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대통령이 안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렇다고 전신 새누리당 의원들이나 문빼고 아무나라는 생각을 하는건 아닙니다.

문재인을 지지하진 않지만 그가 대통령이 되도 엉뚱하게 나라를 운영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그 지지자들은 참 모양새가 좀 그렇네요.


며칠전 문재인은  한기총 관계자와 만나 “다른 성적지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차별되어서는 안 되도록 현행 국가인권위원회법에 규정되어 있다. 추가 입법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을 막아야 된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말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즉, 실상 동성애자가 포함된 조항이 문제가 되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현재 다른 규정들이 있으니 또하나의 법을 만들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죠.


저런 태도는 참 역사가 깁니다.그게 설령 대단히 진보적인 무엇이 아니라 국민 기본적인 인권이라 할지라도 그게 논란이 될 수 있다 여긴다면, 그들의 표심과 지지도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여긴다면 내팽겨 칠줄 아는 단호함이 이쪽 세력에게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죠. 우울하게도 그런  dna는 태생부터 시작된건 아니고, 오랜기간 보수층과 충돌하고 실패하며 어느순간 민주당의 태도로 자리잡게 된 상처입니다. 뭐 그걸 모르는건 아니니 그런 태도를 아주 강력하게 비난할 생각은 없어요.


실제 문재인은 오래전 이쪽 화두와 관련되어 매우 진보적인 주장(동성애자 차별을 금지하자! 정도가 아닌..)을 해왔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실상 그가 얼마나 성소수자들에게 관심이 있고 깊은 이해와 지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권 변호사로 활약한 그의 인생을 빌어 그런 의식들은 그냥 상식적인 영역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문재인은 민주당과 함께 <세상에는 꼭 지켜야할 가치라는건 없다.시류를 따르자>는 노선을 걷게 됩니다. 그의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물탄듯 술탄듯한 태도와 발언들도 이런 의식의 변화에서 비롯되는거겠죠. 논란에 트라우마가 있는거에요.


보다 보수적인 입장과 더 모호한 스탠스로 공존을 강조하는 안희정조차 <인권과 관련된 문제는 표의 행방으로 좌지우지할 일이 아니다>라는 분명한 시각을 드러내서 저를 놀라게 했었는데(전 안희정을 믿지 않기 때문에), 문재인은 참 뻔해요.

이후 논란이 되며 성소수자나 인권 운동가들이 문재인의 행보에 나서 항의하는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떄마다 문재인은 "나를 설득하려 하지 말라", "나중에 얘기하겠다"등의 이야기로 회피를 합니다.


그런데 이때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주변 문재인 지지자들이 그런 항의를 하는 사람들을 나서서 꾸짓고 비난하는 일이 발생하곤 하는겁니다.

문재인이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겠다"고 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나중에! 나중에!"를 외친다거나,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 잘난채 하지 말라는 비난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겁니다.

 

모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꽤 많이 모이는 곳이고 정치적 스탠스는 야당에 가깝고, 큰 논란은 없는 그런 곳이죠. 남성 유저들의 수가 많아 여혐현상에 대한 공감대가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 발견되긴 하지만요.

20~40대 남성들이 많이 모이는 많은 커뮤니티가 그렇듯, 거기도 어느순간 문재인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소음이 될만큼 커졌어요.

문재인에 반하는 어떤 것, 비판에 대해 거의 강박적으로 흥분하는 모습들을 보곤 했습니다.

어쨌든 그곳에서 아까 <문재인에게 항의하는 동성애자>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고, 역시나 <항의를 하려면 상대얘기를 잘 듣고 예의있게 해야지..>,<약자라고 정의는 아니다>라는 댓글들로 도배가 됩니다.

굉장히 알수 없는 이유로 성소수자들에 대한 우호적 시선이 굉장히 강한 곳이었기에 이런 모습은 꽤 웃기더라고요.


