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긴 애가 제 방에 들어왔는데요...

제 방에 이렇게 생긴 애가 들어왔는데 얘 이름이 뭘까요? ^^

기운이 없는지 코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찰칵찰칵 찍는데도 그냥 가만히 있네요.

살짝 건드려 보니 잘 기어다니기는 하는데 지금은 5분쯤 그냥 그대로 있어요.

배가 고픈가 하고 앞에 꿀 한 방울 떨어뜨려 줬는데 안 먹고

목이 마른가 하고 옆에 물 한 방울 떨어뜨려 줬는데 이것도 안 먹고...  

저절로 굴러온 이런 애를 애완동물로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도망도 안 가고 되게 순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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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집에서도 본거 같은데 거미도 그렇고 잠시 있다 먹을거 줘도 안먹고 그냥 가더군요.

    • 집게가 있는 벌레로 검색하니 대번에 나오네요. '집게벌레' ^^


      허무해요. 이런 평범한 이름이라니...

    • 제가 준 물과 꿀을 쳐다도 안 보고 있다가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고 낮잠 주무시나 봄 (1시간째)


      이렇게 팔자 늘어진 벌레는 처음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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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에 출발하려는 듯

    • ㅎ저라면 기겁하고 도망갔을텐데(아 방주인 시점입니다) 귀여우세요 ㅎ
    • 저도 처음엔 좀 놀랐는데 그동안 곤충 다큐멘터리를 많이 봐서 그런지 낯이 익은 느낌에다 


      도망도 안 가고 가만히 있으니 호기심이 생겨서 살짝 건드려도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얘가 몸 상태가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베란다에서 보들보들한 상추잎 하나 뜯어서 깔아줬는데 아무래도 조만간 숨을 거둘 듯... 


      (화분에 묻어줘야겠어요. 3시간 가까이 친하게 지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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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그 천수를 누리고 가는 길이길

    • 점점 생명의 불이 꺼지고 있는 상황이겠죠. 엎어져서 바둥거리는 벌레를 제대로 뒤집어 줘도 다시 엎어져서 바둥바둥하는 경우들도 다 그런 때.
      상추잎 위에 올려주다니 마음이 따뜻하시군요. 쟤는 편안히 갈 수 있겠네요
    • 이름이 리버시블 버그가 아닐까 했는데 아쉽게도 집게벌레군요. 저렇게 대놓고 집게가 달렸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물리면 굉장히 아파요. 본 적은 없는데 물린 적은 있거든요.

      모기 말고 다른 벌레에 물리고 나면 모기가 순한 애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 희한하게 벌레를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죽일 수가 없더라고요.
    • 상추잎을 막 흔들어서 정신 차리라고 하니 조금씩 움직이기는 했는데... 


      (30분 동안 심폐소생술한 느낌이에요. 이거 원... ) 4시 10분에 운명하셨습니다. 


      혹시 먹을까 해서 뜯어온 상추였는데 얘가 상태가 이상해져서 이불이 됐네요. 


      벌레를 휴지로 꾸욱 눌러서 죽인 적도 많았는데 한 3시간 동안 옆에 있었던 생명체가 죽어가니 


      살리고 싶은 마음이 막 드는 게 이상하더군요. (덕분에 얘가 편안히 가지는 못한 것 같고...) 


      (여기까지 쓰다가 갑자기 얘가 다리를 부르르 움직여서 다시 심폐소생술 20분간 시행... 이번엔 


      파리채에 내장된 족집게로 살짝 잡아서 흔들기도 하고 => 이게 고문인가 의술인가 갈등)


      그러다 결국 4시 30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상추 화분에 고이 묻어줬고요. 


      집게 벌레와 4시간 동안 불태운 시한부 사랑이군요. 사랑 얘기는역시 비극이어야... 

    • 훈훈하다가…T.T…집게벌레가 편히 잠들었기를 바랍니다.
    • 다음에 또 벌레가 찾아오면 일단 건강검진부터 한 후에 마음을 줘야겠어요. ^^ 

    •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 저희 집이 좀 고층이라 고양이가 올라오긴 힘들죠.


      주로 곤충들이 제 방을 좋아합니다. 전에 매미도 한 번 찾아 왔었고... 


