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스노보드 못타나요?

질문이 바보같죠?

호객 좀 해봤습니다. 죄송.


다만 반쯤은 진담인데.


제 주변을 보면 매년 시즌권을 사서 열심히 스키장에 다니던 사람들도 30대 어느시점을 넘기면 발길을 뚝 끊더라고요.

일단 제 주변에서는 스키장을 즐겨 다니는 사람을 보진 못했어요.예전엔 많았던것 같은데...


왜 그럴까. 금방 질리는걸까. 놀이동산처럼 뭔가 시기의 정서라는게 있는걸까.

궁금했는데..


진짜 오랫만에 스키장에 다녀오고 나니..아..뭔지 그럴것 같다.하는걸 깨달았어요.

정말 정말 힘들더라고요.와..이 체력소모는 보통 운동이 아니었어요.


전 스노보드만 쪼금 탈줄 아는데 20대 후반때 늦게 배웠거든요.

그땐 넘어져도 발딱발딱 일어나고 스키장의 환경, 분위기와 새로움과 즐거움이 모든 고통을 덮을만큼 커서 밤새 즐기면서도 다음에 다시 와야지.생각하곤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오랫만에 간 스키장에서..정말 한계를 느꼈어요.

일단..혼자 일어날수가 없었어요.헉..스노보드를 앉아서 신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게 안나옴.엄두가 안남. 오래되서 요령조차 잃어서 진짜 힘만으로 일어서야 하는데 20대때는 되었는데 이젠 안되요;;

일어나는게 무서워서. 넘어지면 혼자 일어서는게 두려워서 리프트를 탈수가 없었어요.중간에서 굴러내려올까봐...


스노보드를 타고 쉽게 일어서려면 앞으로 일어서지말고 뒤로 일어서야 하잖아요.그런데 제가 뒤로가는걸 못배웠어요.앞과 옆으로, 방향조절만 하면서 내달릴줄 알죠.

그러다보니 앞으로 못일어나겠음. 옛날엔 힘으로 밀어붙여서 일어남. 이젠 힘이부쳐서 못일어남.ㅜ.ㅜ


아..늙으면 스노보드 탈수가 읍구나...분명 그런거야..그렇게 생각했답니다. 아니면, 진짜 s라인 기술까지 완벽히 마스터해서 요령만으로 힘 안들이고 타던가..

근데 마스터를 해도 한계가 있을거라고 느낀게..예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자연스러운 발동작(발뒤꿈치만의 움직임으로 스피드등을 조절하는) 조차 굉장히 관절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오랫만에 스노보드를 타고나니...발목,손목,무릎,허리 할것 없이 근육과 뼈가 다 파쇄되는 기분...


늙으면 스노보드 못타나봐요.ㅜ.ㅜ 

    • 위로를 드리자면(?)


      전 젊었을 때도 스노보드를 배울 엄두조차 못 냈습니다. 운동신경이 없어서 말이죠. :)
    • 사실 오랜만에 타면 힘든건 원래 그렇고 꾸준히 다니다보면 편해지는것은 있는데.

      두가지가 다르더군요

      1. 실력이 안늘고 퇴보

      예전의 반사신경과 근력이 아무래도 안나오죠.

      2. 다치면 회복이 느림. 어쩌면 회복이 안됨

      보드타다보면 필연적으로 다치게 돼 있잖아요.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니까. 헌데 이제 다치면 금방 회복도 안되고 그러다보니까 새로운 시도도 못하고 흥미가 자연히 떨어지게 되더군요.

      저는 이제 바둑이나 배워야 하나 하는 중입니다.
    • 남편이 대학시절 스키 실컷 타고싶어서 방학 때 스키강사로 뛸 정도로 스키매니아였는데 지금은 안타거든요. 무섭대요.
    • 초딩때 스키장 몇번 가고 못타다가 서른 넘어서 스키장 가니까 타지긴 하던데요..


      친구가 스노보드는 타지 말라고 하더군요. 나이 먹어서 괜히 다친다고...(....)


      그래서 지금도 스키만 타고 있습니다. 그것도 못간지 3년쯤 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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