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트레인지를 보고 든 mcu 의문...
1.배틀 만화를 볼 때 가끔 이상한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자, A라는 캐릭터가 어떤 힘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이게 A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힘이나 기술이라면 괜찮아요.
한데 A의 힘이나 기술이 다른 캐릭터도 어떻게든 배우거나 해낼 수 있는 거라면? 그리고 그 힘과 기술이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라면? 만화 안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그 힘과 기술을 손에 넣지 않는, 못하는 그럴듯한 이유를 설명해내야 해요. '자존심 때문에'라거나 '귀찮아서' '그냥'같은 걸 이유로 대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이야기에 몰입이 안 되는 거예요. 적어도 그 가상의 세계 안에서는 현실적인 인과관계가 설정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까요. 이것은 배틀 만화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문법이예요. 그리고 마블 영화들은 대부분의 갈등을 전투능력으로 해결하는 배틀 영화고요.
2.늘 궁금했어요. '왜 블랙위도우랑 호크아이에겐 아이언맨 수트를 주지 않는 거지?'라고요. 이 약해빠진 가엾은 두 인간들에겐 꼭 풀 수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아이언맨 수트의 기능을 모듈화해서 더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는 수단을 쥐어줘야 해요. 아니 솔직이 말하면 이 두 사람은 어벤저스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으면 그냥 무조건 전신 수트를 입어야 하는 거예요. 이 세계관에서 보통 인간이 가장 강해질 수 있는 수단은 아이언맨 수트잖아요. 왜 아이언맨 수트를 안 입고 활을 쏘거나 관절기를 쓰죠? 우주인들이 쳐들어오고 있다고요! 첩보 활동같은 미션을 수행할 때 말고 전면전에서 아이언맨 수트를 안 입는 건 이해가 안 돼요. 아이언맨 수트가 정말 만들기 힘든 물건도 아니고, 조작하는 데 오랜 수련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까요. 돈이 아까워서라고 하기엔 토니는 아이언맨을 취미 삼아 찍어내는 인간이고요.
물론 진짜 이유는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서겠죠. 하지만 솔직이 영화 내적으로는 전면전에서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가 수트를 안 입는 건 설명이 안되는 장면이예요. 본인들이야 죽든 말든 상관없는데 문제는 토르나 비전 등 다른 동료들은 맨몸으로 날뛰는 인간들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잖아요. 이건 정신적으로 행패를 부리는 짓거리죠. 어벤저스가 현실이었다면 '야 가오잡지 말고 제발 아이언맨 수트 좀 입어라. 니들땜에 신경쓰여 미치겠다.'라고 토르가 핀잔을 줄걸요.
3.이번에 닥터스트레인지가 세계관에 편입되면 곧 어벤저스 멤버들이 마법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겠죠. 작중에 묘사된 마법 수련 장면...넓은 운동장에서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마법 수련을 하는 광경은 적어도 나에게는 좀 혼란스러운 장면이었어요.
왜냐면 토니, 블랙위도우, 호크아이, 캡틴아메리카가 마법에 대해 알게 됐는데 마법을 안 배우고 있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작중에 묘사된 바로는 반드시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마법을 쓸 수 있는 게 아니예요. 어느 정도의 재능만 있다면, 노력만 하면 손에서 무기를 만들거나 순간이동을 해내는 단계까지는 갈 수 있다는 듯이 묘사되고 있어요. 특히 순간이동 마법은 너무나 효율적인 기술이죠. '우린 이걸로도 충분해. 마법 같은 건 배울 필요 없어.'라고 쿨하게 넘길 수 없는 문제예요.
온갖 우주적 존재들이 쳐들어오는 상황에서 보통 사람인 저 넷이 마법의 존재를 알게 된 후에도 마법을 안 배우고 뻐팅기고 있다면 그건 설명이 안 돼요. 최소한 순간이동 반지를 이용한 기술 하나만큼은 무조건, 무슨 일이 있어도 배우려는 시도는 해야 합리적인 이야기가 되는 거예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그야 블랙위도우가 수트를 입고 마법진을 그리며 순간이동하는 장면 따윈 안 나올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쓰는 거죠. 토니와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와 캡아가 전부 다 수트를 입고 마법을 쓰면서 싸우면 영화가 재미가 없으니까요.
4.휴.
5.하지만 나같이 영화 내에서 뭔가 말이 안 되는 게 있으면 이상해하는 사람에게 이건 중요한 문제예요. 수퍼 혈청 주사를 맞거나 묠니르를 가져보려 하거나 자신도 헐크가 되보려는 시도를 안 하는 건 합리적인 이유가 정해져 있어요. 한데 아이언맨 수트와 마법은 돈과 노력으로 보통 인간이 확실하게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잖아요. 지구가 위협받는 상황인데 본인을 강화할 수단이 있음에도 눈 돌리고 있다는 건 도저히 영화에 집중할 수 없는 거예요.
캐릭터의 개성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에게 아이언맨 수트의 모듈을 달아주고, 토니와 블랙위도우와 호크아이와 캡아가 마법을 배우려다가 못 해내고 실패하는 장면 하나쯤은 넣어줬으면 좋겠어요.
