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같은 사람들, The one hundred.

1. 네이버에 이런 기사가 떴길래 클릭해서 봤습니다. 댓글이 가관이예요. 돈 받고 인양하는 사람들 고생하는 것을 걱정해주는 게 댓글 호감순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세월호 미수습자 아홉명의 유가족에 대해서는 탑 댓글 10위 내에 댓글이 없고, 교통 사고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말과 유가족들의 도를 넘은 지나친 요구 및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댓글이 있어요. 그리고 유민아빠 김영오 욕도 하나 들어 있더군요.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고 있다느니 전쟁의 먹구름이 밀려온다느니 하는 게 또한 탑 댓을기오. 


제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도대체 미스테리한 게 있다면, 유가족들의 참을성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지극히 절제된, 지극히 통제된, 지극히 문명적인, 그런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저게 누가 조직적으로 댓글을 다는 건지 아닌 건지는 모르지만 제게 저들은 악귀처럼 보입니다. 다들 미친 것 같아요. 니들 자식만 소중한 거 아니다 라든가 미세먼지 국가적 재난, 세월호 구역질 난다, 남한에 남파간첩 많다는 그딴 말들이나 있죠.


이 사람들은 악마들인가요? 아니면 어딘가에서 돈받는 사람들인가요? 돈을 받는다고 악마가 될 수 있다는 건 제가 여러번 봐서 압니다만, 얼마의 돈을 받길래 저런 악마가 될 수 있을까요? 


2. 잠깐 짬이 나서 머리를 식히려고 넷플릿스의 The one hundred를 보았습니다. 여기서 대립하는 관료 둘이 그런 말을 해요. 


"내 임무는 인류를 존속시키는 거요."

"내 임무는 인류가 존속할 만한 값어치가 있게 하는 겁니다"


3. 저 사람들이 과연 인간인지 아니면 악귀인지 오늘 같은 밤에는 잘 분간이 되지 않네요. 그 배 안에는 산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아홉명의 자취가 있습니다. 미군이 왜 다만 뼈조각인 유해를 힘들게 본국으로 데려올까요? 제 생각에는 국가에도 품격이 있지 않으면 존속할 값어치가 없습니다.  

    • 1. 시청앞 광장에서 태극기를 온 몸에 휘두르고 성조기를 펄럭이던 그런 사람들을 생각해보시면 될듯요. 물론 가이드 바람잡이를 하는 조직적이고 꾼들의 개입이 있다는건 필수

      촛불정국을 거치며 잠잠하던 댓글부대가 최근들어 다시 움직이는데 박근혜는 포기하고 세월호, 야권이간질, 그리고 반중 이렇게 세가지 키워드에 집중하는곳으로 보입니다.


      국정원, 지난 대선에서 저지른 범죄에 따라 제대로 처벌을 받은 사람이 없어요. 까뮈가 말한대로 과거 범죄에 대한 묵인은 미래 범죄에 대한 방조이고 그들은 그대로 살아 있고 2012보다 더 악랄하고 절박하게 움직일만한 상황이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 가족과 인척 중에 저 악귀들이 여럿 있습니다. 세월호 뉴스 같은 게 나오면 혀를 끌끌 차며 저리들 아무렇지 않게 말해요. 저들은 진심으로 자기들이 젤 정의롭고 물정 잘 알고 착하고 합리적인 줄 알고 세월호 유가족이고 뭐고 관련된 인들은 죄다 사기꾼이라더군요. 평소엔 악마는 아니고 돈도 안 받고 살만큼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예요.
    • 악은 평범하다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빨갱이들한테 선동당해서 유세부리는 인간들'이라고 주장하는 족속들이 바로 우리 이웃이고...


      ..................가족입니다 살려줘요 o<-<

    • 정말 평화의 시기가 아닌게 확실해요.


      알면 아는데로 뭘 몰라도 상관없는 세상이 좋은거죠.


    •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을 뜬다>, 프란시스 고야, 18세기 말 경, 판화, 프라도 미술관 소장






      ....씁쓸하네요......

      • 와.. 제목과 그림이 잘 말해주네요.
        • 실은...북송 때 화가 이성에 대해 검색하다가 걸린 그림인데....^^;; 본문의 상황과 딱 맞아서 가져와봤습니다.




           프란시스 고야가 마드리드의 궁정화가로 활동하던 시기에 비밀리에 그린 그림들 중 하나입니다. 그 당시 스페인 전역을 지배하던 종교재판소를 비판하는 그림이지요. 고야의 인생역정이 정말 기가 막힌게, 그는 이단심문과 마녀사냥이 횡행하는 그의 고국의 현실이 끔찍스러워 저런 현실을 고발하는 그림들을 그렸었습니다만(그런데 정작 그는 정가의 실력자들에게 인정받는 궁정화가...-_-;;) 그런데 피레네 산맥 너머 프랑스에서 대혁명이 발발했고...이후 침략군으로 돌변한 프랑스 혁명군(나폴레옹이 이끄는)의 점령 치하에서는 점령군 장성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면서, 또 비밀리에 프랑스 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그림들을 그렸죠. (이 시기 그림들 진짜 끔찍합니다. 프랑스 군이 스페인 주민들 학살해서 시체 토막내 전시해 놓은 그림들이 마구 쏟아짐....학교 다닐 때 배경 모르고 그림만 봤다가 고야가 이상한 화가인줄 알았었죠...T.T)




           고야는 당시 모든 유럽의 지식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처음에는 프랑스 군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만, 나폴레옹의 무자비한 수탈정책에 점차 차가운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프랑스 혁명군은 스페인에서 종교재판소와 이단심문소를 폐지했고 민주 정부도 세워줬지만 그 댓가를 요구했거든요.(침략전쟁을 자제하고 점령지 수탈을 거부하며 공포정치를 통한 국내의 분배정책에 몰두하던 로베스피에르 일파가 어떻게 되었는지 똑똑히 지켜봤던 나폴레옹이 내렸던 '구국의 결단' 이었다는....-_-;; ....) 결국 나폴레옹의 패망으로 스페인은 독립합니다만, 돌아온 스페인 부르봉 왕정은 다시 종교재판소를 부활시키고...이렇게 되자 고야는 결국 그가 증오했던, 그러나 한 편으로는 더없이 동경하는 프랑스로 도피하여 그곳에서 생을 마칩니다. 왜냐하면 그나마 프랑스가 왕정이 복고됐어도 당시 유럽에서는 젤 이성이 깨어있던 곳이었거든요...참 아이러니하죠....

          • 아..그런 배경이 있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인터넷으로 더 찾아 봐야겠네요. 올려주시는 게시물 정말 잘 보고 있는데 이자리를 빌어 한번 더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 제가 쓴 글들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참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간 화가로군요. 자주 해주시는 프랑스 혁명기의 이야기는 지금 시점의 우리나라 사람들로서 공감할 내용이 많네요.


            빅캣님의 그림이야기를 들으면 교과서속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예술에 대해서는 무지한 인생을 살고 있는 저로서도 감사드리고 싶어요.
            • 저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 쓴 보람이 있네요:-)
      • 그림 잘 봤습니다... 정말 씁쓸하네요.

        • 감사합니다^^ …저 엎드린 사람의 모습이 잠든게 아니라 절망하여 쓰러진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씁쓸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려구요.
    • 정말 절절히 동감하는 바입니다. 악.귀. 


      생떼같은 자식이 물속에 잠겨 죽었는데 거기다 왜그렇게 징그럽도록 모진 말만 내뱉어대는건지...같은 사람 맞나..싶어요. 정말.


      귀신은 뭐하나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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