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먹어본 평양냉면같은 맛 - 덩케르크를 보고(약스포)

1. 지난 주는 이노므 시골 메박 영화관 라인업이 그지같아서(세상에 리얼을 2주동안 걸다니..)신작다운 신작을 못보고..타는 목마름으로 어제 덩케르크 개봉하자마자 보러갔어요..

2. 보고 난 뒤 소감은...소문난 집에서 난생처음 먹어보는 평양냉면같달까요..그 이유는 전쟁영화임에도 자극적인 요소가 최대한 배제되었기 때문입니다(제 생각에).

   2-1.  이 영화는 너무나 전형적이지 않습니다..오프닝때부터 특별한 대사나 액션이 없어요..주인공격인 꼬맹이(이름을 한번도 안 불리는)가 죽어라고 도망가려는 노력하는 것 외에는..마치 그 날의 디테일에 완벽히 들어맞아야한다는 감독의 욕심이 느껴지게..전체적으로 너무 정적이고..타이트합니다..밀덕이거나 역사덕이라면 환장하겠지만(군복 하나 하나 역사적으로 제적했다는..)기본적으로 전쟁영화에서 기대하는 스펙터클함은 많이 축약되었어요.

  2-2. 영화적인 액션이 느껴지는 건 그래서 딱 하늘에서 벌어지는 스핏파이어팀의 전투 장면인데..그나마도 분량은 적어요..전체적으로 촛점이 맞춰지는 건 바다를 통한 철수 작전일 뿐이라서요..
 
  2-3. 결과적으로 느껴지는 건 감독이 의도적으로 건조하게 만든 것 같아요..감정적으로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이 몇 부분은 있어도 최대한 건조하게 그 날을 만들어서 관객이 경험하게 만드는 걸 바란 것 같아요

3. 그래서 나오는 배우 중 어느 누구에게도 연기적인 면을 딱히 지적하거나 칭찬할 만한 게 별로 없어요..전체적인 톤을 실화감에 맞춰논 거니까..

4. 저는 개인적으로 국제시장에서 나오는 흥남철수 장면처럼 감정적인 연출에 더 맞는 것 같아요..남의 나라 전쟁에 대한 영화도 많이 보긴 했지만..이토록 감정적인 면을 철저히 덜어낸 영화는(거기에 맞싸우는 것도 거의 없고 오로지 처맞기만 하는)..진짜 너무 남의 나라 역사를 건조하게 공부하는 것 같아서..초반부터 너무 졸리게 만들더라구요..많이 칭찬받는 영화지만..저는 안 맞네요..

5. 사족>제가 뽑는 이 영화에서 제일 멋진 장면은 톰하디가 탄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바람에 몸을 맡기고 글라이딩하는 장면이에요..너무 아름다웠다고 생각해요.

6. 사족>케네스 브래너를 졸졸 따라다니던 키 큰 영국군 남자배우가 낯익어서 알아봤더니..제가 재밌게 봤던 미드 에이젼트 카터의 자비스씨네요
    • 저는 매콤하게 비빈 함흥냉면을 더 선호하지만, 영화는 맛나게 잘 봤습니다.




      전문가가 자기 자리에서 착착 본인의 일을 잘 해내는 장면은 참 섹시하고 멋져요.


      조종석에 앉은 톰 하디도 훌륭했지만, 착륙 이후 매뉴얼대로 뒷처리(?)를 깔끔하게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마크 라이런스가 연기한 선장도 그렇구요.




      토미, 피터 역의 배우를 비롯해서 젊은 배우들을 많이 건질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 아, 제임스 다시 모습을 오랜만에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겠군요. 

    • 진짜 그 활강 장면은...인터스텔라가 블랙홀 포르노였다면 이 영화는 스핏파이어 포르노라고도 할수 있겠더라고요.
    • 전쟁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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