이런 모습들은, 차별금지법, 인권선언에 대한 판단이 기반되어  나오는걸까요? 그 화두라는건 문재인과 엮이면 그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치부되어 버리는 것 같아 서글프죠.

가장 최근 불거진 <성소수자>관련 이슈만 말하고 있지만, 이런 양상은 다양한 이슈에서 계속.계속.계속 되왔습니다.


문재인과 그 세력들은 민주당내에 장악하고 패악질을 하는 친노-친문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도 그들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이 줄기차게 올라오곤 했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문빠의 패악질이 반대진영의 그것과 시선만 다를 뿐 비슷한 양상이라는 지적들에 분개하곤 합니다.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응징의 움직임일 뿐이라는거죠.

전 이 열혈지지세력들이 끔찍하고 무섭습니다. 문재인 그 주변의 아우라들이 이후 문재인에 반하는 어떤 비판들을 대하는 태도를 유추할때 그건 정말 징글징글한 전쟁이 될것 같거든요.


문재인은 이번 선거가 자신의 마지막 도전이 될거라고 얘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어떨지는 궁금한 점도 있긴하지만(그렇게 큰 기대는 없지만) 차라리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고 끝나는 모습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 그냥 빠가 까를 만들어 내는 게 세상의 이치 아닌가 합니다. 문재인씨가 1위 자리에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은 수의 빠를 달고 있다는 것이고 그 수가 임계점을 넘으면 아무래도 그들의 도를 넘은 패악질이 자주 눈에 띄게 되겠죠. 그래서 누구든 그 위치에 있으면 지지자들 중 일정 비율은 항상 안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된다고 보는데, 애초에 모집단에 있는 사람들의 구성이 이 모양이라 그런 거라 봅니다. 예를 들어 심상정씨가 1위 자리에 있다면 그만큼 많은 수의 pc하지 못한 사람들을 끌어안고 있는 상태일 것이고 그들의 패악질은 지금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문빠(?)들이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안 나는 상태겠죠.
      • 문재인과 그 지지세력들의 결집과 그 비판들은 꽤나 오래되었고 우여곡절도 많으면서 더욱 견고해졌어요. 문재인이 현재 지지율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그런 양상들이 더 흔하게 보이는게 아니라 애초 노사모때부터 이어내려와 결집층이 많은 인물이었고, 다른 후보들과 동등비교하기엔 특수한 점이 있죠. 물론 그런 추종적인 세력을 가질 수 있는 정치인이 문재인 하나는 아니지만요.

    • 그냥 궁금해서 적는 건데요... 안희정이 믿지 못할 사람인가요? (혹시 제가 모르는 나쁜 점이 있나 해서 ^^)


      제가 알기로는 공약 이행도도 높고 시도지사 평가도 잘 받았고 특별히 거짓말을 하거나 신의를 잃은 적은


      없는 것 같은데...

      • 제게 이재명이나 안희정같은 정치인들은 갑톡튀에요. 잘 모르는데 갑자기 이슈가 되고 화자가 되면서 자꾸 마주치게 되니까 '저 사람들이 누구지?' 하는 수준이라는거죠.


        이재명에 대해서 누군가는 지금으로썬 밑천 드러난 사람. 다 까발려진 인물.이라 말하지만, 제게는 이재명의 활동들은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갈것 같은지가 그래도 선명히 드러나는 행보를 했다고 느끼거든요.


        그런데 안희정은 모르겠어요.


        사실 일주전쯤 그래서 여기에 '안희정은 어떤 사람인가요?'를 질문하려고도 했어요. 제 느낌은 뭐랄까..그냥 그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는 언행들이 좀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거든요. 항간에서는 신선한 인물이라고 표현하던데..전혀 그런쪽은 아니었고..


        중도를 이미지삼고 싶어서 아둥바둥 기계적인 중심을 잡고 있는 인상이랄까. 도지사의 입장에서는 그게 메리트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선 후보로는 글쎄? 싶은 생각...잘 몰라서 인상만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논란들이 있고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 안희정이 어떤 정치인인지를 모르겠습니다.그래서 그의 발언들이 제게는 좀 다 공허해요.



