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잡담....

almostholy03.jpg?w=640


[Almost Holy]

  현재 국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Almost Holy]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에 사는 게나디 모크넨코 신부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청소년 재활 센터를 운영하는 그는 마약 중독/범죄를 근절하고자 직접 거리 밖에 나가서 강경한 수단들을 동원하기도 하는데, 다큐멘터리는 그의 급진적 언행에서 보여 지는 찜찜한 면과 헌신적 면을 나란히 보아가면서 그 동네의 우울한 회색 현실을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그리 많이 동의할 구석이 없다 해도 그가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인간인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  




fantasticbeastsandwheretofindthem02.jpg?


[신비한 동물 사전] 

로저 이버트 옹이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를 보고 나서 평한 게 문득 떠오릅니다. “There is still much to be revealed, but little to be discovered.” (**1/2)


 



vanishingtime02.jpg?w=640


 [가려진 시간] 

 [가려진 시간]은 암담한 면들이 있는 판타지 설정을 쌓아올린 뒤 눈물 짜는 신파를 시도합니다. 이런 방식이 늘 먹히지 않는 가운데 영화 속 설정의 경우 여러 허점들이 절로 보이지만, 잘 캐스팅된 주연 배우들 덕분에 영화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강동원이야 이미지를 고려하면 적절한 편이고, 올해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신인 배우인 신은수는 진솔함과 절박함이 가득한 연기로 영화를 지탱합니다. 자칫하면 많이 오글거렸을 수 있었겠지만, 다행히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  




tangerine02.jpg?w=640'


 [탠저린]

 할리우드 동네의 트랜스젠더 매춘업계 종사자들 이야기인 [탠저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들은 1) 제작과 각본뿐만 아니라 촬영과 편집도 담당한 감독 숀 베이커가 영화 전부를 아이폰으로 촬영했다는 점 그리고 2)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들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촬영 시 아이폰에 카메라 렌즈를 장착하고 스테디 캠도 사용하기도 했지만, 영화는 거친 현장감을 자아내면서도 결코 조잡한 티를 내지 않고, 비전문배우들인 키타나 키키 로드리게스와 미아 테일러는 자신들 캐릭터들에 상당한 사실성을 본인들 개성과 함께 불어넣으면서 생생한 순간들을 만들어냅니다. 소박하고 투박한 가운데 결점들도 아주 없지는 않지만, 근래 중요 LGBT 영화들 중 하나로 자주 기억될 것입니다. (***)  




victoria021.jpg?w=640


[빅토리아]

 스페인을 떠나 독일에 온 지 얼마 안 된 빅토리아는 베를린의 어느 나이트클럽에서 밤늦게까지 즐기고 나서 나가던 중에 젊은 남자 4명과 접하게 됩니다. 밖에서 같이 좀 어울리는 동안 그들 중 한 명과 특히 가까워지는데, 후에 그녀는 이들과 더욱 더 엮이게 되면서 큰 곤란에 빠집니다. 이런 익숙한 이야기를 감독 세비스티안 쉬퍼는 130분에 달하는 상영시간 동안 내내 롱 테이크로 죽 밀고 가는데, 정말 그는 배우들과 스텝들과 함께 여러 촬영 장소들을 거쳐 가면서 영화를 실시간으로 죽 찍었습니다. 후반부에 가면서 긴장감이 빠지기 시작하는 게 아쉽지만, 상당한 제한 속에서 비교적 멀끔한 결과물을 뽑아낸 것만 해도 점수를 줄만 합니다. (***)


P.S.

 1.  촬영 때 기회가 세 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쉬퍼는 일종의 보험으로 대체 버전을 미리 찍어두었답니다. 불만족스러운 시도 두 번 후 가까스로 성공했다지요.  

