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불한당> 봤습니다 (스포일러)

......그냥 야근하고 수당 챙길걸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첫 부분에서 빨간 스포츠카를 끌고 두부 대신 햄버거를 들고 출소 마중 나온 설경구에게 임시완이 '촌스럽다'고 면박을 주고 난 후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 뒷좌석에서 임시완이 '노랑머리 백인 여자'와 뒹구는데-------

이 3-4분 분량의 충격이 너무 커서 도저히 몰입이 안되는데, 더군다나 영화 전체의 설정, 분위기가 2시간 내내 동일했습니다.

으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


그래도 sns로 팬들이 열심히 홍보해서인지 관객은 꽤 많았습니다.

수당 날려서 안됐다고요? 괜찮아요. 야근은 내일 몰아서 하고, 야근 수당은 그대로 벌고, 몸은 축나고! 







    • 아니 포스터는 뭘믿고 그리 촌스럽대요?


      면상 박아놓은 포스터는 믿고 거릅니다...


      히말라야도 그랬고...

    • guybrush님의 괴로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의성어 "으아아아아 --------"가 왤케 재밌죠? 


      내일 야근수당으로 귀갓길에 맛난 거라도 사드시길...

    • 저도 면상 포스터와 박력을 강조하는 영어 제목 캘리그라피를 보고 안보려고 했는데, 감독부터 배우, 열성팬들까지 모두 이건 브로맨스 아니고 
      로맨스 영화다, 이제까지의 조폭물, 교도소물과는 다르다라고 해서 봤는데 저한테는 정말 아니었습니다. 
      첫 장면에서 임시완씨가 '촌스럽다'라고 몇 번이나 말하는 걸로 보아 감독도 알아요, 관객이 이 영화를 '촌스럽게 볼 수 있다'='식상해할 수 있다'는 걸요. 
      식상함을 전복시키겠다는 포부로 초입부에 '진짜 촌스러운 두부'(이 것도 임시완씨 대사)대신 '햄버거'를 꺼내 드는 장면을 넣은 것 같은데, 
      글쎄요, 그 장면부터 너무 직접적이라 김이 샜고 임시완씨에게 여자를 안겨주는 장면에서는 절레절레-
      그럼 누군가가 '그 햄버거조차 임시완씨가 아니라 설경구씨가 장난스럽게 먹잖아요, 식상함의 전복 시도가 실패했다고 보는 
      당신의 거창한 관점까지 뒤집는 참신한 연출입니다' 이럴까요? ( 물론 누구도 제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

      열성팬들의 감상글과 개봉관을 찾아 다니는 모험기에 감동받아 본편을 감상했는데... 
      팬들의 글이 본편의 로맨스보다 훨씬 더 끈끈하고 절절하고 재미있습니다. 
      혹시 <불한당> 보실 분들은 영화 먼저 보시고 영화평들을 찾아보세요. 그럼 좀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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