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트> 내용 이해에 관한 질문(스포)
<컨택트> 기대만큼 매끄럽고 흥미로운 영화였어요.
그러나 제 지식과 이해력이 미천하여 내용 이해에 있어 아리까리한 부분이 있어 질문 드립니다.
1.
그래서 결국 그들이 지구를 찾은 이유는 뭔가요?
3000년 후의 미래에 그들이 지구인들의 도움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걸 알리러 왔다는 건가요?
근데 그들에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비선형적인 것이라면 과거에 그들 스스로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2.
중국 대빵인 장솅도 루이스처럼 헵타포드의 언어를 통해 새로운 차원에 눈을 뜬 사람인가요?
18개월 후 되찾은 평화를 기념하기 위한 파티 자리에서 장솅이 루이스에게
루이스가 개인전화로 걸어온 통화 내용을 굉장히 자세히 얘기해주잖아요.
그게 그냥 장솅은 루이스 같은 능력을 갖춘 건 아니고
현재 시점에서 갑자기 루이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평화를 되찾게 되고 나서
루이스가 왜, 어떻게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건지 이유를 나중에 설명을 들었기 때문인가요?
그 씬에서 장솅의 표정과 말투가 매우 의미심장하게 그려져서
그리고 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헵타포딕한 사고의 지평을 연 사람이 루이스 뿐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장솅도 루이스처럼 비선형적인 시간에 눈을 뜬 사람처럼 보이더라고요.
여러분의 해석을 들려주세요ㅎㅎㅎ
1. 음. 이런건 사실 너무 경우의 수가 많잖아요. 전 그냥 원래는 지구에 올 생각이 없었더라도 3000년 후의 미래를 비선형적으로 느낀 다음 지구가 꼭 필요해서 찾았다고 이해했습니다. 즉, 그들의 다른 선택이 바로 지구를 찾는 거였다는 거죠.
2. 그 부분은 저도 사실 좀 의아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루이스가 장군이 귓속말을 하기 직전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반응하는게 좀 이상하더라고요. 왜냐면 그 시점은 장군이 루이스의 전화를 받은 후의 미래일텐데, 마치 스스로 했던 행동도 기억 못하는 제스처가 아귀가 안 맞아 보였죠.
일단 원작은 안봤습니다. 영화 자체로만 보자면.
1. 자세한 내용은 상상에 맡기는거겠죠. 그들 힘으로 해결하지 못할 무언가가 있었으려니 정도 했어요.
2. 루이스는 햅타포드와 상관없이 원래 능력이 있던거 아닌가요? 햅타포드들은 그저 그녀가 가진 능력을 일깨워 줬을 뿐이구요.
그리고 루이스는 그 능력을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거구요.
내가 어떤 말을 할건데 무슨말을 해야하는지 모르므로 미래로 가서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하고 다시 과거에서 그 말을 하는거죠. 이건 흔한 시간 여행의 패러독스죠.
내가 간 미래가 내가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발생할수가 없는 미래니까요.
말하자면, 과거가 미래의 원인이 되고 또한 미래가 과거의 원인이 되는 끝없는 순환인건데요.
이 물고 물리는 무한한 루프를 말의 내용을 과감하게 미지수로 치환함으로서 풀어버릴때 저는 어떤 수학적인 쾌감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통해 그 말을하는 장면에서 솅장군의 말을 듣고 루이스가 따라 말하는 것인지 루이스의 말을 솅장군이 반복하는지 구별이 안되도록 교차 편집하고 마치 그 둘이 동시에 일어나는것처럼 연출했던거같아요. (중국어를 알아들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네요)
인트로에서 끝이 시작이고 시작이 끝이니 하는것도 그렇고 이게 영화를 관통하는 테마가 아니었을까싶어요.
1.
그래서 결국 그들이 지구를 찾은 이유는 뭔가요?
3000년 후의 미래에 그들이 지구인들의 도움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걸 알리러 왔다는 건가요?
근데 그들에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비선형적인 것이라면 과거에 그들 스스로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이 부분의 경우 원작 소설을 읽어보시면 명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압축해내며 생략된 주제적-철학적 요소들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거든요. 거의 철학적-신학적 명제에 가까운 문제가 아닐까 싶어질 정도라서 어줍잖은 설명으로 요약하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어떻게나마 질문하신 부분에서 답을 끌어내보자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인간의 인과적 형식과는 다른 비선형적-목적론적 형식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다른 선택', 다시 말해 자유의지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 헵타포드들의 사고방식이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이건 흡사 절대신과 운명, 신앙자들의 그런 것들 아닌가? 하고 두서없는 생각들을 해보게 만들더군요.
2번의 경우 저는 그 장군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영화 내에서는 그렇게 생각할만한 여지를 딱히 주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루이스와 대화를 나눌 때는 무척 의미심장한 느낌이기는 합니다만, 비선형적 사고를 인식한 사람의 그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물론 있겠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저의 경우엔 루이스가 해낸 위업(?)이 제대로 전파되고 거의 살아있는 전설(...)에 가까운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서, 그런 경외감? 같은 거로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쯤 와서는 뭔가 사족처럼 또 원작 소설 얘기를 꺼내게 되는데... ㅎㅎ 소설에서는 루이스와 같은 사고방식을 갖게 된 언어학자 한 명이 등장합니다. 루이스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얘기죠. 궁금하시거나 좀 미진하다 여겨지는 많은 부분들이 원작을 읽어보시면 퍼즐처럼 맞춰지시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영화 본 뒤에 몇년만에 다시 소설을 읽어보면서 와, 이게 이 정도의 소설이었나? 하고 감탄했더랍니다.
1. 저는 이 부분은 그냥 별 생각이 없었네요.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뭔가 도움받을 일이 생기지 않을까..=_=.. 비선형적으로 시공간을 활보하더라도 그게 인간인 존재가 있어야 도움이 되는 무언가가 있겠다~. 하고 이해를 했어요.ㅋㅋㅋ 단순.
2. 일단 루이스가 전화를 걸려고 하고 있으나 아직 걸지는 못한 지점의 과거만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화번호와 유언 내용은 미래의 나도 알 수가 없는 상태이고, 미래의 내가 그 전화번호를 보고 유언을 듣고 과거의 내가 실천한 순간에야 미래의 나 또한 그 과거를 소유할 수 있게 되어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가 어떤 형태로든 진행이 되어야 미래의 나도 있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