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신입사원이 들어왔어요.
1.
1월 1일부로 신입사원들이 들어왔어요. 2주간의 공통 교육을 받고 1월 중순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저희 팀도 1명이 들어왔습니다.
옆팀에서 1월초에 저희팀에 1명 온다는 이야기가 돌자 자기네 달라고 저희 상사에게 대놓고 이야기 하고.. 다른 팀에도 '저팀보다 우리가 급하니까 우리한테 올꺼야..' 라고 언플하고 다녔는데요. 그쪽은 서류상 TO가 찼고, 저희는 모자란 상태거든요. 거참..
사실 그 팀이 신입이 필요한 이유는 업무 부하도 있긴 하지만, 신입이 와서 몇달 교육 받고 할 수 있는 성질의 업무가 아님에도 신입을 달라고 하는건 그팀의 막내가 이런 저런 잡일을 너무 부려먹어서 그런것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재미있는건 이 '잡일'이라는게 업무가 아니라는... 사적인 심부름에 가까운 일들을 시켜대니 원..
(전날 회식한다고 늦게까지 술퍼마시고 다음날 아침에 고참한테 전화해서 모닝콜을 해준다거나.. 전화 안받으면 독신자 기숙사까지 차몰고 가서 직접 깨운다거나.. 이런 미친..)
제가 다니는 회사가 중공업이라 군대스럽긴 하지만, 진짜로 내무반에서 이등병 굴리듯 저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에 깜놀 했네요.
알고보니 그쪽 팀원이 다 그런게 아니라 한두명이 문제긴 했지만..
2.
하여튼, 신입사원에게 OJT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상사님은 '우리 업무가 신입이 와서 몇달 배웠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니, 일단 올 1년은 교육기간이다 생각하자..'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고참들 현장 나갈때 따라다니면서 우리가 무슨 일 하는지 봐두라고 했는데..
정작 지도사원인 제 후배는 '얘가 현장 따라다녀봐야 뭘 알겠어요. 괜히 몸만 힘들지..' 라면서 줄창 법규랑 메뉴얼만 던져주고 그거 보라고만 하네요.
졸릴텐데...?
3.
전 상사인 '그분'이 저한테 '너네 신입사원 왔더라?' 라고 말을 거시더군요.
그러더니 '인원 받았다고 네가 우리팀으로 다시 오면 곤란하다..' 라고 대놓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아아... 속뜻은 '네가 다시 오면 내 자리가 위험해'라고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지만요.
이쪽 팀으로 옮기고서 일이 바빠져서 괜히 왔나 하는 생각을 몇번 하기도 했고, 전 팀의 파트장님이 '이 회사에 우리 업무 아는 사람은 나랑 너랑 '그분' 밖에 없으니 다시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둬라..' 라고 했지만.. 저렇게 말씀하시니까 돌아가고 싶어도 그분이 정년퇴직하실때까지는 못 갈것 같아요. 휴..
팀을 옮겼지만 사무실이 같은 층이라 오가다 보면 여전히 파트장이랑 그분이랑 신경전 벌이던데...
4.
안타깝게도.. 신입사원도 술을 잘 못 먹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팀은 상사님을 제외하면 모두 주량이 소주 반병도 안되는 사람들만 모이게 되었습니다. 상사님이 아쉬워 하는 듯 합니다.
그나저나 상사님 자녀가 대학을 가게 되면서 가족이 다 서울로 올라가고 상사님만 독신자 숙소에 들어가서 주말부부 한다고 하니 회식은 더 늘어나겠어요. 쩝.
개인시간에 할 일이 회사직원들 붙들고 괴롭히는 거(본인은 당연히 모르겠지만) 밖에 없는 아재들 참 안타깝습니다. 저리 되지 말아야지 싶고.
어떻게든 회식에서 빠져나오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