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회를 (짧은 소회)

일이 있어서 본집회가 끝날 즈음에 늦게 도착하였어요.
차도를 가로질러 걸으며 이게 종로지, 이게 광화문이지, 공기가 참 좋았습니다.

나보다 먼저, 나보다 더 크게 목소리 높이는 수많은 모르는 얼굴들을 스치며 힘이 났습니다.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지만
이렇게 나올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었어요.

뭘 얼마나 했었다고 실망을 하고 회의감을 느꼈었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촛불은 감동이고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 믿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그리고 사람들도요.
    • 오후 세시쯤 시청에서 종각까지 일행을 기다리며 걸었는데, 거리를 지나는 행진하는 대열을 보니 문득 역사적인 순간을 목도하는 기분이 잠깐 들었어요. 그만큼 많이 모였고 민심이 뜨겁더군요.. 광화문에서 경복궁역까지 있다 밥 먹고 왔는데..느리지만 전진하는 흐름 속에 있다면 좋겠어요.
    • 시청앞에 있다가 5시부터 행진을 하였습니다. 행진하는 동안 '퇴진하라'를 여러 번 반복하였는데 같이 있던 모든 사람이 한 목소리를 내어 무척 힘이 났어요.

    • 오늘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었어요. 저녁다 되어서 을지로 3가까지 버스에 택시를 갈아타면서 간신히 도착했는데 시청이 아니라 을지로역 롯데백화점 앞부터 사람으로 가득했습니다. 더이상 앞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시청 근처 전광판앞에서 참여하다가 돌아왔어요. 뒤늦게 jtbc 뉴스를 보니 아... 오늘은 광화문앞까지 사람이 꽉차 있더군요. 지난주에 세종대왕상부터 시청근처까지 사람이 있을때가 20만이었는데 광화문부터 서울역까지라면 세종대로만해도 60만은 넘을 것 같아요. 가로로 서대문에서 제가 있단 시청 뒤로 충무로 남대문까지도 사람이 있었다고 하고 제일 일촉즉발이었던 광화문앞도 가로로 길게 사람들로 꽉차 있었네요. 서울시내 전체가 시위인파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주최측도 100만까지 세고 포기했다던데 적어도 120만은 될 것 같아요. 차도 하나도 없고 사람들이 모두 대로를 활보하는 축제의 현장이었습니다.
    • 국민의 의사를 그들에게 완전하게 전달하였습니다.

    • 우리 국민들 자랑스러웠습니다. 내자동 폴리스 라인에 대치하는 곳 옆에서는 자유발언대가 있었는데 경기도에서 7시간이나 걸려서 서울로온 중고생들,


      한편으로는 그들을 그 자리에 서게 한 것이 한없이 미안했고, 그러나 너무나 명료하고 똑부러진 그들의 발언을 들으며 정말 정치인들은 이런 중고등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폴리스 라인 쌓고 있었지만 사실은,,,,, 옆길로 빠져서 위로 가면(거기는 열려있었기 때문에)갈려면 청와대로 그 길로 숨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시위대가 자제했을 뿐.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7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5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5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4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