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가 있는 저녁

어제는 아이 운동회를 핑계로 하루 쉬면서 다녀와야할 치과며 한의원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저녁을 뭐 먹을까 했더니 아빠가 집에 있으면 늘 파스타를 해달라는 아이 덕분에 파스타를 먹었네요.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바질페스토는 제가, 아직 허브맛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토마토 파스타를 해줍니다. 


면을 삶습니다. 소금을 넉넉하게 넣고 삶아야 면에도 소금기가 배어 맛있습니다. 적당히 삶으면 올리브유와 파마산 치즈만 뿌려 먹어도 먹을만 하죠. 


미리 볶아둔 호박과 양파, 스팸에다가 마늘을 살짝 더해서 같이 볶으면서 면수를 넣어 면에 맛이 어우러지게 합니다. 


이 상태에서 제 몫은 덜어내 바질 페스토에 비비고 아이들 줄것은 토마토 소스 넣어 살짝 더 볶습니다. 다되면 파마산 치즈를 뿌려서 완성. 


바질페스토 파스타는.. 어른의 입맛이네요. 향긋한 바질과 고소한 견과류, 짭잘한 치즈와 올리브 오일의 맛이 어우러져서 좋습니다.


감칠맛이 진한 토마토 파스타는.. 양이 모자란지.. 큰놈이 둘째가 남긴 것까지 다 뺏어 먹네요. 둘째는 아직 한식이 더 좋은가 봅니다. 


매일 매일을 이렇게 보낼수는 없지만.. 가끔씩 아이들과 함께하는 저녁이 있는 시간이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보람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이번 주말에는 파스타 한번 삶아 보시죠? ^^

    • 양도 재료도 내맘대로

      집에서 해먹는 파스타는 진리입니다
      • 생각보다 만들기도 쉽고 말이죠. ㅎ 글쓰다가.. 또 파스타가 먹고 싶어져서 곤란하네요. 흠..  밖에서 사먹기에는 너무 비싸요. 

    • 저희는 아기용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따로 만들어서... 아기는 그걸로 해먹이고 저희는 시판소스..(...)

      • 좋은 부모님이시군요. 저희는 애들이 좀 자라서.. 그냥 시판용으로 통일. 좀 더 어릴때는 독일에서 아이들용으로 순하게 만든 파스타 소스를 사서 썼어요. 요즘 해외직구로는 못사는 물건이 없는데다가 가격도 싸더군요. 식료품은 독일에서 많이 사먹습니다. 과자나 커피 원두, 아이들 로션같은 것들.. 파스타나 소스류도 믿을만해요. GMO 관리도 좀 까다롭게 하는 것 같고.. 외코 테스트 거친 제품 사면 안심도 되고. 

    • 파스타 정말 은근 간편하게 만족스러운 한끼 뚝딱 만들어 먹을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파스타가 쌀밥보다 GI도 낮아서 왠지 살 덜찔것 같은 느낌적 느낌도 있고요 ㅎㅎ

      • 두그릇씩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찝니다만..ㅎ

    • 언젠가 막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에 열씨미 빠져 지내더니 한 날은 뭔가 두꺼운 면발의 외제 국수 한 다발을 사오더군요. 그러고 나서는 그거 제대로 삶느라 엄청 고생하더니 그 위에 갈색 토마스 소스를 잔뜩 얹어서… 뭐 여튼 그렇게 첫 만남을 했네요. 파스타하구요.


      저는 저대로 하루키의 '치즈 케잌 모양을 한 내 가난'이라는 구절에 빠져서 언젠가 치즈케잌이라는 걸 한번 먹어봐야겠다 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책에서 본 걸 실제로 먹게되니 재밌기도 하고 ㅎ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 하루키는 맥주와 스파케티 전도사 같은 느낌이죠. 그러게요.. 추억이.. 

    • 파는 소스는 제 입에는 항상 너무 셔서, 방울토마토 사다 푹 끓여서 만들면 맛있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요. 파스타가 쉬운 요리라고 하는 말은 이해는 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토마토 소스 한정으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오일 파스타는 금방인 거 맞죠. 

      • 만들어본 오일 파스타중에 마늘 넣어 향내고 대파 크게 썰어 엔초비랑 같이 볶아서 파마산 치즈만 뿌려 먹은게 아직까지는 제일 맛있었던 거 같아요. 재료 있을때 시도해 보세요. ^^

    • 이 글보고 사놓고 묵혀뒀던 링귀니랑 바질 페스토가 퍼뜩 떠올라서 잔뜩 삶아왔어요 ㅎㅎ (저두 윗분 처럼 신 걸 별로 안좋아해서 집에서는 주로 오일 파스타를 먹어요.) 간단하고 맛있고 좋네요!  

      • 링귀니 좋죠. 소스가 더 듬뿍 묻어서 맛이 진했을 것 같으면서..음.. 또 먹고 싶네요. 

    • 전 원래 오일파스타 좋아해서 집에서 종종 만들어 먹어요. 귀찮을 땐 데체코소스 사다 먹기도 하고.. 오일, 토마토 두루두루 좋아요. 어느날 귀갓길에 파스타 면 삶는 특유의 냄새에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유럽 쪽이라면 소설이나 어디서 뒷골목 어느집에서 파스타 면 삶는 냄새에 대한 묘사가 가능하겠다 싶었죠. 우리의 밥내처럼.. 내가 만드는 파스타가 아쉬운대로 여러 면에서 딱이지 싶다가도 역시 남이 만들어주는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인걸 보면 전 구제불능의 게으름쟁이 같기도 해요ㅠㅠ
    • 어머니가 이탈리안 계인 친구네 집에 갔더니.. 직접 만든 수제 소스와 수세 미트볼이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에 직접 담근 고추조림을 곁들여 먹는데.. 진심 눈물났습니다. 맛있기도 하고, 엄마 집밥 생각나서요. 힝 ㅜ 결국 고추조림 한통 얻어왔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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