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의 리즈시절은 이제 끝장난거 같군요.


 먼저 제 개인사정(재중 15년차 입니다) 으로는 사드문제의 여파로 지난해말부터 추진중이던 작지 않은 규모의 프로젝트 하나가 날라갔는데 제 거래선중 유일한 한국업체가 사업장들을 포함 법인 자체를 중국현지인에게 헐값으로 넘기고 철수해버렸습니다.(헐값으로라도 넘긴게 다행인 상황, 워낙 지역에서 일반서비자들 평가가 좋았던 업체라 그나마 인수자가 있었던 경우)

 그리고 지난 설 직후 중국 국영기업체에서 발주한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자알 진행되고 있다가 얼마전 사드장비가 한반도에 반입된 직후 계약파기 될뻔했다는 이야기를 중국파트너로부터 전해들었고 이후 해당 업체에서 진행하는 회의에 저만 빠지고 있네요. 저 때문에 중국파트너들에게 민폐를 끼칠뻔 했어요.


 그리고 역시 지난해말경부터 시작하여 참여하고 있는 다국적 문화예술관련 프로젝트가 있는데 저를 포함한 다섯명의 한국인 아티스트들과 디자이너들이 이 프로젝트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거나 국적을 표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의 사전검열에 걸릴게 뻔하고(중국정부 예산지원까지 받는 사업이라) 해서...

 웃긴건 미국과 독일팀도 참가를 하는데 미국국적 팀은 아무런 패널티가 없다는군요. 하하하하 

 프로젝트에서 배제되거나 대체될 수 없는 위치와 비중인지라 하던 일은 그대로 하고 금전적인 손해는 보지 않겠지만 참 기분 더러운 상황이죠.

 아직까지는 신뢰하고 우호적인 주최자인 중국파트너 친구들의 태도라는게 그 개인의 입장이라는게 중국이라는 나라에서는 한순간에 날라갈 수도 있는 것이라 참 거시기 하군요.


 또, 6여년간 거래해오던 거래처가 있었는데 지극히 트렌드에 민감한 민간소비영역이라 외국디자이너를 선호하던 클라이언트였지만 투자나 인허가상의 문제로 정부당국과의 꽌시가 매우 중요했던 그 거래처는 작년말부터 조짐이 안좋더니만 최근에 결국 거래선이 끊긴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아직까진 더 오랜기간 쌓여온 신뢰로 변함없이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클라이언트들이 있고 그갓 사드, 그갓 한중관계 경색 그러며 걱정 말라는 스탭들이 있지만

 아는게 병이라고 전 본능적으로 위함신호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한중관계는 이대로 조금만 더 나가면 완전 쫑나버릴 거 같습니다.


 한류스타들이 중국에 진출이 막힌건 이미 오래전 이야기고 한국인 소유의 한식당들이 과한 행정단속과 징계로 문을 닫는갓과 별개로 코리안티운을 제외한 중국인 고객위주의 중국인 소유의 한식당들이 매출이 반토박 나고 있는 것도 사실 별거 아닙니다.  

 중국 현대기아에 납품을 하는 한국협력업체의 작지 않은 공장들이 엄청난 벌금을 내게 헐값에 중국업체들에게 강도질 당하듯이 넘기고 철수하고 현대기아는 울며겨자먹기로 협력업체를 바꾸게 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는군요(관련 업계 분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에요. 이런일은 보도가 안되고 있죠. 파징이 커서 엠바고라도 걸려 있는건지 뭔지)


 쫑났다고 판단하는 결정적인 근거는.... 사실 시진핑은 개혁개방이후 가장 친남한파인 중국 지도자였는데 집권 이후 반대파들을 숙청하면서 중국인민들의 인기에 비례하여 적도 많아졌고 그 중에서 친북한파가 다수인 군부가 사드문제를 기점으로 시진핑의 친남한 노선의 오류에 대한 공격조짐이 있었고 올해 전인대를 통해 장기집권의 결정적 토대를 구축하려는 시진핑이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라도 사드와 관련하여 한국정부에 타협의 여유가 없다는거죠. 즉, 지난해 박근혜정권 특히 외교라인은 중국 국내권력구조와 동향에 대하여 너무 무식했다는겁니다. 중국 역대 최고의 친남한파 지도자를 궁지에 몰아버렸으니 시진핑은 자기기 살기 위해서라도 그렇지만 돌이킬 수 없을정도로 반한감정이 생겨도 무리가 아닐거 같아요.


명동에 중국관광객의 수가 줄고 제주도도 쾌적해지고.... 이런건 길게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네요. 

한류?  사실 한류란 미명하에 중국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저질의 문화컨텐츠들이 양산되는 그런 부작용들을 감안하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국가적으로는 정말 멍청하고 최악의 상황입니다.  그냥 현상유지도 모자란 판에 한미일 군사삼각동맹체제로 이렇게 휩쓸리며 경제,외교적으로 이익을 공유하던 파트너를 잃게 되는거 자체가 말이죠.  뭐.... 안보가 최우선이긴 한데, 한미일 삼각동맹체제라는건 결국 한국이 미일의 꼬붕이자 총알받이라는걸 저 쓰레기같은 보수 아니 수구세력들은 절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 딴게 무슨 안보인가요? 


전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5월초까지 진행중이던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하고 뒷처리를 스텝들에게 맡겨두고 한 동안 한국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고 넷으로만 업무관리만 하면서 동안거에 들어가는걸요. 



여즉까지 살아오면서 제 스스로의 선택으로 한국정치의 개떡같은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적은 있어도 이렇게 제 의지와 상관없이 봉변을 당하는 것은 처음이네요.

김영상이 IMF 를 초래했던 시절에 제가 다니던 회사는 최고의 리즈시절이어 동종업계의 동문들의 부러움을 샀었고 이명박이 비비케를 했던 사대강을 떵물로 만들어도 제 개인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건 없었어요.  하지만 박근혜는 참 대단하네요.  제 개인의 15년 그리고 두 국가간의 30년에 걸친 공든탑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군요.  하하하



뱀발: 노파심에서 덧붙이자면, 전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이번에 빈정이 상해버렸어요.  지들의 안보 위협이라는 구실은 매우 과장된 핑게거리일 뿐이고 결국 지저분한 자국의 정치문제 , 파벌간의 권력암투로 사드보복이 이루어 지는 거라 보거든요.  밴댕이 소갈딱지들이기도 하고 구리고 무식하고 무능하기가 박근혜보다 나을게 없는 것들이라는 소리

    • 개성공단 폐쇄도 박근혜 최순실의 합작품이라고 하던데 국익을 위한 외교적 판단은 없고 사익을 위해 의사결정을 하고 외세에 휘둘리는 걸 보니 구한말 민비가 따로 없네요 정말.
    • 자신들의 이익 앞에서는 최소한의 체면도 없는 것들. 차떼기당 골수친박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는 것 같아요.


      이 게 무슨 대국이라고. 세계 모든 나라(중, 소국)들이 중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실제 중국에서 체감하고 계신 현 상황 및 원인 분석글 잘 봤습니다. 저는 반도체 업계에서 15년 이상 종사했는데 아직 중국 반도체 제조 기술이 우리나라를 따라오지 못해 금번 사드 보복에서는 제외가 되어있으나 몇년 전부터 고임금을 미끼로 인력 유출이 심하고 200조 이상의 투자로 반도체 굴기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나라도 몇년 안에 일본같은 상황이 될까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아무튼 막대한 자본과 중국의 이기주의가 결합되어 세계 경제가 어떻게 바뀔지, 아마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미세먼지 피해가 예고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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