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아이맥스관에서 덩케르크 본 후기 (스포x)



무엇보다 전 이 제목이 왜 이리 입에 안 붙죠.? ㅋ 던케르크 던케르그 덩케르그 


실화 바탕 이야기이니 딱히 스포라고 할 것도 없네요.




1. 이왕 보실 거면 아이맥스가 좋을 것 같아요.


전 왕십리 아이맥스 H 26열이었어요.

(앞 열 빼곤 다 매진이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락날락하다보니 한 자리가 뿅 나와서 얼른 결제했네요.)


저는 아이맥스를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영화 취향이 스펙타클이 화려한 영화들은 아니었어서. 그리고 좋은 자리 찾고 기다리기보다 시간 날 때 그 때 그 때 가까운 극장을 찾는 편이라서요.

이번에 본 H열이 제겐 그 중에 가장 좋은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비티 3D 남은 자리 서둘러 예매했다가 앞열에서 멀미할 뻔;;)


와아 근데 첫 장면부터, '와아 역시 영화는 아이맥스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던 걸요. 눈 높이도 잘 맞고, 내 눈 앞에 바로 펼쳐지는 느낌이었어요. (흡사 신문물을 처음 접한 개화기 사람의 소감 같네요)


몇몇 장면에서는 3D 영화 볼 때 같이 빨려들어가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놀이기구 롤러코스터 타는 듯한;


가운데 블록이라면 좀 더 앞열에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더 사이드나 뒤로 가는 건 조금 비추일 것 같고.

대사가 많이 없어서 자막 볼 일도 별로 없고, 드라마도 별로 없어서.




2. 그런데 전 지루했어요.


- 이건 저의 개인적인 영화 취향과 관련된 부분인데요,

  전쟁영화는 늘 불편한 마음이 들어서 즐겁지가 않아요. 어쨌든 전쟁 자체가 좋은 건 아닌데, 어떤 명분이든간에 한 쪽 편을 취하게 되는 태도가 영 꺼림칙해서요.


  그래도 덩케르크의 경우는 사람을 가학적으로 죽이는 모습을 보여준다던가 하는 영화는 아니라서 그런 불편은 좀 덜했지만요.

  위에 제가 '놀이기구 롤러코스터 타는 듯한' 이라고 썼잖아요, 그런데 그 쾌감이 감각적으로 오는 순간 바로 뒤이어 '이게 전쟁영화인데 이런 쾌감을 느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바로 따라붙어서, 그 쾌감을 멀리 하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점점 집중이 떨어지더라는.. 


  영화 속 바닷물은 너무나 아름답고, 아이맥스로 굉장한 체험을 할 수 있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의도가 뭐지?; 이렇게 스포츠영화처럼 잘 찍어놓은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이걸로 전달하려는 게 대체 뭐지?;


  차라리 스포츠 영화였으면 키야~ 하며 기깔나게 영화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었을 것 같아요....;


- ..제가 몇 번 졸다 깨다 졸다 깨다 하면서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드라마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저에겐' 더 지루했고요) 

  인터스텔라의 철학이나 인셉션의 플롯 등, 놀란 감독이 우리 머릿 속에 펼쳐줄 아이맥스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저처럼 실망하실 거예요.


- 어떤 부분들에선 부분적으로 명량의 국뽕같은 느낌이 들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갑작스럽게 옜다 감동이다! 하며 바뀌는 음악 때문이기도)




3. 깜짝 놀랄 반전이나 대단한 이야기의 힘 같은 건 없어서, 스포 걱정 말고 이런 저런 후기 찾아보셔도 상관없을 것 같고요. (이것 자체가 스포인가요;)

(오히려 전 실화 바탕인지 뭔지 아무 것도 안 찾아보고 가서 더 재미없었던 듯..)



아참, 빼놓을 수 없는 후기 하나만 마지막으로 더 쓰자면요,




4. 한스짐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이상입니다.ㅎ




    • 이번에도 음악이 한스 짐머입니까? 얼마전에 보니까 BBC 다큐 플래닛 어스 2편 음악도 이 분이 하셨던데......


      훌륭하지만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듣는 느낌.

      • 네ㅋㅋㅋㅋ너무나 한스 짐머네요.ㅎㅎㅎ
    • 국뽕은 국뽕이죠 ㅎ

      전 천호 아이맥스 E열 중간에서 봤는데, 천호 아이맥스가 상영관 크기에 비해 좌석이 적은 디자인이다 보니 별 불편함없이 편하게 봤었어요.
    • 생각보다 영국뽕은 별로 못느꼈는데 프랑스는 섭섭하겠더라고요. 안그래도 르몽드에서도 그걸 지적하는 기사가 나왔다고 하고요.

      여담인데 어톤먼트랑 겹치는 장면들이 있네요. 그래서 일주일의 시간 부분이 슬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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