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기대감)


 1.휴...열심히 살고 있는데 수확물이 별로예요. 이럴 땐 정말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돼요. 기대감이라는 게 없었다면 이런 기분을 느낄 필요도 없었겠죠.



 2.아니 뭐, 우울한 글은 아니예요. 죽는 건 기본적으로 좋은거잖아요. 열심히 살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 세상에서 힘든 건 대가를 바라며 열심히 사는 거니까요. 아무것도 안하면서 일확천금을 꿈꾸거나 아니면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사는 건 그럭저럭 할 만해요. 


 하지만 뭔가...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사는 건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노력은 대개 보답받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보답받지 못하는 오늘같은 날을 자주 겪어야 해요.



 3.술집에 가서도 열심히 놀거나 술을 마시지 않아요. 그래서 직원들은 나를 좋아하죠. 왜냐면 술집에서의 1초 1초는 돈이잖아요. 그래서 대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놀려고 오는 사람이 많다나봐요. 직원들에게 그런 사람들은 귀찮고 피곤한 사람이고요.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환영받을 수 있는 곳, 내가 와주기를 매우 적극적으로 바라는 곳은 술집이 된 거죠.


 '적극적으로 와주길 바라는'곳이 있다는 건 어쨌든 기분이 나아지는 일이예요. 요즘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와주길 가장 적극적으로 와주길 바라는 곳에 가게 됐어요. '이 직원은 78적극적...저 사장은 98적극적...'같이 비교해 보고 가장 적극적으로 내가 와주길 바라는 곳에 가죠. 


 이리저리 겪어보니, 내가 오길 적극적으로 바라지도 않는데 굳이 가서 매상을 올려준다...는 건 내게 유리한 일이 아닌 것 같아서요. 유리하지 않은 사람은 곧 얻을 게 없는 사람인 경우가 많더군요.



 4.휴.



 5.누군가를 만나야 하는데 만날 지 말지 고민중이예요. '이 사람을 만날 거라면' 오늘, 지금 이순간부터 5일 다이어트를 해야 하거든요. 그러지 못할 거라면 아예 만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고요.


 한데...나는 스스로를 잘 알아서 말이죠. 내가 5일 동안 다이어트를 하는 건 불가능해요. 어떤 사람이 30년동안, 5일 연속 다이어트를 하는 데 매번 실패했다면 남은 인생동안에도 성공할 일은 없는거예요. 그러니까 이 문제는 이미 답이 나온 문제인거죠.



 6.위에는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사는 게 할 만하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 일은 없어요. 왜냐면 그것보다는 죽는 게 더 할만하니까요. 우리 모두 더 할만한 일을 하면서 살지 덜 할만한 일을 굳이 하면서 살지는 않잖아요. 뭐, 이 경우엔 더 할만한 일을 '하면서 사는' 건 아니지만요.


 

 7.어쨌든 기대감이라는 건 도저히 버릴 수가 없는거예요. 어떤 때엔 있지도 않은 것을 보게 만드는 좋지 않은 감정이죠. 계속 살아있게도 만들어 주고요.


 그래서 스스로를 잘 아는 나는 5번 문제의 답을 알아요. 나는 5일 동안 다이어트를 절대 하지 않을 거고, 5일 후에 그 사람을 만나러 나가긴 나갈 거라는 거죠. 내가 5일 동안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사실은 괜찮은 거 아닐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버릴 수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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