      해 지는 게 잘 보여서 정말 좋은데 사진 실력이 없어서 언제나 슬픈 시간


      (버둥거리며 뭘 좀 찍어볼까 하면 해님은 이미 저 산 너머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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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지는 풍경 좋아요.













































































































































































































































































































































































































































































































































































































































    • 해 지는 풍경이 좋다고 하시니 그런 시 한 편~








      저녁 햇살




                    정지용


           




      불 피어오르듯 하는 술


      한숨에 키어도 아아 배고파라. 




      수줍은 듯 놓인 유리컵


      바작바작 씹는데도 배고프리. 




      네 눈은 고만스런 흑단추


      네 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 점.




      빨아도 빨아도 배고프리.




      술집 창문에 붉은 저녁 햇살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고파라. 





    • 해가 지는 곳은 아주 먼듯 해요.

      • 가끔영화 님 댓글 때문에 내려오는 길이 너무 멀어요. ^^

    • 강원도에서 군생활하면 매일 보는 집게벌레네요.. 침낭 일광소독한다고 밖에 꺼내놓으면 이놈들이 침낭 안을 가득 채우고 있죠.. 성향상 어두침침하고 습한곳을 좋아하는 듯.. 그래도 공해에는 약한지 서울에서는 그리 찾아볼 수 없었네요. 군대에서 볼 수 있는 벌레중에(말벌, 그리마, 바퀴벌레, 곱등이, 지네...etc) 그나마 귀여운편에 속하는 놈들이라 그렇게 미움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집게벌레가 사람을 별로 안무서워하긴 하는데, 대체로 밝은 곳에서 도망가지 않는 벌레는 대부분 기생충에 당한놈들이(연가시 등) 대부분이라 시체는 잘 처리하시는 것이 좋아요. 


      아 그리고 단단해보이는 모양새와는 달리 몸이 아주 연해요. 바스라지지 않게 조심해서..

      • 군대에 가면 많은 벌레들을 만나는군요. ^^ 저는 이렇게 집게를 가진 벌레는 처음 봐서  


        더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요즘 곤충에 관심 있는 걸


        어떻게 알고 찾아왔나 했죠. ^^) 처음엔 정말 멀쩡해 보여서 이런 슬픈 결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얘의 몸이 수축하면서 파삭파삭해지는 게 느껴지더군요. 


        처음엔 몸에 윤기도 있고 탱탱한 긴장감도 있었는데 갑자기 생기가 빠져나가는 게 


        느껴지면서... 아, 얘가 죽어가고 있구나 알겠더라고요.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갔죠.  


        왜 얘가 대낮에 방 한가운데로 와서 제 옆에서 몇 시간 드러누워 있었는지...  


        이제까지 약 먹고 죽은 벌레를 발견한 적도 제법 있었고, 제가 때려죽인 곤충도 많았지만 


        한 생명체가 두어 시간에 걸쳐 서서히 죽어가는 걸 눈 앞에서 보고 있으니 참 기분이... 


        언젠가 누군가의 죽음을 지키는 자리에 있게 된다면 참 힘들겠다 싶습니다. 


        (얘는 지금 화분에서 좋은 거름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기생충을 뿌리고 있는지...)

    • 철없던 초딩 때(개초딩이었죠) 줄 안 치는 거미(늑대거미류)랑 집게벌레를 잡아다가 유리병에 담아두고 싸움을 붙였는데, 집게벌레가 일방적으로 도망가는 거미를 추격해서 순식간에 죽이더라고요. 꼬리에 달린 집게로... 그 공격성을 보면 아마 육식성일 거 같아요
      • 검색해 보니 잡식성이었네요
        • 곤충을 키우는 건 어떤 기분일까, 커다란 유리병 같은 데 넣고 한 번 키워볼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죠. 소꿉놀이 하듯 꿀 한 방울, 물 한 방울 떨어뜨려주고 하다보니 이렇게 작은 


          생명체를 키우는 건 힘이 많이 들 것 같지도 않고 개나 고양이보다 오히려 쉽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상황이 급반전되는 바람에... 


          집게벌레의 집게는 보기엔 멋있는데 그걸로 저를 찌르려고 덤벼들면 당장 때려죽이게 될지도... 


          곤충이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있는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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