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누아르 영화들
더울 땐 더워서 꼼짝하기 싫고 비올 땐 비가 와서 그냥 늘어져 있다가
그 동안 쌓아놨던 고전 영화라도 볼까 하는데 이 여름에 집중이 잘 되는 건 아무래도
스릴러물이나 필름 누아르쪽일 것 같아서 제가 갖고 있는 영화들 중 그쪽 영화들을 좀 모아봤습니다.
제 취향은 액션이나 복잡하게 꼬아놓은 스토리보다는 주인공의 어쩔 수 없는 캐릭터를 보여주거나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느낌의 영화여서 그런 영화들을 좀 골라주셨으면 하는데요...
(영화의 분위기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힘들고 찾더라도 내용 스포까지 얻기 쉬워서)
비극적이 아니더라도 그냥 이 영화 몹시 재미있으니 꼭 보라고 알려주시면 무더운 여름 열심히 보겠습니다.
제가 모아놓은 영화들 목록을 아래에 적었어요. 물론 아래 목록에 없는 영화를 알려주시면 여기저기서 찾아볼게요.
예전에 100기가 무료 다운로드 쿠폰 받았을 때 이런저런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고전영화 목록들 보며 무작정 다운받아 놨던 건데
좋은 영화들일 거라 믿어요. ^^ 일단 제가 봤던 영화들은 빼고 안 본 영화들만 적었습니다.
이 영화 기대 많이 했는데 의외로 별로였다 혹은 몹시 지루했다고 알려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 영화는 뒤로 제쳐놓을게요.
영화를 본 후에 (제 취향으로) 아주 멋진 영화는 빨간색, (제 취향으로) 멋지진 않지만 재밌어서 열심히 본 영화는 파란색,
그냥저냥 보통인 영화는 초록색, 별로였던 영화는 노란색으로 표시할게요. 아직 안 본 영화나 보다 만 부분은 검은 색 ^^
(글자 색깔이 변하는 건 영화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 ^^)
The Asphalt Jungle (1950) 존 휴스턴
The Bad Sleep Well (1960) 구로사와 아키라
The Big Combo (1955) https://youtu.be/iIkCXF9Y4ow
Blast of Silence (1961) Allen Baron https://youtu.be/QfQDRmL4P8U
Bob the Gambler (1956) 장-피에르 멜빌
Branded to Kill (1967) 스즈키 세이준
Brute Force (1947) 줄스 다신 https://youtu.be/TI_YX0qM5dA
Caught (1949) 막스 오퓔스
Le Corabeu (1943) 앙리-조르주 클루조
Criss Cross (1949) 로버트 시오드막
Detour (1945) https://youtu.be/eHyXWDWLuNo
Le Deuxieme Souffle (1966) 장-피에르 멜빌
D.O.A. (1950) https://youtu.be/3fMDJ6pwSfo
Drunken Angel (1948) 구로사와 아키라
The Element of Crime (1984) 라스 폰 트리에
Europa (1991) 라스 폰 트리에
The Fire Within (1963) 루이 말 (이건 딱히 누아르 영화는 아니지만 절망적 분위기)
Fury (1936) 프리츠 랑
Gilda (1946)
Gods of the Plague (1970)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High and Low (1963) 구로사와 아키라
House by the River (1950) https://youtu.be/OcbXGFPgJTM
I am a Fugitive from a Chain Gang (1932)
Insomnia (1997)
The Last Seduction (1994)
Kiss Me Deadly (1955) 로버트 알드리치 https://serieson.naver.com/v2/movie/493655
Kiss of Death (1947) https://youtu.be/zXsb266Vm7I
The Long Good Friday (1980) 존 매켄지 <암흑가의 금요일>
Mildred Pierce (1945) 마이클 커티스
Ministry of Fear (1944) 프리츠 랑 <공포의 내각>
Mona Lisa (1986) 닐 조던 <모나리자> https://serieson.naver.com/v2/movie/158364
Murder, My Sweet (1944) 에드워드 드미트릭
The Naked City (1948) 줄스 다신
Nightmare Alley (1947) 에드먼드 굴딩 https://youtu.be/bXEkWRti5Qs
Night Moves (1975) 아서 펜
Night Train to Munich (1940) 캐롤 리드
Out of the Past (1947) 자크 투르네