        •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저에게는 가끔 안희정 후보의 말투나 표정이 어색하고 가식적이어 보일 때가 있어요. 그런데 어떤 동영상에서는 상당히 진실하고 친근해 보여서 헷갈리죠. ^^ 말한 내용만 보면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고, 30년 정치 인생에서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 삶을 산 것 같지도 않고,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사람 같지는 않아서 저는 믿음이 가는데 듀게에 못 믿겠다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나 했어요.  

    • 이런 이유로 누가 싫어서 대통령이 안되길 바라는 것 보단  그런 이유로 난 누구를 지지하고 그가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는게 좀 더 와 닿을 듯 합니다만,  

      • 문재인이 당선될 가능성이 지금 시점에서 높으니 이런 얘기도 나오고 하는거겠지요?


        유력 후보가 당선되었을때의 염려를 얘기하는것과 내 지지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논지를 펼치는건 전혀 다른 선상이겠지요?
        • 문재인의 열혈지지세력이 끔찍하고 무서워서 문재인이 대통령을 안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당선됐을때의 염려인가요?  
          • 설마 저 워딩이 문재인을 염려하는거다라고 읽으셔서 그렇게 물으시는건지요.
            • 아니 댓글에 바스터블님이 당선됐을때의 염려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전 문재인을 염려해주는거라 한적이 없습니다.

    • - 본문의 문제는 문재인이 변절자라서, 문빠들이 이상해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특정 정치인과 그 지지자들 탓을 하실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문재인 아니라 그 누구라도 대중 정치인이라면, 게다가 생각이 다른 국민들까지 이끌어야 할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면, 본인 소신만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표를 더 받고 덜 받고의 문제가 아니예요. 태극기 들고 흔드는 사람들도 어쨌거나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인권적 측면에서 상식이라 여겨지는 일도, 아직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상식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동성애자 인권의 문제가 대표적으로 그런 종류의 것이죠. 뭐가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게 민주주의입니다. 책임없는 사람이 비판하는 것은 쉬워요. 그러나 대안은요? 합의는 어떻게 하죠? 




      - 문재인 패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건, 역설적으로 패권 휘두른다는 비난을 수시로 먹는다는 점에서 증명이 됩니다. 정말 패권이 존재한다면 오히려 조용해야 하죠. 독재자의 나라는 조용하니까요. 정치판에서 실상 한줌도 안되는 친노 집단이 주장하는 바는 시스템정치 이외에는 없습니다. 그 원칙을 두고 타협을 안하니, 그동안 계파 별로 잘 노나먹으며 자기들끼리의 평화를 유지하던 이들은 패권이라는 이름으로 공격을 합니다. 친노 집단만 없어진다면 정치판은 나름 평화로워질거예요. 근데 그 평화가 국민들을 위한 평화일지는 모르겠네요.  




      - 솔직히 이런 류의 글을 보면 저는 우리나라의 일부 진보주의자들이,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면서 전혀 학습된게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니 한겨레는 오늘도 이상한 기사를 양산하는거겠죠. 저도 실은 문재인이 대통령이 안됐으면 좋겠습니다. 그 개인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요. 

      • 차별금지법은 헌법에서 명시된 국민 기본권에 대해 실상 차별이 일어나더라도 경우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고 구체적인 처벌이 어렵기 때문에 시발된 법입니다.즉 헌법에 위배되는 차별행위들이 느슨한 법으로 인해 구제받지 못하는 사례들이 많아 입법화를 시도한 겁니다.이 문제가 다수가 상식이 아니라고 받아들이니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신다면 헌법부터 다시 확인해야겠죠. 


        그 합의라는것. 이 문제. 노무현정부시절부터 입법화를 시도한 겁니다. 반대물결의 주축이 되는 기독교쪽은 그들의 교리가 바뀌지 않는 한은 계속 반대를 할테니 결국 하나마나한 얘기죠.


