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게이트가 터진 건 정말 다행이다 싶습니다.


 1.내가 박근혜를 정말로 싫어한다는 건 몇 번인가 쓴 것 같아요. 



 2.박근혜에 대한 혐오는 일반적인 혐오가 아니예요. 지워지지 않는 얼룩에 대한 혐오와 비슷한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지워지는 얼룩이 있고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는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날 이 얼룩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얼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그곳을 보면 앞으로 언제나 있을 그런 얼룩 말이죠.


 박근혜 같은 인간이, 21세기에, 대통령으로 뽑힌 나라에서 살아가는 건 정말 좋은 기분이 아니예요. 모욕적인 거죠.



 3.어쨌든 박근혜 게이트가 터져서 다행인 건 다행이예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건 정말 우울한 거예요. 아무리 열심히 수사하고 아무리 열심히 고발해도 안 된다는 걸 본 것 같아서요.


 jtbc에서 확보한 태블릿은 뭐랄까...축구 경기로 치면 1분 남은 상황에서 2대 0으로 지고 있는데 최순실이 공을 잡더니 갑자기 역주행을 치고 자책골 해트트릭을 해버려서 이쪽이 이긴 거나 마찬가지인 거잖아요. 바보가 아니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도 안되는 하급 중의 하급의 실수가 있어야만 박근혜 같은 무능한 쓰레기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거였다니 이건 너무 우울한 거예요. 박근혜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잘 해 봤자 사실은 진 거였잖아요.



 4.휴.



 5.사실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이 계속 터지는 걸 보면서도 일 주일 정도 시끄럽다가 없었던 일처럼 되어버리고 일 주일 정도 시끄럽다가 없었던 일처럼 되어버리는 일은 이번 정부 내내 반복됐어요.


 그래도 뭐 기분이 나쁠 건 없었어요. 이 정도는 해줘야 계급에 맞지 않는 투표를 해서 박근혜를 뽑은 사람들도 내가 느낀 모욕감의 30%라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얼룩은 얼룩이고 얼룩을 낸 사람들은 얼룩을 낸 사람이니까요.



 6.하지만 그래도 역시 박근혜 게이트가 터져서 다행이예요. 일어나서 종편을 틀 때마다 패널들이 박근혜를 욕하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요. 말도 안 되는 언설을 동원해서 박근혜를 쉴드치는 걸 5년 동안 들었으니까요. 익숙해지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리겠죠.



 7.그리고 개헌은 글쎄요...그걸 정 해야 한다면 누구든 좋으니, 전투력 높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칼춤을 두 번은 춘 다음에 논의했으면 좋겠어요.


 민주당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새누리당만 강력한 대통령을 두 번 해먹는 건 밸런스가 맞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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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이라면...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거짓말하는 것만으로 콘크리트 지지율을 끝까지 유지하며 끝났을 이 정부가 이렇게 거꾸러진 게 아직도 신기해요. 


 원래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좋은 일이 일어난 세상에서 살아가는 건 기분이 나아지는 일이예요.



 






    • 게이트가 터지기 전에도 무능하기 짝이없는 쓰레기 대통령이었는데, 


      도데체 어떤 이유로 그런 지지율이 나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함..

    • 타임머신도 미래로는 갈 수 있어도 과거로의 여행은 불가능 하죠, 박근혜의 불가능한 여행이었어요.



    • 박근혜 지지율은 5%지만 새누리당에서 후보가 나오면 다시 최소 35% 찍는다는 것이 가장 우울한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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