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트리, 블라우스 봐주세요

1. 밑의 부유층 세틀러님의 생나무(두둥) 트리 얘기 읽고 써봅니다. 사실 어린 시절 우리집은 그냥 중산층이었어요. 부모님이 둘다 공무원 맞벌이고 두분다 돈 쓸 줄 모르는 성격이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건 아니었거든요. 근데 참 무미건조하세요. 이건 좋은쪽으로도 나쁜쪽으로도. 크리스마스 장식? 그런 거 없다'ㅅ' 크리스마스 선물? 그것도 엄마 친구들과 하는 모임에서 "선물교환"비슷한 행사를 한 거 빼곤 받은 기억이 별로 없어요. 한번은 겨울방학때 "우리집도 트리! 트리! 트리!" 하고 졸랐더니, 거실의 화분 (그것도 고무나무였던 거 같은데)을 가리키며, "여기다 꾸미면 되겠네" 했던 엄마님.


2. 빈티지 블라우스. 비서 스타일 좋아한다는 건 고백했고요, 얼굴이 하얘서 이런 색이 어울려요 (이 근거없는 자부심). 어깨 패드를 뺄까 고민하고 있답니다. 



3. 엘라 핏츠제럴드 어빙 베를린 송북 씨디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 1.대한민국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트리' 추억은 없습니다.
      있는 쪽이 희소한거에요. 미국이 아닙니다.
    • 전 어릴 때도 트리를 사줄 바엔 선물을..이라고 생각했어요
    • 자본주의..: 그런가요? 살던 아파트 단지엔 베란다(!)에 크리스마스 장식 한 집이 꽤 많던데요.
      미국은 또 반대로 인종에 따라 크리스마스 안 축하하는사람이 많죠. 전의 룸메이트 아가씨는 유대계라 크리스마스땐 다윗의 별인가, 그거 만들던데요.
    • no way: 저는 선물도 별로 받아본 기억이 없어요. (앗 불쌍한 척)
    • 1. 저희 부모님도 비슷하셨어요. 선물도 트리도 다 없었죠. 친구들중에는 트리하는 애들 꽤 있어서 부러웠던 기억이...
      그렇지만 저도 보고 배운게 그래서 그런지 아마 나중에라도 트리는 안 할 것 같애요.

      2. 저런 색깔 블라우스 어울리신다면... 부럽습니다. ㅠㅠ
    • 커피나무: 네네, 저도요. 누구네 집인가에서 트리 보고 졸라댔을거에요. 저도 근데 커서 플라스틱 트리 정돈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는데도 좀 아까워요.
      (톤을 바꾸며) 사실 저런 색 부담스러워하시는 고객님도 많은데요 의외로 잘 받아요. 나이가 들면서 밝은 색을 좋아하게 됐다고는 차마 말을 못하고...
    • 소철로 트리 만들었습니다.
      http://www.google.co.kr/imglanding?q=%EC%86%8C%EC%B2%A0&imgurl=http://flworld.com/files/attach/images/64/639/027/%25EC%2586%258C%25EC%25B2%25A0-%25EC%2586%258C%25EC%25B2%25A0%25EA%25B3%25BC-Cycas%2520revoluta-20090805.JPG&imgrefurl=http://flworld.com/%3Fdocument_srl%3D27639&usg=__cYpM5pdyjUHOQHYiMXS03ufJQUM=&h=665&w=1000&sz=639&hl=ko&zoom=1&um=1&itbs=1&tbnid=LKSs2O-2O-RVLM:&tbnh=99&tbnw=149&prev=/images%3Fq%3D%25EC%2586%258C%25EC%25B2%25A0%26um%3D1%26hl%3Dko%26newwindow%3D1%26sa%3DN%26tbs%3Disch:1&um=1&newwindow=1&sa=N&tbs=isch:1&start=0#tbnid=LKSs2O-2O-RVLM&start=0
    • 자맛탕: 아니 소철은 침엽수 분위기가 조금 나지 말입니다.
    • 1.저희 어머니도 좀 건조하신 편. 애가 세개나 되다 보니 트리를 사놓긴 했는데 딱 한 번 해주고 늘 광에 박혀 있었다는
      혼자 의자 딛고 올라가 장식품이 담긴 상자 꺼내다 쿵..하고 다 쏟아 버리고 그래서 혼나고.

      심지어 강아지도 세마리 형제들이 울고불고 졸라서 샀다가 1년 후에 누구 줘버렸어요.
      전 그래도 개의치 않고 철들기를 거부한 채 산타는 없어도 선물은 있을텐데 어디 있느냐고 요구하다 혼나곤 했지요.