Panic in the Streets (1950) 엘리아 카잔
Rififi (1955) 줄스 다신
Le Samourai (1967) 장-피에르 멜빌
The Scarlet Street (1945) 프리츠 랑
Sisters (1972) 브라이언 드 팔마
Stray Dog (1949) 구로사와 아키라
Sweet Smell of Success (1957) <성공의 달콤한 향기> https://serieson.naver.com/v2/movie/137444
They Live by Night (1948) 니콜라스 레이 <그들은 밤에 산다>
Thief (1981) 마이클 만
Touch of Evil (1958) 오손 웰스
The Wages of Fear (1953) 앙리-조르주 클루조 <공포의 보수> https://serieson.naver.com/v2/movie/195440
Where the Sidewalk Ends (1950) 오토 플레밍거 https://youtu.be/mhNGCWgQD1g
White Heat (1949) 프리츠 랑 https://serieson.naver.com/v2/movie/146794
The Woman in the Window (1944) 프리츠 랑 https://youtu.be/wOQeqcPocsQ
The Wrong Man (1956) 알프레드 히치콕 <오인> https://serieson.naver.com/v2/movie/161655
Youth of the Beast (1963) 스즈키 세이준 <야수의 청춘>
댓글이 없으면 그냥 알파벳 순서대로 힘 닿는 데까지 보려고 해요. ㅠㅠ
보고나서 재밌었던 영화는 알려드릴게요.
일단 지금 EBS에서 시작한 <석양의 건맨>을 보고 필름 누아르를 보기 시작하도록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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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의 건맨>는 옛날에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다시 봐도 재밌네요.
<석양의 무법자>는 확실히 봤고... 그럼 제가 안 본 건 <황야의 무법자>인 듯... ^^
<순응자> 재미있게 봤어요. <검은 수선화>은 3분의 1쯤 보다 말았던 것 같은데...
(영어 자막으로 봐서 피로해서 그랬는지 제가 데보라 커랑 궁합이 안 맞아서 그랬는지 ^^)
한글 자막으로 구할 수 있으면 한 번 더 시도해 봐야겠네요.
<순응자>는 분위기가 뭔가 비극적이고 좋았어요. 이태리나 프랑스쪽 누아르 영화들이
제가 원하는 분위기일 것 같기도 한데... (장 피에르 멜빌 영화들도 구할 수 있는 건 재밌게 봤어요.
<그림자 군단>, <암흑가의 세 사람>는 아주 재밌었고 <밀고자>는 그냥 그랬지만...
<사무라이>, <도박꾼 밥>, <바다의 침묵>은 못 구했고...)
<순응자>는 음악도 아주 분위기 있었죠.
Georges Delerue - Valzer del Conformista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그랜 토리노>는 아주 재밌게 봤고 <바더 마인호프>는 처음 들어보는 영화라
검색해 봤는데 영화를 구하기가 좀 어렵네요. <달콤한 인생>과 <복수는 나의 것>도 재밌게 봤어요.
<복수는 나의 것>은 박찬욱 감독 영화 중에서 <박쥐>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영화예요.
<아수라>와 <리얼>은 일단 제목이 제 취향이 아니여서... ^^ 정우성, 김수현 배우가 각각 나오는 걸 보니
액션 중심인 것 같고...
아, 영화 <Collateral>의 분위기가 아주 멋졌던 게 생각나네요.
<비트>에서 정우성이 오토바이 타고 밤 거리 달리는 그런 분위기 좋아해요. ^^
<영웅본색1>에서 주윤발, 장국영, 적룡이 다 죽었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영웅본색2>의 내용이 뭐였지 하고 찾아보니 안 죽었던 것 같기도 하고... ^^
<천장지구>도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Mark's Theme (from <영웅본색1>)
장국영 - 당년정 <from <영웅본색1>)
제 목록의 영화 중에서는 추천해 주시는 분이 안 계셔서 그냥 알파벳 순으로 The Asphalt Jungle을 봤어요.
전반부에는 여러 인물들이 차례로 나오고 거사를 준비하는 단계라 좀 지루했는데 (매력적인 주인공도 없고)
딱 47분 되면서부터는 아주 재밌어져요. 그 이후 분위기는 제가 딱 좋아하는, 각 인물의 어쩔 수 없는 성격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각자의 운명이 결정되고 점차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그런 영화네요.
