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잡담....

missingwoman01.jpg?w=640


[미씽: 사라진 여자]

 익숙한 유형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지만, 비교적 짧은 상영 시간 동안 괜히 쓸데없는 억지 부리지 않고 이야기를 성실히 굴려가는 가운데, 두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 지는 대한민국 현실 호러로 우릴 자주 움찔하게 합니다. 출연 배우들의 과잉 없는 연기도 좋은데, 공효진의 중국인 연기는 튀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좀 찜찜합니다. 나중에 중국인 지인들 의견을 좀 들어 봐야겠더군요. (***)



captainfantastic.jpg


[캡틴 판타스틱] 

   [캡틴 판타스틱]의 주인공 벤 캐쉬는 제 입장에서는 그리 공감할만한 인간이 아닙니다. 그와 그의 아내는 숲 한가운데에서 십여 년을 사는 동안 7명의 자녀들을 두었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이상에 따른답시고 자녀들을 [모스키토 코스트]가 연상되는 그 고립된 자연환경 안에서만 키워왔지요. 생각보다 자녀들을 잘 키웠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영화 보는 동안 애들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찜찜함 면은 정신병원 입원 후 자살한 아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벤이 자녀들을 데리고 여정을 떠나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이들과 바깥세상 간의 충돌을 통해 영화는 자잘한 웃음을 자아내지만, [허공에의 질주]가 절로 떠오를 정도로 비교적 진지해지는 후반부에 가서는 이야기 속 갈등을 너무 쉽사리 풀어서 실망스럽지요. 비고 모르텐센의 드문 코미디 연기를 보는 것이야 재미있지만, 전반적으로 얄팍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1/2) 



taleoftales02.jpg


[테일 오브 테일즈]

  제게 있어서 올해 시각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영화들 중 하나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세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같이 굴려가려고 하는 동안 김만 빠져가니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메이킹 다큐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정작 결과물은 허실한 느낌만 남습니다. (**1/2)



littlemen01.jpg?w=640


[Little Men]

모 블로거 평

“Like Sachs’ previous films “Keep the Lights On” (2012) and “Love Is Strange” (2014), “Little Men” so effortlessly unfolds its understated drama that, to be frank with you, I struggled to some degrees for describing how it did its job well enough to touch me a lot. You may not be convinced enough to watch it yet, but I assure you again that you will be surprised by its rich human experience generated from modest but undeniably powerful moments. In short, this is one of the small gems of this year you cannot miss.” (***1/2)



elle02.jpg?w=640


[Elle]

 폴 버호벤 그리고 이자벨 위페르. 이 정도만 해도 관심을 확 끄는데, 정말 확실하게 꼬인 가운데 불편하고 흥미진진합니다. 한마디로 버호벤 옹과 위페르 여사님 만세입니다. (***1/2)




ojmadeinamerica01.jpg?w=640


 [O.J.: Made in America]

  본 다큐멘터리가 8시간 넘는 상영 시간 동안 OJ 심슨 사건을 폭 넓게 바라보면서 흥미진진하게 그려가는 큰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이 사건이 정말 여러 모로 복잡한 요소들이 뒤얽혀 있었다는 걸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동일 소재를 다룬 TV 미니시리즈 [OJ 심슨 파일: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를 보기 전 예습용으로 봤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야심차고 알차기 그지없더군요. (****)    

 


indignation04.jpg?w=640


 [Indignation]

 각본가/제작자로 활동해 왔던 제임스 샤머스의 감독 데뷔작 [Indignation]은 필립 로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영화가 원작에 얼마나 충실한 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야기나 캐릭터 면에서 영화는 이전에 나온 여러 다른 필립 로스 원작 영화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영화가 1950년대 미국 분위기를 담담하게 조성하면서 대학생 주인공이 겪어가는 감정 기복을 섬세하게 그려가는 게 전 마음에 들었는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는 이를 잘 뒷받침합니다. 전반적으로 나무랄 데 없으면서도 많이 인상적인 모범적인 각색물이지요. (***1/2)



lalaland01.jpg?w=640


 [라라 랜드]

  이야기나 설정이야 뻔하기 그지없지만, [라라 랜드]는 이런 점들을 보완하고도 남을 매력과 에너지로 충만합니다. 고전 뮤지컬 영화와 현대 뮤지컬 영화 사이에서 영화가 두 주연 배우들과 함께 이리저리 춤추는 걸 보다 보면 절로 흥이 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감정적 순간들은 상당히 찡하기도 합니다. 솜사탕만큼이나 가볍다 해도 이 정도 수준으로 잘 만들면 불평할 생각이 사라지지요. (***1/2) 




southsidewithyou02.jpg?w=640


[Southside with You]

