 행크스가 말하고 있는 승무원이며 구조대가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했다면, 그랬더라면 몇백명이 죽지는 않았을 텐데'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건 전에 이 장면을 봤다면 아마도 헐리우드 영화의 클리셰라며 비웃었을 겁니다. 이 영화를 미국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