'순간이동을 배울 수 있었으면 더 쓸모있는 인간이 될 수 있었을텐데...우리 넷에겐 재능이 없었나봐. 포기하자.'
라고 툴툴거리는 그들의 장면을 넣어주면 앞으로도 마블 영화를 안심하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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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는 안 썼어요. 그나저나 듀게에 정말 글이 안 올라오네요. 심심해서 짬짬이 끄적이다 보니 듀게에 임시저장해 놓은 글이 아주 많아졌는데 글이 넘어가지 않아서 계속 기다려야 해요. 페이지가 넘어가길 기다리다가 그날 있었던 일을 적고 하면 또 분량이 쌓이고요. 그래서 요즘 올리는 것들은 이전에 써놨던 글이 많아서 '오늘'이나 '그저께'같은 말의 시점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동의합니다. 슈트의 파워가 넘 강력해서 아무나 그 힘을 사용하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토니의 검증을 마친 사람만~
람보르기니는 슈퍼카이지만 누가 준다고 타고 다니기는 어렵죠.. 유지비가 많이 들어서...
아이언맨 슈트도 그런 이유가 아닐런지요. 게다가 그 둘은 원래 실드 소속이었고 토니가 실드에 그렇게까지 아이언맨 슈트를 제공할 이유도 없으니.
2. 실제 전투에서 전투기가 최강이겠지만 모두가 전투기를 몬다고 최강의 군대가 되는건 아니죠.
기본적으로 블랙위도우나 호크아이는 스파이계열이고 나름의 역할이 있는 거니까요.
3. 마법을 배우는데도 선택되고 소질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하면 그만이죠.
겉모습만보고 평범해 보인다고 판단할 일은 아니란 말입니다.
무슨 구구단 마냥 기초부터 가르치면 아무나 다 배울 수 있을 거란 보장도 없습니다.
마법을 주식으로 한번 바꿔보시죠.
그러고 보면 시빌 워에서 스파이터맨 수트는 토니 스타크가 만들어 준 거죠.
토니 스타크는 장소와 숙식, 갖은 장비는 다 제공하지만 아이언맨 수트 만큼은 절친한테만 만들어 줬군요.
마법 독접도 그렇고, 왠지 코믹스 시리즈를 샅샅이 뒤져 보면 그 이유가 한 번 쯤 언급되지 않을까 싶네요.
와 듀나님이 깜놀할만한 영화리뷰네요. 이 글을 마블 스튜디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여은성님과 비슷한 이유로 마블영웅물을 안보는 친구가 있습니다. '거 뭐 어린애 장난이여 말이 안되잖아' 하구요. 저도 같은 이유로 마블이 좀 더 핍진성 있게 아이언맨슈트 대량화가 안되는 그럴듯한 이유를 설명해줬음 좋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지금와서 마블이 그 이유를 만들어 주진 않을 것 같고 우리 스스로 납득할만한 이유를 만들어 내야 할 것 같아요 슈트는 그 강력함 만큼 위험성이 높아 아무나 못 입으니 토니가 믿고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만 슈트를 줄 것 같아요. 블랙위도우랑 호크아인 그냥 친한 직장동료? 어쩌면 내심 두 사람 안 믿을수도;;;
닥스의 마법은 음. 걍 아무나 못하는걸로~
아이언맨 대량 보급에 대해서는 아이언맨 2에서 대충 퉁치고 간 얘기아니었나요..
어거지를 써보자면 호크아이나 위도우나 사람의 정교한 움직임에 능력기반을 둔 테크니션(?) 타입이죠.
보통 사람들도 어느정도 까진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 이지만, 그 들을 슈퍼히로급으로 분류하게 하는것은 정확한 동작 + 순간적인 대처능력 (어느상황에 어떤 무브를 쓰는 그런식)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언맨 슈트가 사람움직임을 100% 구현한다고 하더라도 사람피부의 탄성까지 구현한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볼때 슈트를 입으면 방어력이나 파워, 스피드는 올라가겠지만 정교한 움직임이 떨어진다고 생각해볼때 (그리고 항상 빠른게, 센게 정확한 동작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죠) 테크니션 타입의 히로 들은 슈트를 입는게 페널티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분적으로 입는게 논리적으로는 맞겠지만 0.0001%의 다름이 능력을 100%를 쓰는데 지장이 온다면 안 입는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갈 수 있습니다.)
마법으로보자면 일반적인 판타지 세팅은 되는넘만 된다라는 세팅이 주류인걸로 생각됩니다. (물론 양판에서는 갑자기 없던 재능이 생기거나 모르던 재능을 알게되는거죠)
어느정도재능, 이게 닥터스트레인지 영화에서는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어느정도의 재능이 선천적인것이라면 아이언맨이 하늘을 날고 산을 옮기는 재주가 있더라도 안되는것은 안되는것이겠죠. 물론 슈퍼히로 급에서는 자존심 문제가 더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해결하고 싶은거지 없던 능력, 남의 능력을 배워서 사용하는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것이겠죠.
이 자존심 문제가 다른 히로들이 슈트를 안입는 이유라고 해도 될것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