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 vs (비교적) 안정적인 일

안녕하세요. 29살 늦깎이 취준생입니다.

흘러가듯 방향 없이 준비하다보니 전부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렇게 된 김에,

진짜 내가 무슨 일을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사실 하고 싶은 일은 영화 수입입니다.

덕업일치라고 하죠. 영화를 좋아하고 잘 골라낼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업계 종사자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봉급, 처우, 안정성, 미래

모든 면에서 위험하고 불안정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제가 그런대로 건실한 회사의 영업직 등에 들어간다면

이래저래 잘 버텨서 팀장, 뭐 이런걸 달고 산다면

좀 더 인생이 낫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장가(?)도 가야 하구요.


누구나 그렇지만 여행도 좋아하고, 돈 쓰는 것도 좋아하고

연애도 해야하구요....

개인적인 생활이 없으면 많이 불행할 것 같습니다.

이 나이에 일에 삶을 잠식당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사회에 진출한 듀게 선배님들의 장르 불문 조언을 기다립니다.



    •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수입이나 미래가 걱정이 되면 그만큼 안 좋아하거나, 재능이 부족한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좋아하는 거랑 그게 일이 되는 것도 별개의 문제입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열심히 보고, 수입할 영화를 골라서 개봉까지 시켰는데 흥행이 잘되면 보람도 있고 경력도 쌓이겠죠..


      하지만, 흥행이 망하면 그에 대한 책임이 따릅니다. 취미로 좋아할때야 영화를 보고 평가하고 '나는 재미있었는데 왜 재미없다고 할까? 왜 관객이 안들었을까?' 하고 끝나지만, 일이 되면 님의 추천/결정에 의해 돈이 왔다갔다 하고 잘못하면 회사가 망할수도 있죠. 그에 따른 스트레스때문에 영화 보는게 싫어질수도 있고요.. 그래서 취미와 일은 다르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 맞습니다. 근데 저에게 그게 일로서도 꽤 괜찮은 영역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가라님 말대로


        실패하고 엄청나게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다면 후회할지도 모르지만요..ㅜㅜ

    • 정답은 없겠죠. 저 같은 경우는 취업때문에 방황하다가 뒤늦게 좋아하는거라도 해보자하고 뛰어들었다가 영혼까지 털리고 나와서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찾다가 좋아하는것과 수입과의 교집합을 찾아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단점도 있지만 여기만한 직장이 있을까하면서 다니고 있어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위에 가라님의견 첫줄에 공감가네요. 저는 내가 열심히하면 최고가 되서 돈도 따라오겠지하고 순진한 생각으로 뛰어들었었어요. 지금은 더 좋은직장을 찾았고 후회는 안합니다. 정말 좋아하면 해봐야죠. 사실은 말야 내가 좋아하는거나 하고싶은건 이건데 하면서 이런 이야기하는분들 제 주변에도 있어요. 답은 나와있는데요 ㅎㅎ 그리고 이래저래 잘버텨서 팀장... 이것도 쉬운게 아닙니다. 해보기전엔 몰라요. 좋아하는걸 일로 하거나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시행착오나 배우는게 많습니다. 고민은 그때 하셔도 된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 좋은 절충안을 찾으셨군요. 부럽습니다. 제가 지금 뛰어드려는 상황인데..과연 저도 영혼이 털리게 될지...


        배우는 게 많다는 데 동감합니다.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인데..나이가 발목을 잡네요

    • 잘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저는 잘하는 일을 고릅니다.


      좋아하는 일과 안정적으로 보이는 일 중에서 고르라면 좋아하는 일을 고르겠습니다.


      건실한 회사는 있을 지 몰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는 엄청난 속도로 줄고 있습니다. 로봇이 사람의 자리를 꿰차는 건 미래의 일이고 한국 기업들의 성장동력 자체가 많이 무너진 상황입니다.


      요즘 팀장 다는 게 예전 임원다는 것만큼 어려워졌어요. 많은 회사들이 인사제도를 바꾸면서 만년과장, 만년 차장들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건실한 회사를 들어가는 것도 치열하고, 거기서 팀장달기까지는 더 치열할 겁니다.


      영화쪽이 근무강도나 페이나 만만치 않은 곳이긴 맞습니다만 요즘 어디든 페이로도 만만치 않은 곳이 없습니다.


      잘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 와닿는 관점이네요. 안정이 가장 낮은 가치이시군요.. 맞아요 아무리 삼성전자라 한들 예전만큼 엄청난 철밥통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세상이 변할수록 콘텐츠가 더 가치 있어질 거 같다는 생각에 더 구미가 당기는 거 같습니다.


        잘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말은 정말 맞는 거 같아요. 하..근데 잘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겠다는..

    • 돈,돈,돈. 그 놈의 돈이 언제나 문제. 이럴땐 금수저가 부러워요. ㅠㅠ,,

      • 돈이 많다면 고민은 굉장히 심플해질 것 같습니다..^^ 흑..

    • 자영업 6년째인데 월세랑 초기 투자비로 얻은 빚 내느라 휴가 한 번 없었고 명절에도 매번 하루 이틀씩은 나와 일하고 토,일요일도 풀로 쉬는 경우는 드물어요. 어느 정도 안정권인가 싶으면 보증금+월세 상승으로 다시 원점이고... 그런 악순환이죠. 실력면에선 나름 이 쪽에선 최고수준이라 자부하는데 영업이랑은 별개더라구요. =__=
      • 최고 수준이라 자부하실 정도라면 점점 나아져서 나중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정상에 서실 거라 믿습니다.


        자영업은 정말..힘들다고 들었어요. 건물주가 아닌 이상 말씀하신 대로 나가는 돈이 너무 많아서....

    • 좋아하는 일 찾으려다가 일도 못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젊은 때 할 수 있는 일 잡으시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하고싶은 일은... 능력쌓아서 이직하면 되죠.

      •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회비용..이라는 거겠죠 ㅜㅜ

    • 개인적으로 자신의 능력치의 70-80퍼센트만 발휘해도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직업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 퇴근해서 돌아와서도 개인의 시간을 갖을 체력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예체능계는 특히 천재라는 소리를 듣는 정도는 되야지 안정된 생활이 가능한 것 같아요. 


      20대에는 열정에 불타다가도  그 열정이 30대가 되면 쉽게 바뀌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 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라 대부분 평생 가지요. 





      • 타고난 성향과 잘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역시 좋을 것 같습니다. 억지로 쥐어 짜내서 하는 일도 어찌저찌 적응은 하겠지만... 적응하고 나면 더이상 나도 없고


        내 생활도 없고...뭐 그런거겠죠?


        근데 주변 직장인 중 자기 개성과 성향을 잘 발현하며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거 같아요... 일단 먹고 살기 바빠서 말이죠 ㅠㅠ 슬픕니다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9세의 취준생 이시라면 하고싶은일과 안정적인일 둘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것은 할 수 있는일을 먼저 찾으신후에 고민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일단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시면 내가 뭘 원하는지 좀 더 쉽게 파악하실 수 있을겁니다.

      •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붙는 업계가 정해져 있더라구요. 제가 살아온 궤적에 가장 잘 맞는 쪽인 거 같은데..


        사실 그 쪽으로 가서 만족을 느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ㅜㅜ 

    • 근근히라도 먹고 살 수 있다면 만족은 돈보다 정신건강에 중요합니다. 이건 테드에서 본 심리학자 견해인데요. 한국적 상황에서는 워낙 다들 생존 자체를 힘들어 해서 직업을 찾으려고 할 때 만족이나 의미 같은 걸 따지기 전에 겁부터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견딜 수 있는 빈곤이 어느 정도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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