        최소한의 지켜야할 가치도 정치적인 시선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여기신다면 현재 민주당의 방향과 님께서 잘 맞으신거겠지요.

        여성차별. 장애인차별 등 모든 문제도 같은 판단이실거라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 그 얼마의 지지율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주장한 이야기도 뒤집고 갈팡대는.모습(실제 그네들이 주축이되어 입법화를 시도했고, 불과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도 민주당은 찬성하는 입장이었지요.민주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 어떤 대선주자들은 문재인이 얘기하는 당론과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네들 입장에서 보자면 이해가 안되는 일은 아니지요.다만 그들이 좌지우지 하는 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 그걸 둘러싼 정책들.법률이라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꼭 지켜야할 최소한의 기준은 존재해야겠지요. 그 최소한의 기준이 뭔지는 각자.




        다만 모든 정치적 사안들은 대부분 흑과 백이 아니며 합의로만 도출되는 일들도 아닙니다. 특히나 모든 사안에 대한 완벽한 합의란 구조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반대가 있어도 관철해야하는 최소한의 기준들은 정파들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거고 그런 기준들을 보며 유권자들은 선택을 하는거에요.


        문재인 패권은 전혀 다른 얘기를 하시는것 같고.(독재자. 비난이 존재하니 패권은 없는것이란 관점은 너무나 기이하군요)


        님이.마지막에 언급한 진보주의자 학습.즉 우리는 뭉쳐서 한곳에 힘을 실어 줘야하는데 맨날 분열이 일어나서 진다.는 그 논리는. 님의 진영 사람들 이외에는 공감도 못하고 오히려 혐오하는데, 매번 대단한 지식처럼 튀어나오는데 참 공감이 안가요.

    • 저도 아래 글에 문재인 지지자에 대해 걱정하는 글을 여럿 썼지만.. 사실 이재명, 안철수, 안희정 열혈지지자들도 행태가 크게 다르진 않아요. 박사모들의 억지는 문재인 지지자에 비할 바가 아니죠. 다만 내 주변에 박사모는 거의 없고, 문재인 지지자들은 워낙 많다는 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쨌든 문재인이 그 지지자들을 잘 진정시키는 능력을 보여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전에 문재인이 "선플 운동"을 제안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걸 생각하면 뭐..




      다만 당내 친문패권주의 문제는 다른 문제 같습니다. 사실 친문패권은 반문쪽에서 만들어 낸 프레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만나는 열혈 문재인 지지자들의 행태와 당내에서 일어나는 의사결정구조가 관련이 있을까 의문입니다.

    • 좀 보기에 거북하면 어때 지금의 한국에선 감정과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정상 같다... 뭐 이 정도의 생각으로 문재인 극성 지지자들을 바라봤었는데, '나중에' 사건이 좀 정신을 차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 사건 자체는 일종의 (그 집단의 무의식이 드러난) 해프닝으로 보더라도, 지지자들은 참 주류의식을 반성없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더군요.




      제일 가관이었던 반응 하나는 "그럼 성소수자 분들은 성소수자에 호의적인 정책을 가진 정당 가서 지지하면 됩니다" 였는데, 자기 생각엔 맞는 말 한다 싶겠지만 대체 이게 무슨 오만인지... 만의 하나라도 보수표가 결집한 상태에서 소수자들이 소수정당 찍고 정권교체가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들의 반응이 어떨까요. 단 한명의 참여도 아쉬워하면서 독려하던 촛불집회 때와 비교하면 이중적이기도 하고요. 거리에 이백만이 모인걸 이제와서는 "머릿수 많은 쪽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로 해석하고 있는 걸까요. 




