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한다 고로 인간이다 - 요리인류
설 연휴에<요리인류>라는 kbs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보고, 재미있어서 전편을 찾아 보는 중입니다.
이 작품을 만든 이욱정 PD가 알고보니 몇년 전 화제의 다큐였던 <누들로드>를 만든 분이더군요.
<누들로드>는 국수 형태 요리의 기원을 추적해 보겠다는 발상으로 만들어진건데, 다루는 자료의 방대함이나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 등, 그 완성도에 엄지척 하면서 참 재밌게 봤었던 기억입니다.
<누들로드>가 여러 나라로 수출되면서 제일 반응이 좋았던 곳이 중국이었다고, 그래서 이 작품에 자극을 받아 만들어진게 <혀끝의 중국>이라는 다큐이고 이게 시청률이 폭발했다고 하더군요.
<요리인류>도 국수처럼 인류가 보편적으로 먹는 음식들의 기원과, 다양한 요리 방식에 대해 추적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집니다.
솔직히 <누들로드> 보다는 뭐랄까 약간은 엉성한? 느낌도 있었는데.. 아마 <누들로드>가 하나의 음식으로 총 6편의 다큐를 만든 반면, <요리인류>는 하나의 음식을 약 50분 한 편씩으로 다루다보니 그런거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재밌어요.
인류의 그 어떤 것보다도 오래된 문화유산이 틀림없을 음식과 요리의 문화, 그리고 무심코 먹는 한 그릇의 일용식에 담긴 역사와 숭고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http://www.kbs.co.kr/1tv/sisa/foododyssey/
(작품 목록, 2014)
1편 빵과 서커스
2편 낙원의 향기 스파이스
3편 생명의 선물 고기
(2015)
4편 불의 맛
5편 모험의 맛 커리
6편 영혼의 맛 빵
7편 요리한다 고로 인간이다
8편 마지막 한 접시
(2016 설 특집)
위대한 진화, 김치
(2017)
도시의 맛 1편 미국 뉴욕
도시의 맛 2편 조지아 트빌리시
안그래도 요리인류 끝나고 무슨 환빠같은 프로그램을 하길래 뭔가 싶었네요. 요리인류도 시작할 때 미래창조과학부 어쩌고 하는 자막 압박이 있는데 그냥 만든 사람을 믿고 본다능..
그리고 BBC 등에서 이미 유사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PD가 대답한 인터뷰가 있더군요.
이번에 같이 작업하는 전문가 중에서 아이 반레이라는 음식 역사학자가 있다. BBC 음식 다큐에 자문역을 하는 사람이다. 이분이 우리와 작업이 끝나고 자기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BBC는 음식 프로그램이 다 예능화되어버렸다. 개그맨들이 옛날 옷 입고 오래된 음식을 먹으면서 농담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온 다큐멘터리 팀이 진지하게 음식의 문명사를 조명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 BBC가 배워야 한다….'
http://v.media.daum.net/v/20140827082608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