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를 봤어요..
보기 힘든 영화들이 있죠. 예를 들자면 아무도 모른다..같은
부모가 버린 아이들이 자기네들끼리 살아간다?? 시놉시스만 봐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호러 영화입니다. 애들이 고생하거나 죽는 영화는 못보겠어요. 영화와 현실은 별개지만.. 잘 만든 영화는 때로 그걸 뛰어넘으니까요.
설리도 그래서 망설이다가 봤습니다. 시놉시스만 봐도 세월호가 떠오르죠. 반대의 의미로.. 우리도 저랬더라면 하는 그런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난 감상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말한 것 처럼.. 기장의 판단은 정말 현명하고 비상착륙도 기가 막히게 했지만.. 도와준 구급대원과 배의 선장들, 침착하게 행동한 승객과 승무원들이 아니었다면 기장이 아무리 역발산이었다 해도 그런 기적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을 겁니다.
반면에.. 세월호에서 무죄한 것은 오로지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꼼짝않고 있었던 승객들밖에 없습니다. 그밖에 다른 모두는 공범이요 죄인인 셈이죠. 시스템이 이지경이 되도록 나만 아니면 된다고 방치한 방조죄가 우리 모두에게 알게 모르게 덧 씌워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우리는 몰랐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날이 춥습니다. 이번주에도 촛불 들고 모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추운 날씨니.. 촛불을 횃불로 업그레이드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아... 이 설리가 저 설리가 아니라 그 설리였군요...
저도 비슷한 심정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그나저나 나중에 알고보니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은 트럼프를 지지했었다니 참 복잡한 기분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