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뮤)


 1.인생은 대체로 심심해요. 지루함이라는 건 고통일까요? 아니면 고통보다는 나은 걸까요? 아니면 고통보다 나쁜 걸까요?


 확실한 건 너무 길게 이어지는 지루함은 정말 좋지 않다는 거예요. 지루함을 상쇄할 만한 무언가가 늘 필요하죠. 


 

 2.그야 지루함을 해소해주는 건 TV프로도 게임도 영화도 음악도 아닌 오직 인간뿐이죠. 그러나 이것도 힘든 일이예요.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누군가를 불쏘시개로 써먹는다면 나도 그 사람에게 불쏘시개가 되어 줘야 하거든요. 이건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잘할 수 있으냐 없느냐의 문제죠. 이세상에 쓸모있는 불쏘시개는 아주 많으니까요.


 그래서 돈을 주고 사람을 사야 하는데 이것도 꽤나 힘든 일이예요. 일단 돈이 든다는 점에서 힘들어요. 두번째는, 자신을 파는 사람들 중 그나마 괜찮은 사람들은 24시간 내내 자신을 팔지는 않는다는 거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만큼만 팔기 때문에 대체로 내가 그 사람의 스케줄에 맞춰서 움직여야 해요. 그녀가 자신을 팔지 않는 시간에 밖에서 만나려면 다른 고객의 곱절정도를 언제나 써 줘야 하고요.


 그래서 가게에 가서 노는 건 사실 노는 게 아니예요. 적립금을 부으러 가는 거죠. '밖으로 끌어내기에 충분한'적립금을 쌓는 거예요. 



 3.왜냐면 사람을 사는 사람들은 그렇거든요. 자신을 파는 사람들이 '그들 자신을 팔지 않는 시간에' 괜히 한번씩 불러내는 걸 좋아해요. 자신을 파는 시간동안에 그녀를 만나봐야 그건 별 의미가 없게 느껴지거든요. 그건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는 거니까요.


 만나서 뭘 하고 싶어서 그러냐고요? 뭘 하고 싶은 건 없어요. 불러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거든요. 그들이 그들 자신을 팔지 않는 시간에 만나러 나와 주는 것...그 사실을 확인받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니까요. 왜냐면 인기있는 그들의 몸은 하나니까요. 모든 남자가 원하는, 하나밖에 없는 그 사람이 나를 위해 주말에 나와 준다는 건 좋은 거죠. 여기서 더 좋은 부분은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만나 준다는 거예요.


 '좋아해주지도 않는 사람이 만나주는 게 뭐가 기쁘지?'라고 한다면...그렇잖아요? 그들이, 그들의 소중한 주말 시간에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만나러 나와 준다는 건 내게 레버리지가 있다는 거니까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거죠.


 '뭐야? 지금 정신승리하는 중이야?'라고 한다면 아니예요. 아니 뭐 15%정도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4.휴.



 5.왜냐면, 사실 그들이 좋아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도 별로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얼마든지 신경질도 내고 욕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좋아하지도 않지만 만나야만 하는 남자에게는 그러지 못해요. 관계를 끝내기로 작정하기 직전까지는 신경질도 못 내고 욕도 못 하는 거죠. 


 자신에게 신경질도 못 내고 욕도 못 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중요한 일이예요. 왜냐면 사람을 사는 사람들은 그렇거든요. 아주 작은 신경의 긁힘이나 모욕조차도 참아낼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하긴 그래서 다른 사람의 불쏘시개가 못 되는 거겠지만요.



 6.1년 조금 넘게 운영된 듀게단톡방이 문을 닫았어요. 흠...그동안 늘 듀게단톡방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미 하나 있어서 못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할 수 있게 되니 내가 모집해봐야 사람이 올까 걱정되네요. 단톡방 대장을 할 다른 사람을 구해봐야 할까봐요. 정확히는 듀게 백수 단톡방이겠죠.



 7.그래요. 이 주말에 이러고 있다는 건 그녀를 불러내지 못했다는 거예요. 그녀는 그녀가 좋아하거나 또는 좋아하지 않는 다른 어떤 녀석을 만나러 갔겠죠. 그래서 기분이 어떠냐면...나쁘지는 않아요. 덕분에 내일 위험한 다리를 건너보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들거든요. 모험심. 그녀와 오늘 만났다면 느끼지 못했을 기분이죠.


 빌어먹을 제헌절이 휴일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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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정도일수도 있겠네요.







    • 반은 지루하게 반은 덤덤하게 살죠 진실하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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