      해일이 와도 조개를 줍겠다는 꿋꿋한 오피니언 리더분들과, 소수의견(?)을 가진 분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 덕분에 걱정한 만큼 일방적으로만 논의가 흐르지 않는데서 그나마 희망을 봅니다. 하지만 '문재인으로 정권교체'란 말이 가져다 주던 부푼 기대, 단꿈에서는 깨어나서 좀 냉정해진 상태입니다. 

    • 차별금지법이 입법되는건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가 아니라 여론의 방향에 의해 결정되는거겠죠. 문재인이 대통령 됐으니 이번 5년은 글렀어하고 포기해야 합니까? 우리가 언제는 박근혜 성향과 박사모 눈치 봐가며 촛불 들었던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손가혁 분탕질과 보수지지자들의 역선택문제가 있으니 이제 이재명, 안희정도 염려 좀 해야 되나요?
    • 차별금지법이 아닌 그보다 더 나간 동성혼 법제화에 대해 심상정이 이렇게 대답했죠. '아직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 김조광수가 행복하길 바란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해보겠다.' 대충 이랬던 것 같은데 유보적 태도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 톤으로 능숙하게 풀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문재인의 저런 반응을 보며 솔직히 성소수자 문제에 관심조차 없는 것 아닌가? 공감없이 말로만 차별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 "동성결혼 합법화까지 가려면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 의식이 더 높아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다음 정부에서 여러 방면에서 인권의식을 높여간다면 언젠가 동성혼 합법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좀 더 깊이 있게 논의하고 사회적 공감을 모아갈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을까 싶다"


        문재인 발언입니다. 심상정과 다른게 뭔가요?


        • 제가 보기에는 다른데요. 문재인의 발언은 제가 받아쓴 심상정의 첫 문장을 길게 늘여쓴 것에 불과해 보입니다. 심상정은 김조광수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본인의 지지의사는 명확히 표현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겠다는 실천적 발언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유보적인 입장이란 면에서는 도긴개긴이지만 적어도 이 사람 스탠스가 정확히 뭐고 실행의지는 있는가를 볼 수 있는 내용은 심상정에게 있지 문재인에게 있지는 않습니다.
          • 아 맞다. 문재인은 심지어'동성애는 지지하지 않지만... ' 이라고 운을 떼며 차별은 반대한다는 얘기를 했었죠. 차별적인 태도를 전제하고 차별에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누가 믿겠어요 그 말을.
        • 그러니까 결론은 "나중에" 하겠다는 거 아닌가요? 성소수자들의 요구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차별금지법 및 동성결혼 법제화에 반대하는 모순을 보여주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이런 모순 때문에 문재인의 스탠스가 누군가의 생존이 달린 문제에 한가하게 표계산이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더 이상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비극은 한 번으로 족하지 않겠습니까?
    •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겠다고 한게 아니라 신청 없이 연설 중간에 난입한 분들에게 발언 기회를 연설 뒤 예정된 다른 여성&소수자 단체들 발언 후 주겠다는 의미로 나중에 드리겠다고 말 한 거였습니다. 실제로 기조연설 끝나고 뒤에 이어진 일정 미루면서 연설 중간에 난입하신 분들에게 발언 기회 드렸고요. 그걸 왜 관련 내용은 나중에 얘기하자로 끝냈다고 퍼뜨리는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그 자리는 여성과 소수자 단체의 얘기를 듣는 자리여서 연설도 일부러 짧게 10분으로 줄인 거였습니다. 신청도 안 하고 들어와서 연설 끊어먹은 분들에게 발언 기회 드린 것만해도 할 건 다 했다고 보입니다. 오바마는 연설 중간에 난입한 사람을 쫓아내기도 했는데 그보단 낫죠.

    • 반지성주의는 어느 팬덤에서나 문제입니다.


      발언을 제 차례에 "나중에" 하라는 것보다 그 연호를 박수치면서 리드미컬하게 한 게 충격이었죠. 상징적인 장면이 돼버려서 문재인 입장에선 과하게 까인 면도 있어요. 다만 동성애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사과를 했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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