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부서이동 6개월


1. 

부서 이동한지 6개월입니다.

전의 부서에서만 10년 일했고, 그 업무에 대해서는 나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내에서는 '저 부서가 뭐 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잘 돌아가는거 보니 일은 잘 하는것 같다' 라는 평가였지요.

그러다 보니 제가 일하는 업무만 잘 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금 옮긴 부서는 전에 하던 업무랑 많이 떨어진 업무를 하는 곳인데, 그래도 전의 부서가 공장내에서도 약간 아웃사이더 입장이고 전체 판세에 그다지 영향을 주는 것은 없지만 없으면 곤란한 부서였다면, 지금 부서는 전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없어도 딱히 곤란하지는 않은 부서랄까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이쪽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거기는 뭐 하는 곳이에요?' 합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이쪽 부서 업무를 잘 모르다 보니.. 기본적인 용어도 잘 모르겠어요.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툭툭 나오는 약어나 용어가 낯섭니다. 

경력직으로 다른 업종 이직 하시는 분들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생각되요.

주변에서는 10년차로서 원하는 지식과 수준이 있는데, 저는 신입사원이 된것 같은 기분인거에요.

왜 명퇴 거부하는 사람들 엉뚱한데로 발령내는지도 다시한번 느끼고 있고...



2.

회사 출근시간이 30분 늦춰지고, 퇴근 시간이 30분 빨라졌어요.

보통 다른 회사들은 9 to 6 가 '공식적인' 근무시간인데, 저희는 '8:30 to 6:30'이 공식적인 근무시간이었거든요. 

물론 실질적인 출근 가이드 라인은 8시 10분(그 시간에 방송 나옴)이었고, 퇴근 시간은 뭐...(...)


그런데 회사 주인이 바뀌니까, 주인 회사들(은행과 이름도 복잡한 투자펀드)에서 '너네는 왜 1시간 더 일하니?' 하고 태클이 들어왔대요.

근무시간이 1시간 더 긴건 예전에 연봉제로 바뀌면서 월 20시간 연장근로수당을 연봉에 포함시켜서 그렇다는 인사팀의 설명을 사원때 들었는데..

이런 연봉에 연장근로수당을 포함시키는게 케이스에 따라서는 불법이라는 판례가 여럿 있거든요.

그래서 펀드쪽에서 '잘 꾸며서 팔아먹어야 하는데 이런 걸로 노조랑 충돌하거나 안 좋은 기사 날 필요 없다' 라면서 근무시간을 1시간 줄이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정작 노조원들은 1시간 초과분에 대해 별도 수당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공식적인 근무시간외에 1시간 추가 잔업을 꼭 찍어야 해서 예전 시간에 맞춰 출퇴근 한다능..)


그래서 아침에 30분 늦게 나가고 저녁에 30분 일찍 퇴근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아침에 30분 늦게 나가니 아침이 여유로운건 좋은데...

아기가 깨어난 뒤에 출근하니까, 아기가 아빠 출근한다고 하면 도리도리 하면서 털썩 쓰러져 좌절합니다. orz...

(미안하다, 주말에 많이 놀아줄게..)


그런데 정작 퇴근은 아직 제 시간에 못하겠어요.

일단 30분 일찍 끝난다고 사람들이 자꾸 회식을 잡아요. 

저희 회사가 지방에 있어서 주말부부가 많다보니 주중에는 혼자 독신자 숙소에 사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30분 일찍 끝나니까 밤이 길대요..(....)

그리고, 잔업이 더 잦아졌어요. 미묘하게 예전보다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경우가 많네요. 출근이 30분 늦어져서 그런건지..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가면 아기가 이미 자거나, 자기 직전인 경우가 많네요. 


    • 좌절하는 아이 포즈가 귀엽네요. ㅎ 회사 생활은.. 정말 다이나믹한 것 같습니다. 

    • 도리도리 털썩 너무 귀엽습니다ㅠㅠ
    • orz... 저희 아이 좌절 포즈도 똑같아요. 하하하. 주말 아침에는 엄마아빠가 밤에 봤던 모습 그대로 아침에도 있으니까 어리둥절해하는 것도 귀여워요. (o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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