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영화 속 호텔 이야기
호텔 패티쉬....까지는 아니어도 저는 영화 속 특급 호텔이 나오는 장면에는 항상 마음을 뺏깁니다.
최근 케이블에서 '세렌디피티'가 자주 방영됐습니다. 보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월도프 아스토리아 뉴욕 호텔은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공간입니다.
물론 저는 그 공간이 영화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별 관심없습니다. 그저 호화로운 호텔 로비와 객실의 모습,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며 즉흥적으로 룸을 잡고, 결혼 예식 준비를 하는 호사스러움에 매료되는 겁니다.
10조의 재산이 추정된다는 최순실이 귀국 후 머문 곳이 곧 무너질 것 같은 청담동 엘루이 호텔이었죠. 심지어 단골이었다고 합니다(사실 이해는 안갑니다.)
여튼 그것과 비교하면 참 대단한 판타지죠. 아무리 주인공들이 전문직 종사자들이라 하더라도요.
우디 앨런의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에서 제가 마음을 빼앗기는 대목은 영화 후반부 파리의 리츠호텔이 등장할 때입니다.
영화 속 가족은 매년 겨울이면 파리의 리츠 호텔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우디 앨런 영화의 인물들은 대부분 재력을 갖춘 중산층이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역시 대단한 판타지입니다.
이 두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것이 호사스러운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을 전혀 내비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누립니다. 이런 부러운 사람들 같으니.
심지어 뉴욕 플라자 호텔의 호화로움을 만끽했던 '나홀로집에2'의 케빈도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경험인지를 알고 있단 말입니다.
호텔이 나오는 다른 영화 중 기억에 남는 건 알 파치노가 주연했던 '대니 콜린스' 입니다. 여기서 알 파치노는 락스타인데요 힐튼에 장기 투숙합니다.
그런데 묵는 방이 스위트 룸이 아니에요. 앞서 언급한 영화들의 룸은 대부분 프레지덴셜 급 스위트 타입입니다.
그런데 락스타인 알 파치노는 그렇지 않단 말이죠, 저는 이게 좀 신선했습니다. 락스타인데 스위트 룸에 묵지 않다니!!
저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같은 영화의 호텔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실재하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존재하는 서구의 특급호텔, 저의 허영심을 마구 부추기며 가고 싶게 만드는, 그런 호텔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
혹시 그런 저의 이상한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 해주실만한 게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플라자 호텔은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서도 멋지게 나오죠. <오션스 일레븐>의 빌트모어 호텔, 서구는 아니지만 <도둑들>에서 전지현이 마지막에 수영하던 곳도 멋졌고요.
저는 좋은 호텔은 아닌데, 영드 브로드처치에서 주인공이 호텔 생활 하는게 왠지 안타깝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