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를 못 견뎌하는 사회


참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응석같은 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현재 번듯한 회사에 다니지는 않아요. 벌이는 있지만, 매달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요.

오래해야 빛을 볼까 말까한 직업군입니다. 뭐 각오하고 이 일을 시작한거라 괜찮습니다.

저보고 철이 덜 들었네 하며 혀를 차는 소리도 익숙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신경쓰이는 것. 제가 사는 사회는 비혼주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연령불문하고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라는 의견이 많네요. 적어도 제 주변에는.


저는 아직 결혼이 늦은 나이가 아니에요. 주변엔 결혼한 친구들도 더러 있지만.

아이구 나 정말 결혼이 늦어버렸네 하며 조바심 내야할 나이도 아니고.

무엇보다 전 비혼주의에요. 연애는 해도 결혼은 생각하지 않아요. 


주변 사람들은 종종 말합니다. 대체 왜 아이도, 배우자도 포기하는 거냐? 

포기가 아니라 선택한겁니다. 저는 가정을 이루고 배우자와 

알콩달콩하면서 육아도 만능! 일에서도 성공! 할 수 있는 위인이 아닙니다.

(그 모든 걸 같이 해보는 건 시도도 하기 싫습니다.. )

그래서 저는 선택했습니다. 저는 지금 하는 일이 힘들지만 좋고 제대로 성공하고 싶어요.

십년을 꿈꿔왔던 일입니다. 어떤 이유때문이라도 타협하고 그만두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왜 사람들은 함부로 말하는 건지, 정말 그 말에 진심어린 걱정은 들어있는건지.

그들은 왜 제가 꿈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결혼을 포기했다고 생각할까요.  

저는 제 일을 택했고, 비혼주의 택했습니다.


사람들은 대체 어떤 이유로 저에게 결혼을 권하는 걸까요. 





    • 나만 X될 수는 없지! 너도 X되보라는 아주 훈훈한 인정머리일것입니다.  원래 남 잘 되는 꼴을 절대 못보는게 보통의 인간들이거든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밤중에 뿜었습니다. 집사주고 애봐줄거 아니면 아닥해야지 ㅋㅋㅋ

      • 무서운 인정머리입니다..

      • 강하게 표현하시긴 했는데 이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우리와 다른 널 용납할 수 없다. 이런 개념 같아요
      • 실제로 욕만 안썼다 뿐이지 진지하게 저렇게 제 손을 잡고 얘기한 친구가 있었어요.


        "OO아 너도 결혼해봐.. 나만 당할 순 없잖아?"

      • 이거 예전에 동성결혼 합법하라는 배너 홍보로 쓰였었죠. 우리만 당할수 없다. 기혼자 연합이라고
      • 진심으로 제가 이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 아이도 배우자도 포기하다니 이건 말이 안되는 소리네요.

    • 그냥 원래 세상이 그런가보다 하고 있습니다. 요즘 며칠째 대혁명기에 활약한 정치가들에 대한 자료를 보고 있는데 혁명가 로베스피에르와 생 쥐스트를 독신 사이코들이라고 조롱하는 글귀들이 보이더군요. 헐...그런데 이 조롱은 바로 그들의 나라 프랑스에서 나온 거라 더 할 말 없......

    • 그냥 습관처럼 하는 소리에요. 진정한 걱정은커녕 하던말던 관심도 없을겁니다.
      • 여기 한 표 던집니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짜증나기는 매한가지.

      • 저두 한표요. 딱히 할말은 없고 어디보자? 어 너 결혼 안했네 ㅋㅋ

        • 저도 여기 한표 물론 너도 당해바라 라는의도로 묻는 사람도 상당수있는듯요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외로 중요한 생의 결정에 큰 고민을 하지 않아요. 그냥 지금까지 보아오고 들어오던 것에 휩쓸려 쫓아갈 뿐이죠. 그것이 자기가 원하는 것인지조차 모른 채. 식당 메뉴 선택이 그러하고 투표가 그러하고 진학, 취업이 그래요. 당연히 연애, 결혼, 출산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내심으로 자신의 게으름을 잘못된 선택을 현실의 불안을 두려워합니다. 때문에 그런 길을 따르지 않는 인물에게 반발하게 되는 거죠. 그래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돌아가고 언젠가는 지동설이나 양자역학처럼 우리 사회의 결혼에 대한 시각도 패러다임이 바뀌는 때가 올겁니다. 원글님은 다만 때와 장소를 잘못 태어난 것 뿐이죠.

    • 걱정은 무슨.. 얄팍한 우월감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요. 이 게시판에도 있었죠. ㅎㅎ
    • 저도 나름 비혼주의잔데 그냥 옷 잘챙겨입고 다니고 사적인 얘기는 최대한 줄이고 지내요. 상대가 오지랖을 시전할 기미를 보일 때 대놓고 썩은 표정을 몇 번 지으면 그 다음부턴 좀 주의하는 것 같더라고요.

    • 종교 강요랑 다름 없습니다. 결혼하면 이렇게 좋은데 넌 왜 안 해? 이해할수가 없네 ????

    • 저와 친한 친구 7명 중에

      하나는 이른 결혼

      둘은 늦은(36세 이후) 결혼

      또 하나는 올 겨울에

      그리고 셋은 아직 비혼입니다.

      셋 중 하나는 결혼에 대해

      생각이 없지 않지만

      나머지 둘은 없어요.


      친구인 척 걱정하며

      "결혼은 해보는 게 좋아.

      아이도 낳아보는게..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이야."

      라고 지껄이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 해서 어른이 되야 한다면 나는 그냥 아이로 남겠네!!!

      일 수 있습니다.


      웃기고 있는 거죠.


      세상 쓰잘데기 없는 걱정 중

      세 가지가


      연예인 걱정

      남 걱정

      남 새끼 걱정


      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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