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과 현실이 뒤섞인 쌉싸름한 디저트 - 옥자를 보고(스포유)

1. 넷플릭스로 기다리던 옥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속초는 그 흔한 개봉관이 없더라구요. 동네극장이 없고 메박뿐이라..이거야말로 멀티플렉스의 역차별같달까..

2. 옥자도 많이 기대했는데..재미는 있었지만..매체특성상 한번도 안 끊고 볼만하진 않았어요..이래서 전 웬만해선 극장가서 보려고 하는데..

3.초반부 한국 장면은 판타지스러움이 크더군요..아무리 4살때부터 같이 컸다고 해도..인위적인 판타지가 가미된 느낌이었어요..

영화 전체적으로 볼때 마치 돼지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것처럼 중심이 되는 판타지 이야기에 현실이라는 전기가 가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도살장 장면에선 더..

그런데 참 신기하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기본이 되는 돈주고 물건을 사는 행위가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에 존재할 줄은 몰랐어요..돈주고 사니까..기를 쓰고 만들어진 악당과 착한 놈의 구분은 사라지고..남은 건 맛있는 고기를 얻기 위해 살상을 저지르는 인간의 피묻은 손만 보이더군요..단순한 블록버스터와는 다른 점이 이거라고 생각합니다.인위적으로 극의 구조를 무너뜨리면서도 말하고 싶은..인간의 잔인함이라니..

3. 리얼을 얼마 전에 봤던 이로써..경력 상으로도 비교하기 힘들지만..1인 다역을 연기하는 건 이런거라고 김수현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너무너무 완벽한 연기였어요 틸다 스윈튼의 1인 2역..

특히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적당한 긴장감까지 주는 빅배드까지 할 줄이야..인정인정..언니는 정말 연신입니다..연기의 신

제이크 질렌할도 누구였는지 못 알아볼만큼 강렬한 캐리커쳐 연기를 해줬어요..저에겐 인상적이었던 게 변희봉 할배의 집 마루에 걸터앉아 이것저것 만져보는 연기였어요..제이크 질렌할 인더 코리안 컨추리라니..ㅋㅋ

꼬맹이 안서현 양도 당연히 칭찬할만 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 가짜를 붙들고 웃고 울고 이런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하다니..연천이랄까..

4. 도살장 장면은 잔인하지만 깔끔합니다. 무시무시하다고 해서 피범벅일 줄 알았는데..

5. 머리식히러 볼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끊임없는 논쟁거리를 만들 소재죠..특히 도살장 장면을 보면요..
    • 봉감독 내년 오스카 기대가 됩니다.

    • 그 공장에서 아우슈비츠가 연상됐어요.


      아기 돼지라도 살라고 밀어내는 부모 돼지. 가슴이 쿵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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