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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JTBC의 손석희 앵커브리핑에서 인터넷에 돌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패러디한 순실의 시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2.
우리 모두는 시대의 한부분을 살아가는 사람이라, 다들 몸으로 경험한 역사적인 순간들에 대한 체감은 여러번 있을 꺼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극적인 사건이 제 인생에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그 중에 두가지를 골라보자면..
하나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911테러 뉴스였었고,
다른 하나는 요즘 느끼는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JTBC가 보도한 최순실 게이트입니다.
3.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 마블의 어느 허구 속의 주인공처럼 우주적 능력의 소서러 수프림급은 아니지만, 현실사회에서 나라 하나를 농단하는 소서러라니 한 개인의 그 능력이 참 대단합니다.
4.
먼 훗날, 사극의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인물 중심의 정통사극인 경우 -임금을 제외하고- 정치 뒷이야기와 내부사정을 다룬 사극을 찍는다면 이순신, 장희빈, 정난정, 장녹수, 한명회, 흥선대원군 등등의 화제성 있는 인물 몇몇이 돌아가며 반복 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아무래도,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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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적게는 수십년, 많게는 수백년이 지나서 만들어질 사극 (가칭) 순실의 시대 를 생각해 봅니다.
주요 전개는 아무래도 사극에서 다루는 '한명회'와 비슷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오. 정정합니다.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역사상 한명회는 칠삭둥이로 태어나서 정승에 오른 인물입니다만, 최순실씨는 아버지 최태민와 함께 2대에 걸친 40년 우정 등등으로 초반부터 좀 더 드라마틱한 전개가 나올 여지가 풍부한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시점이 프리퀄도 나올수 있겠고, 혹은 제목에 맞게 포커스가 최순실씨에 더 맞춰지게 되면 최태민씨의 일대기로 프리퀄도 뽑아낼 수 있고 그렇겠어요.
또한 80~90년대 인고의 세월을 거쳐, 킹메이커가 될 때까지의 과정. 딸에 관한 이야기.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후 비선 실세로써 정재계 사람들과의 치열한 암투와 협력 및 공생관계에 대한 이야기. 청와대 연설문 및 국가 기밀자료를 받아 국정구상하는 내용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스토리 소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기독교의 이단인지, 샤머니즘인지 정체를 모를 종교에 대한 내용도 추가하고 그녀의 주변 인물들이 이야기를 한데 합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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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점의 이야기를 조선시대 사극에 일차원적으로 대입해봐도, 이야기는 너무나 많아요.
승정원 또는 홍문관(청와대)의 비리, 의도적 방조와 무능으로 지탄을 받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결과적으로 해결의 키를 가지고 있는 사헌부(검찰), 분열되어 있던 사간원(언론)의 좌우합작 등등등.. 와 작가가 활용할 수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극 특성상, 픽션도 좀 들어갈테니 좀 더 자극적이 될 것 같구요.
더 나아가 당쟁(국회)의 세력변화도 흥미로운 전개가 될 것 같아요. 새누리의 출구전략,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세등 각 회의와 음모 그리고 배신, 그 내부의 잠룡들의 움직임.등등..
기존 사극처럼 각 당파의 거두나 실세의 의중을 회의나 방안에 홀로 남았을 때 독백장면을 넣는 것도 좋겠지만, 사간원의 양극단에 있는 TV조선의 내부회의나 JTBC의 취재과정도 드라마틱하게 집어넣는다면 너무 욕심이 될까요?
정운호게이트는 큰 줄기만 살짝 언급만 하고 가야겠어요. 자세히 넣다가는 시청자들이 맥락을 잘 못잡아 재미없어질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우병우 수석이야기와 조선일보와 청와대의 알력싸움은 심도있게 다뤄야 극의 긴장감도 살 것 같고 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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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드라마가 너무 길어지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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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극에서 다루어질 박근혜 대통령의 캐릭터는 어떻게 설정이 될까요?
8.
아무래도 이 드라마의 결말이 궁금하긴 합니다.
장희빈같이 인과응보로 끝날까요. 아니면 한명회처럼 끝까지 권력과 장수를 누리는 엔딩으로 마무리 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