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이 너무나 가고싶은데..
간다 해도 나는 금방 돌아올 것이고, 살아가야 할 곳은 고향인 집일 것이고
여행에 들어가는 적지 않은 경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망설이고 있어요
그런데 혹시 나는 여행에 대한 환상이 지나친건 아닐까? 의런 의문도 드네요. 어차피 사람사는덴데.
왜 유럽 일까? 생각해보면 합리적인 이유가 없어요.
영국을 단 2주동안 갔다왔는데 좋더라구요. 오래된 건물들과 조화를 잘 이루는 도시의 풍경들.. 옛것들과 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
미소를 잘짓는 사람들과 조금만 스쳐도 사과하는 매너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좋았어요.
그런데 내가 단순 여행 목적으로 돈을 수백만원 들여서 영국에 왔으면, 이렇게 좋았을까?하는 의문도 들었어요.
지나고나면 그냥 사진이고 추억인데, 그런게 현재를 살아가는데에 어떤 도움이 될까하는 그런생각..?
그게 여행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효과는 별로 없는 거...(...)
지나고나면 그냥 사진이고 추억이긴 하지만, 인생의 일부가 되요. 그렇게 보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과 시간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겠죠.
물론 여행 사실은 별거 없어요. 그 나라에 대해서 정말 배우기보다는 그곳에서 일부러 보여주는 거를 보고 오기를 마련이죠.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내가 살던 곳을 벗어나서 다른 곳을 본다는 거는 꽤 재미난 일이에요. 기대없이 그냥 가서 뭐 있는지 보자라는 마인드로 간다면 여행이 더 재미있을거에요.
저는.. 20대에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가 7주 동안 유럽에 혼자 다녀온 거라고 생각해요.. 파리와 런던 친구네 집에서 1주일씩 머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혼자서 유레일 패스 달랑 들고 동유럽부터 북유럽까지 10개국 넘게 돌아다녔고 그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생각해요.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 여행도 다녔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지금 캐나다와서 살 수 있는것도 그때의 경험이 양분이 되고 용기를 준 것 같아요. 물론 영국에서 2주간 머무셨다니 좀 다른 상황일 수 있겠지만, 제 사촌과 후배들에게는 여전히 유럽여행을 엄청 권하고 있네요..
결국 남는건 여행 뿐입니다.
라는 개인적인 생각.
가면 좋은데, 다녀와서 통장을 보면 또 한숨 나지만 또 가고 싶은게 여행 아니던가요..
저런고민이 든다면 아마도 안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차피 내려올거 정상에 힘들게 왜 올라가나하는 의문과 마찬가지로 단지 아름다운 경치감상만이 목적이라면 여러가지 계산과 망설임이 생기는거고 심오한 여행의 묘미를 알아버렸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또 떠나게 되지요.
작년 이 맘때 3주 다녀왔는데 돈 아깝단 생각이 전혀 안들었어요.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요즘 날씨가 따뜻하면 스페인에 있었던 생각이 나고, 비 오면 파리가 생각나고, 추우면 이태리가 생각나고 막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