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위기에 대하여
전 사실 요즘 분위기가 그만큼 혁명적인 건지 잘 체감되지 않아요.
겪는 세대가 달라서 그럴 수도 있겠고,
그 사이에 제가 - 생각이, 주변 환경이 - 달라진 탓도 있겠죠.
여러분들이 느끼시는 건 어떤가요.
전국민들이 노소 가리지 않고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고, 다들 대통령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긴 해요. 근데 이 여론이 정권을 뒤엎을 수 있을만한 데까지 이르고 있긴 한가요?
이럴 때 믿고 지지하고 마음과 행동을 함께 할 만한 매력적인 정치세력이 없다는 게 몇 년 전부터 너무나 안타까워요.
대통령 하야는 맞지만, 그 이후에 대한 대안이 없어서
그저 그 사람 하나 끌어내리는 것으로 그치고 세상은 변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자기 세탁하는 치들도 벌써부터 너무나 많네요.
최근의 굵직했던 광화문 집회 때들 - sofa(이른바 효순미선이), 탄핵, 광우병 -과 비교해서
온도차가 있는지, 다른 분들의 체감이 궁금합니다.
그 사람이 하야를 한다고 해도,
그걸 정의의 '승리'라고 만세 부른다면 여전히 안전하게 배불리고 있을 누군가들은 우릴 비웃고 있을 것 같아요.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사람들의 마음은 과연 혁명일까요?
전 왜이리, 답답할까요.
조선일보를 보면 지금 상황이 전혀 혁명적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촛불의 힘이 위대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여야의 정치적 야합을 희석시켜버릴 수 있고
보수언론의 야비한 논조를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는 거대한 힘이죠.
다른건 모르겠고, 비정상이 정상화되는것 같아 그건 괜찮더군요. 그리고 혁명까지 안가도 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면 되는지 대한민국 법전에 다 나와있어요. 그냥 법대로 하면 됩니다. (대혁명같은 경우는 아예 경국대전을 들어엎고 대한민국헌법을 새로 만든 경우라...230년전 아닙니까...요즘 얘기가 아니에요.)
도올이 의식의 혁명이 와야 한다고 하는데 옳은 말이지만 막연하죠. 그걸 하려면 생중계로 광화문 광장에서 ㄹ혜의 목을 치고 관련자들과 부역자들의 목을 치는 걸 보여준다면 가능 할 겁니다. 그래야 사람들은 이 나라에는 왕도 없고 왕과 같은 전횡을 휘드르면 저런 꼴을 당하고 Peuple이 나라의 주인인 진정한 공화국의 모습을 의식속에 각인할 테니까요. 4.19때 이승만을 그렇게 했어야 하고, 박정희를 그리 했어야 하며, 87년 전두환을 그리 했어야 하는데 못해서 결국 저런 칠푼이 꼭두박씨를 보게 됐어요.
사실 누구도 이후의 상황이 국민을 위한 정상적(???) 국가가 될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저 바라만 보면서 무기력에 빠져있는것보다는 거리로 나가는 것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건
지금 분명합니다. 지금도 질질 끌면서 여야가 눈치보기에 짜고치는 수사를 하고 주요 언론은 물타기를 하고 아주 웃기고 있지만
그래도 길거리에서 민심을 확인하면서 든든한 마음이 들더군요. 노력을 하고 결과는 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