 [Southside with You]는 1989년 시카고를 배경으로 미셸 로빈슨과 버락 오바마 간의 만남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당시 오바마는 로빈슨이 일하던 로펌에서 여름 인턴으로 고용되었고 그녀는 그의 조언자 역할을 맡았는데, 영화에서 보여 지다시피 이 둘은 ‘non-date’를 하면서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지요. 영화가 느긋하게 이들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이들 사이의 크고 작은 순간들을 지켜보는 걸 보다 보면 [비포 선라이즈]가 금세 연상되는데, 영화가 얼마나 실화에 가까웠는지는 몰라도 좋은 각본과 두 주연 배우들 간의 탄탄한 연기 호흡 덕분에 영화 속 로빈슨과 오바마는 생생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다가옵니다. 소박하지만 굳이 이들 명성에 기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슴 뭉클합니다. (***1/2)



loving011.jpg?w=640&h=450


 [러빙] 

국내에선 DVD/블루레이로 직행한 [미드나잇 스페셜]에 이어 제프 니콜스가 올해에 내놓은 또 다른 영화 [러빙]은 1967년 미국 대법원 소송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리처드와 밀드레드 러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958년에 밀드레드가 임신한 걸 알게 된 리처드는 그녀와 결혼하기로 결심하는데, 유감스럽게도 그 당시 버지니아 주에서는 백인인 리처드와 흑인인 밀드레드 간의 결혼이 법에 위배되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워싱턴 DC까지 가서 결혼했지만 여전히 이들의 결혼은 인정받지 못했고, 그것도 모자라 이들은 몇 년 동안 여러 모로 힘든 순간들을 겪어야 했지요. 이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과장 없이 느긋하게 전개하는 동안 영화는 주인공들을 둘러싼 그 시절의 그 동네 사회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조성하고, 그 속에서 두 주연 배우들의 절제된 섬세한 연기는 조용히 빛을 발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영화 속의 꾸밈없는 대사 하나는 무척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Tell the Judge I love my wife.”  (***1/2)   




depalma02.png?w=640


[드 팔마]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들을 좋아하신다면 본 다큐멘터리 영화를 꼭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1/2)



lifeanimated01.jpg?w=640


[Life, Animated]

 다큐멘터리 [Life, Animated]는 저널리스트인 론 서스카인드의 책 [Life, Animated: A Story of Sidekicks, Heroes, and Autism]에 바탕을 두었습니다. 서스카인드의 둘째 아들 오웬은 3살 때 갑작스럽게 자폐증 증세를 보인 후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는데, 그러던 중 론과 그의 아내 코넬리아는 오웬이 계속 봐 왔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들과의 소통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다큐멘터리는 이젠 20대가 된 오웬이 바깥세상으로 첫 걸음을 뗄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당연히 많은 게 그에겐 쉽지 않고 그의 부모와 형도 이에 걱정을 많이 하지요. 가족의 꾸준한 지원 아래 바깥세상으로 점차 나가기 시작하는 오웬의 모습엔 상당한 감동이 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소통 도구로 사용하는 그의 모습을 보다 보면 예술과 소통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간간히 전형적인 인간극장 다큐멘터리 같지만 거부할 수 없는 진솔함이 있습니다.  (***1/2) 



zerodays04.png?w=640


 [Zero Days] 

 [정화: 사이언톨로지와 신앙의 감옥]의 감독 알렉스 기브니의 신작 [Zero Days]는 몇 년 전에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한 악성 프로그램 Stuxnet로부터 시작하여 국가 기관 수준의 사이버 공격에 관해 아주 많은 것들을 알려줍니다. 특히 익명으로 나오는 인터뷰 대상자들이 실제 사이버 공격이 얼마나 가능한 지 그리고 얼마나 위력이 큰 지를 얘기해주는 걸 듣다 보면 슬슬 떨리지 않을 수 없는데, 아직까지 우리 세상이 비교적 멀쩡한 게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이 새로운 위험 가능성을 인류가 피할 수 있는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요. (***1/2)

    • 오랜만에 별점 3과1/2을 받은 영화가 많아서 반갑네요. 연말연시에는 영화나 보며 늘어져 있고 싶어요. TOT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55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6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90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5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90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3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