      2. 블라우스 예뻐요. 래빗님은 빈티지 잘 어울리시는 듯. 빈티지는 내공이 있어야...
    • 1. 뭐 선물같은거, 트리같은거... 산타는 나한테는 선물한번 안주고. 그래서 어릴때부터 비뚤어졌나요?
      2. 저 블라우스 색이 어울리는 피부라면 제 이상형에 가까우신데요. ㅎ 첫번째 사진처럼 코디하면 멋진 언니 포스 장난아닐듯.
    • 세틀러: 1. 어머 구차하게 변명도 하시고.. (아 집요해) "산타는 없어도 선물은 있을텐데" 아유 귀여워라.
      2. 아니에요. 빈티지로만 전부 갖춰입으면 정말 먼 곳에서 직업 구하러 온 아가씨 분위기가 나요. 그래서 다른 아이템은 조금 최근 유행하는 걸로 맞추는데 코디할 아이템이 그렇게 다양한 것이 아니라서..
    • livehigh: 1. 일본 개그맨 모씨는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주셨다고. 그분도 성격이 범상치는 않아보였어요.
      2. 제가 좀 하얀편이지요. 랄라.
    • 블라우스 참 예쁘네요. :-)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가정집에 있었는데
      트리 만들어서 거실에 장식해놓던 생각이 나네요.
      집에서 트리 만들어본 적은 없지만 마음 먹으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울버린: 맞아요. 역시 중요한 건 마음의 여유인 것 같아요. 근데 또 만들려고 해도 뭐 이걸 혼자 보겠다고 ...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 친구들 몇명 초대해서 간단한 파티를 하세요. :-)
    • 1.불우했다고 하시려면 최소한 트리는 커녕 빌리 엘리어트네 집처럼 작고하신 어머니의 유품인 (그리고 내가 아끼던) 피아노를 하필 크리스마스때 땔깜으로 때려부숴야..;
      (죄송, 어젯밤 굶버스님 글 쭉 읽고는 빌리 엘리어트를 복습한 후유증입니다.)

      어릴 적 집안에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 따위의 추억이 그렇게들 많이 없을걸요.
      중산층 이상이 인구 수의 얼마나 된다고요.
    • 덩달아익명: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어린이날 선물도 거의 못받았어요. 어디 놀러간 적도 별로 없어요. (음 설득력이..?)
    • 1. 트리와 부의 관계는 저희집 일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불교 플러스 무교 집안이었던 저희집은 트리를 만들 일이 거의 없었는데 딱 한 번 제 동생이 다섯살 시절에 만든 적이 있지요. 거실 안 트리에 불이 반짝반짝 들어오자 제 동생이 한 말

      "와, 우리 집 이제 부자됐다."였어요.

      일단 다섯살 아이에게 트리=부자였던게죠.
    • 아니 세틀러님도 레사님도 우와와왕 부러워요. *_*
      밤에도 반짝반짝 트리 전구에 불을 밝히는 사람들 = 부자(볼 사람도 없는데 불을 켜놓는구나)였네요 정말.
    • 저희 집도 어렸을때 고무나무에 트리했는데...그나마 솜은 구급상자에 있던 탈지면, 오나먼트는...폭죽 부산물인 그 색있는 종이 뭉치....
      블라우스 예뻐요!! 질려서 벼룩하게 되시면 저에게 쪽지 주세요..젭알..
    • 근데 어릴 때 부모님이 다들 산타가 있는 척은 해주셨나요
      저흰 부모님이 어디다 선물 숨겨 놓고 머리맡에 놔주는 것도 귀찮으셨는지
      오는 길에 집 앞에서 산타 만났는데 너희들한테 이거 전해주라더라...이러셨어요;

      그나저나 우리집 트리엔 불이 들어왔었나.
    • 고무나무 트리... 여기 한 명 더 추가요~ ㅎㅎㅎ
      트리 만드는 게 뭐 별건가요? 우리집도 어려운 편이었지만 제가 중1학년 전까진 꼬박꼬박 트리 만들었어요. 집에 있는 고무나무같이 큰 나무화분에다가 문방구에서 파는 트리 장식들을 조금만 사다가 걸어도 분위기가 그런대로 괜찮았거든요. 장식들이 해마다 서너 개씩 늘어서 나중엔 정말 많아져서 어린 눈엔 화려해보였죠. ^^
      부모님이 크리스마스엔 싸구려 케익이나 동화책 한권씩이라도 꼭 안겨주셔서 나름 크리스마스 기분을 애들에게 느끼게 해주셨어요.
      꼭 부자라야 무슨 날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마음이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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