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아다치 미츠루의 새(?) 단편집 '쇼트 게임'과 'MIX' 8, 9권 잡담
1. 쇼트 게임
제가 처음으로 이 작가의 단편집(쇼트 프로그램)을 구입했던 게 벌써 20년이 넘었군요. 아아 늘금이여(...)
뭐 장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딱히 대단한 신선함이나 개성은 없어도 단편 특유의 매력으로 그럭저럭 볼만한 책이었습니다. 지금도 책꽂이 어딘가에 숨어 있지요.
암튼 이번에 사 읽은 '쇼트 게임'은 모든 에피소드가 야구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게 다른 단편집들에 비해 차별화되는 포인트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사실은 그게 전부입니다. ㅋㅋㅋ
아니 이 양반은 이제 하다하다 단편의 모티브까지도 돌려 막기를 하는군요.
총 다섯 개의 단편과 여섯 개의 페이지 메우기용 농담(...)이 실려 있는데.
이 작가를 아시는 분들은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이 '페이지 메우기'라는 건 정말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다섯 개의 단편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 예전 단편집의 실렸던 작품들의 아이디어와 모티브를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밀도는 더 떨어지구요. 이 작가가 자기 게으르다고 농담 치는 건 사실 절대 농담이 아닙니다
그냥 이 작가의 골수 팬이라서 신작이 나오면 기계적으로 구입하시는 분들만 구입하시면 됩니다.
뭐 아주 오랜만에 나온 단편집이니 완성도는 좀 떨어져도 반가운 마음 버프로 그냥저냥 읽을만 할 수는 있겠구요.
제가 딱 그 정도의 소감이었습니다.
이 작가의 단편들이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차라리 오래된 '쇼트 프로그램'을 구해 보세요.
2. MIX
아주 오래 전에 듀게에 이 만화 소감을 올리면서 했었던 이야기의 반복입니다만,
이 작품은 '터치'의 후속작... 인 척 하는 아다치 유니버스의 팬픽 같은 물건이죠.
원래부터 설정 재활용의 달인으로 유명한 작가 양반이지만 '속편'이라는 핑계를 방패 삼아 이 작품 속에서 벌이는 온갖 만행들을 보고 있노라면...
재밌습니다. ㅋㅋㅋ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작가 만화를 열심히 읽어 온 사람들에게만 한정될 재미가 많다는 게 한계이긴 하지만. 전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이니 뭐 그냥 즐길만 합니다.
늘 그렇듯이 뻔뻔하게 재활용되는 설정과 캐릭터들의 홍수 속에서 지겨움보단 편안함을 느낄 만큼 확실한 이 작가의 ATM 분들이라면 큰 불만 없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혹은 아예 이 작가 만화를 본 게 없는 분들 역시 즐길만 하실 거구요.
근데 다만...
연재 5년 동안 단행본 9권은 좀 너무합니다.
이러다 이제 5살 된 아들래미 중학교 들어갈 때까지 봐야겠어요. orz
제목에 그냥 MIX 가 아니라 MIX 8, 9권이라고 적어 놓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애초에 이 책이 새로 나올 때마다 꾸준히 소감 적었던 것도 아니고, 또 듀게에 이 책 보시는 분이 과연 있기나 할까 싶어서 8, 9권 내용과 관련된 얘긴 그냥 생략합니다. ㅋㅋ
덤.
여담으로 1년쯤 전에 다카하시 루미코 여사의 '경계의 린네' 열 댓권을 한 번에 구입해서 읽다가 후반으로 갈 수록 지루하고 밋밋해져 가는 전개에 '이 양반도 이제 기력이 쇠하셨구먼' 이라는 생각을 하며 슬퍼했던 적이 있는데.
그에 비하면 아다치 양반은 나름 정정한 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가아끔 시작부터 폭망하는 작품이 나오긴 해도 일단 스타트만 그럭저럭 끊어 놓으면 결국 평타 이상은 가더라구요.
아다치의 < 쇼트 프로그램 >은
500원짜리 해적판 때부터 여러가지로 발매가 반복되어 왔죠.
표지가 입체로 재단된 4권짜리가 결정판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번 재발매판은 너무 우려먹기가 눈에 보이더군요.
< MIX >는 현재 국내판이 10권까지 나와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hajin817/220959788936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어제 들렀던 서점엔 9권까지 밖에 없었는데... 아쉽네요.
그리고 블로그에 적으신 글 보고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MIX는 지금 월간지에 연재 중이어서 단행본 속도가 더디다고 하네요.
인기 정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다치 만화는 그냥 습관이죠. 작가나 독자나...
그게 정답이죠. ㅋㅋㅋㅋ
믹스 부지런히 챙겨보고 있어요 ㅋㅋ 정말 습관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