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는게 우울한 날

이익에

박범신에

박진성에.. 


트위터를 안하지만 전해지는 이야기만으로도 기가 막히다 싶은 그런 뉴스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야기들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떤 부분이 누명이고 어떤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는지도 모르니 섣불리 비난하기는 힘이 듭니다만.. 


지금까지의 사례들로보면 당사자의 침묵은 인정이거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머리굴림이거나.. 면피용 사과문을 쓰는 시간일 경우가 많더군요. 


성추행이나 성폭력 의혹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분도 물론 계십니다. 경희대 서정범 교수님이죠. 성폭력 누명으로 명예도 교직도 그간의 모든 것을 잃고 돌아가셨습니다. 참 안타까운 경우이고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죠.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남자라는 것, 돈과 권력을 가진 남자라는 것은... 주위에 손닿는 여자들에게 쉽게 추근거리고 제 욕심을 채울만한 동기를 제공하는 그런 동인으로 작동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내 안에도 남에게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욕망이 물론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의 입장과 처지를 생각하고 타인에게 끼칠 불편과 어색함을 생각하고 나아가 앞으로의 인생에서 도움이 안될 가지들을 쳐내다 보면 언행에 조심을 기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은 돈이면 다 된다는 사고가 팽배해서 그런지.. 도덕이고 염치고 없이 되겠다 싶으면 발정난 개새끼들처럼 난리를 떠는 인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같은 남자로써 죄송하고.. 나이가 들수록 욕망만 남은 추레한 개새끼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오후입니다. 날도 참 흐리네요. 

    • 성범죄 무고 사건, 여자로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본다면 얼마나 어색하고 쌩뚱맞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른 이가 저지른 잘못에 성별이 같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은 왜 여자는 없고 남자만 있는 걸까요.
      • 여자가 성범죄의 가해자인 경우는 사람이 개를 무는것 만큼 드문 일이니까요.
        • 읽다가 푸웁 했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강아지를 뭅니다.

          강아지도 아프니까 저를 뭅니다.

          서로 물고물고 또 물고물고 한참을 으르렁 대다가 피곤해지면 ..

          둘 다 나란히 누워서 등을 대고 잡니다.

          15년차 아이라서..

          술로 울적할 때면 이럴 날들이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 하다가.... 그냥 웁니다.

          웃자고 쓰다가 급 우울해 지네요.

          불금도 아닌 날들인데 술이 필요합니다.
      • 님이 무고를 반성하자는 홍보캠페인 시작해서 여자들 계도하세요.
      • 역시 듀게 넘버원 여혐스타~ ^^

      • 이건 아지라엘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설령 그 의도에서 빗나간 것일지라도.) [남자라는게 우울]하고 [남자라서 죄송]할 일은 아니죠.


        이런 범죄가 어디에나 만연하도록 은폐되거나 방치되어 있었던 것에 대해, 외면하고 침묵하고 방관했던, 혹은 동조했던 동료 시민으로써 죄책감을 느끼는게 바람직하겠죠.




        그리고 제 타임라인에서는 '성별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런 범죄에 죄책감을 느끼는 여성들의 포스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더군요.


        • 학연, 지연, 혈연 이젠 동성까지.. 더 나아가 회식이니 워크샵이니 이 나라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줄 아는 사람이 많아요. 진짜

    • 우울증이 심한 것 같은데 가벼운 상담 정도는 받아보세요

    • 남자로서 죄송한건 잘 모르겠고,


      그냥, 나는 절대로 저러지 말자는 다짐이나 한번 해봅니다.

      • 성범죄자가 되지 말아야겠다는게 한참 성인이 다짐씩이나 해야되는거군요. 아마 이렇게 심리적으로 가까운 일이니 글쓴이처럼 남자라 미안하다는 소리가 나오나봐요
        • 이건 뭐 닭대가리도 아니고

          • 인신공격말고는 할말이 없으시죠. 네네 다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같은 남자라서 부끄럽다는 말 좀 이상해요. 성별 나누기 전에 그냥 폭력 피해자로 공감할 수는 없으신가요?

      • 이게 맞는 듯요. 범법자가 여자라서 여자로서 죄송할 필요는 없듯, 그냥 어떻게 구조상 안고 가야 되는 생리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같은 남자로서라고 죄책감 같은 걸 가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 이건 또 무슨 뜬금포예요?
    • 걍 트위터나 커뮤니티를 잘 안 하면 모르쇠로 살아요. 괜히 감정이입하지 마시고, 나만 처신 잘하면 될 일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 배려하면서 나답게 살자고요.
    • 과민한 분들 참 많으시네요.
    • https://www.facebook.com/lifinfan/posts/10153824558931502?pnref=story


      상대가 남성이건 여성이건 어른이건 아이건 상관없이 인간을 인간으로 존중하며 살아온 사람들은 굳이 온라인에서 “남자라서 미안합니다” 식의 쇼를 하지 않는다. 그건 자신이 개인으로 저질러온 추행에 대한 책임을 남성이라는 귀속집단에 전가시킨 뒤 억지로 거리를 벌림으로서 자가 면죄부를 얻으려는 비겁한 행위일 뿐이다.



      • 사이트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스스로가 얼마나 하찮으면 그럴까 궁금해지는..
    • 저는 칼리토님이 어떤 뜻으로 말씀하셨는지 이해할 것 같습니다.


      미안하다거나 부끄럽다는 말이...직접적으로 내가 한 일에 대해서만이 아닌, 어느 누군가에 대한, 또 그가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작금의 몇몇 일들로 느끼고 있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7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5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5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4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