    

 2. 듀나님께서 친구 잘 사귀는 게 중요하다고 언젠가 말씀하셨지요. [빅토리아]를 보다 보면 정말 그게 중요하다는 걸 실감합니다. 




justintimberlakethetennesseekids03.jpg?w


[저스틴 팀버레이크 + 테네시 키즈]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으셔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뿐더러, 이미 닐 영의 공연 영화 세 편을 만든 경력이 있는 감독 조너선 드미는 공연 장면들을 박진감 넘치게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90분 동안 알찬 시청각적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  





loandbehold01.jpg?w=640


[사이버 세상에 대한 몽상]

 모 블로거 평

“.....“Lo and Behold, Reveries of the Connected World” did its job while functioning as the overview of many different aspects of the Internet. I wish that it were more focused and coherent in its storytelling, but it is still an interesting documentary thanks to Herzog’s distinctive presence hovering around the screen. Although he mostly stays behind the camera throughout the film, his narration always attracts our attention, and his occasional odd questions and comments seldom disappoint us. This is not one of his better documentaries, but, folks, has Herzog ever been boring?”  (***)




intotheinferno02.jpg


[인페르노 속으로: 마그마의 세계] 

 큰 화면으로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화산 분화 장면들 그리고 베르너 헤어초크. 이들만으로도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볼 가치가 충분할뿐더러 그 외에 기억에 남을 다른 여러 순간들 때문에 더더욱 추천합니다. (***1/2)




13th03.jpg


 [미국 수정헌법 13조]

 [셀마]의 감독 에바 두버네이의 다큐멘터리 [미국 수정헌법 13조]는 미국 형벌제도와 인종차별 간의 오랜 악순환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수정헌법 13조는 노예제를 완전 금지했지만, 죄수 인권을 간과한 탓에 또 다른 유형의 사회적 구속과 착취를 의도치 않게 야기했습니다. 여기에 편견과 차별을 비롯한 여러 요인들이 가세한 결과 미국 내 죄수 수는 20세기 후반에 가서 급속히 늘어났는데, 특히 흑인 계층이 상당한 사회적 타격을 받게 되었지요. 그 결과 미국은 전 세계 죄수의 25%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 수치 뒤에 있는 원인과 결과들은 올해 미국 대선 결과와 함께 암담한 공명 효과를 자아냅니다. 개선에 대한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보다 보면 경악과 한숨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




loveandfriendship03.jpg


[레이디 수잔]

 [레이디 수잔]의 원제는 [Love & Friendship]인데, 원작이 제인 오스틴의 미발표 중편소설 [레이디 수잔]인 걸 고려하면 국내 개봉 제목은 그리 엉뚱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준수한 제인 오스틴 영화인데, 감독/각색자인 위트 스틸먼의 개성이 오스틴 작품 세계와 죽이 잘 맞는 덕분에 영화는 짧은 상영 시간 동안 내내 유머와 재미를 쏠쏠하게 제공합니다. 케이트 베킨세일이 얄미운 천박함과 교활한 매력 사이를 천연덕스럽게 오가는 모습도 즐겁지만, 클로이 세비니, 스티븐 프라이 등의 조연 배우들도 든든한데, 특히 구제불능 수준으로 멍청한 조연 캐릭터를 맡은 톰 베넷이 가장 눈에 뜨입니다. 참으로 어이없지만 왠지 모르게 가면 갈수록 정이 가지요. (***)    


P.S.

 베킨세일과 세비니는 스틸먼의 전작 [디스코의 마지막 나날들]에서 같이 출연했었지요. 그게 벌써 18년 전이라니... 


    • 영화 볼 생각도, 영화평 읽을 의욕도 별로 안 나는 속터지는 날인데 


      나중에 [디스코의 마지막 나날들]이나 찾아봐야겠네요. 




      Alicia Bridges - I Love the Nightlife (from <The Last Days of Disco>) 
    • '사라진 시간'이 아니라 '가려진 시간'이요. :)
      •  영어제목과 헷갈렸군요. 감사합니다. 

    • 클로에 셰비니가 영국억양을 쓰는 사극에 출연하는 것도 신선하고 제인오스틴 영화가 간만에 나와 반갑네요. 엠마 역할을 하기도 했던 케이트베킨세일은 알아서 잘 했을것만 같구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