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 빌뇌브의 그을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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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제목이 썩 알맞다는 느낌은 아닌데, 아마 영어가 아닌 불어 제목이라(Incendies) 원제를 그대로 안썼나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시카리오>를 보고 하도 멀미가 나서 드니 빌뇌브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컨택트>를 보고 느낌있네 싶었다가, <그을린 사랑>으로 카운터 핵펀치를 맞은 기분이 되어버렸네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흔한 일일 드라마였다면 막장 스토리로 비웃음 받았을지도 모를 이야기가 전쟁이라는 배경 속에서는 당위성을 얻습니다. 더한 일인들 겪지 못할까.. 여성의 성기를 극사실주의로 묘사한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그리고 남성의 성기를 극사실주의로 묘사한 오를랑의 '전쟁의 기원'이 연상되더군요. 이 데칼코마니 같은 그림들처럼 주인공이 낳은 아이들도 남녀 쌍둥이입니다.

 


- 제가 본 드니 빌뇌브 영화 세 편은 모두 여성 주인공들이 나오는데, 어딘가 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질끈 묶은 머리에 수수한 모습, 차분하고 프로페셔널함.. 주인공이 여성들이어서 그런가 특유의 느리고 섬세한 연출이나, 감정선을 조심히 따라가는 듯한 전개방식 등도 여성적인 무언가처럼 느껴지고요. 페미니즘 같은 표현을 쓴다면 오히려 영화를 한정짓는 일일 수도 있겠고.. <컨택트>나 <그을린 사랑>에서의 어쩌면 모성 신화적으로 보일 수 있는 내용은 사람에 따라 좀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 같기도 합니다. 감독 본인은 남성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왠지 관찰자이기에 더욱 세밀한 시각이나 묘사가 가능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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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기가 어려워서 밤에 친구 하려고 한마리 데려왔어요. 

    흑.. 귀요미.. 



  

    • 친구 동글동글하니 귀엽네요.

      저는 그을린 사랑을 극장 개봉 당시 CGV에서 봤었는데 워낙 인상적으로 본 영화라 당시 친구들에게 많이 추천했더랬지요.. 한번으로 부족해서 인터넷으로 두번 정도 더 본 기억이 있네요.
    • 나름 반전이 중요한 영화인데 고문기술자 등장할 때부터 '설마,그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한대로 영화가 흘러가서 뭐랄까 맥이 빠지더군요.


      드니 빌뇌브 영화를 다 재미있게 봤어도 이상하게 본 것마다 개운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왜 그런지 설명을 할 수 없어서 답답해요.


      재밌게 봤는데 왜 찝찝한 거지? 하면서요. 영화 소재 때문은 아닌데 말이에요.

      • 개인적으론 드니 빌뇌브 영화는 대중성 확보를 위해 타협하는 지점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서 불편하더라고요. 대중을 너무 무시한다고 해야 할지, 잘 나가다가(잘 나가지도 못하는 때도 있지만) 갑자기 톤이 확 가벼워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김상중이 그것이알고싶다 중반부부터 "어린이 여러분~" 거리는 느낌이랄까요
        • 아 절대공감입니다. 너무 높은 평가들에 어리둥절 할 때 많구요. 저한텐 놀란 영화들하고 같은 지점..

          암튼 이 작품도 원작 희곡이 훨씬 좋았어요.
    • 원작이 있다고 하더군요. 자전적인 내용이라고 ㄷㄷ...
    • 시카리오 이후 보고 싶은 영화이긴 한데, 이상하게 손이 안가는 영화입니다.


      참새 친구 귀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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