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적으면 '아니 그런 명작을 못 알아보시다니!' 하는 반응이 나올까봐 두렵지만 베르톨루치의 [1900년], 마이클 치미노의 [천국의 문] 둘 다 보면서 푹 잤어요. 극장에서 보면 억지로라도 '자 이 화면에서 키라이트가 어디에 있었을지 찾아볼까!' 라든가 '머리 속에서 콘티로 재구성 해볼까!' '이 씬의 컷 수를 손꼽아 세어볼까!' 등등 이런 저런 방식으로 지루한 대목을 견디려 노력하지만 컴퓨터로 볼 때는 자꾸 멈추고 딴 짓 하게 돼서....
Wolverine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너무 졸려서 그랬을 거야.. 하면서 합리화 하고 싶기도 하고 ㅋㅎㅎ [1900년]이랑 [천국의 문] 둘 다 좋단 얘기 듣고 간 거였거든요. 그런 영화 보면서 숙면하고 나오면 왠지 '나에게 심미안 따윈 없는 것인가..' 싶어서 자괴감이...
7시간짜리 소련판 전쟁과 평화 증말 징그럽게 다봤습니다. 이렇게 진도가 안나가는 이유를 나중에 알고보니 국책영화 성격이 너무 다분하더군요. 러시아어 번역판 5권짜리 책을 질러놓은게 있는데, 곧 오리지널 전쟁과 평화 책읽는걸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지루한지 책도 확인해볼 심산으로.. 반면에 미국판 전쟁과 평화(오드리헵번이 나온)는 축약을 해서인지 진도는 잘나갈것 같은데, 미술 고증이 엉망입니다. 옷들이 왜그리도 원색적인지 예전에 극장에서 봤을때는 몰랐는데(그에 비하면 소련판은 최곱니다.) DVD로 볼때는 왜 그리도 눈에 잘띄는지 원~ 한 10분정도 보다가 꺼버렸습니다.
근데 헨리5세가 벌써 고전영화로 분류될만큼 오래되었나요? 고전을 영화화한 의미로 보기엔 댓글이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하긴,벌써 2010년이니 그럴 법도.. -_- 개인적인 최고 지루함의 정점은 '베를린 천사의 시'. 비디오로 보다가 잠들고,,다시 깨었다가 봤는데 또 잠들고...나중엔 대여료때문에 다 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공포스럽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