영화를 다 본 후에 지루했던 전반부를 다시 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후반부에 드러났던 각 인물의
성격의 복선이 꼼꼼하게 깔려있는 것도 보이고... 첫 영화부터 성공적이어서 기쁩니다.
A 마스터하고 이제 B로 넘어감 ^^
<Blast of Silence> 다 봤어요. 와, 이 영화 완전 제 취향이네요. 영화 시작 부분 내레이션이 나올 때부터
느낌이 삐리리 왔어요. 촬영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낡은 느낌이 전혀 안 들고 신선하고 세련된 느낌이에요.
저는 내레이션이 나오는 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영화에서의 내레이터는 하나의 독립적인 사악한
캐릭터처럼 매력적이네요. 재즈풍의 음악이 나와서 그런지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같은 느낌도 좀 들고
(멋진 영화죠!!!) 외로운 주인공을 계속 따라가며 관찰하는 것이 소설 <죄와 벌>도 언뜻 생각나게 하고...
1시간 15분 정도로 짧은 영화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넘치고 재밌어요.
Jules Dassin 감독의 Night and the City(1950)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서
(이 영화도 film noir죠.) 이 감독이 만든 영화들을 먼저 보려고 Rififi부터 봤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잘 만들었고 제가 좋아하는 비극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다 보고 나니 사는 게 이런 건가 싶고 그냥 인생이 허무하네요. ^^
그런데 알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어떤 식으로든 다 필름 누아르와 연결되더군요.
The Last Command(1928), The Blue Angel(1930)을 만든 조셉 폰 스턴버그 감독의 영화부터
Poetic Realism의 영화들, 그리고 EBS에서 보고 참 좋아했던 Odd Man Out(1947),
하다못해 제가 빌리 와일더 감독의 영화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The Lost Weekend(1945),
Sunset Boulevard(1950), Ace in the Hole(1951)까지 전부 누아르 영화와 관련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취향이라는 건 참 신기하게 연결되네요.
사람은 저도 모르게 자기가 원하는 쪽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https://en.wikipedia.org/wiki/Film_noir
좀 마이너한 필름느와르 취향이신 것 같기는 한데요^^ 위의 리스트중 다음 3개는 꼭 필견하시기를
gilda(1946), sisters(1972), white heat(1949)
그외 목록에 없는 걸로
스카페이스 (하워드 혹스판, 브라이언 드 팔마판)
이중배상(빌리 와일더)
보디히트 (로렌스 캐스던)
쟝 피에르 멜빌의 모든 영화를 추천해 드립니다
<이중배상>은 봤고 <보디히트>는 봤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서 지금 확인하는 중이에요. ^^
<스카페이스>는 안 봤던 것 같아 지금 찾아놨고요.
장 피에르 멜빌의 <바다의 침묵>은 운좋게 동네 도서관에 있던데 <도박꾼 밥>은 인터넷에서
구하기가 참 힘들더군요. <사무라이>는 어찌어찌 볼 수 있을 것 같고...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 영화는 Gilda로 정했어요. ^^
The Naked City와 Out of the Past를 봤어요. 둘 다 꽤 유명한 영화인 것 같아서 먼저 봤죠.
둘 다 아주 재미있는데 Naked는 제가 필름 누아르에서 원하는 비극적인 분위기는 별로 없고
잘 만든 범죄 추리 영화 같아요. 그래서 그닥 제 취향은 아니고... Past는 전반부는 완전 제 취향
(주인공이 뭔가 비극적인 상황으로 점점 빠져드는데 어떻게 저항할 수 없는 에로틱하고
환상적인 분위기 ^^) 그런데 후반부는 오히려 그런 어쩔 수 없이 빠져드는 비극적인 분위기가
사라지고 그냥 범죄 영화로 흘러가는 것 같아 좀 아쉬웠어요.
Jane Greer가 전반부에 정말 매력적으로 나오더군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모두 전반부에
베일에 싸인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나와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아주 멋졌어요.
시작 부분에서 로버트 미첨이 주유소에서 일하는 도망자로 나오는 건 버트 랭카스터가 나왔던
The Killers(1946)와 비슷하더군요. 이 영화도 재밌는 누아르 영화죠.
몹시 재미있는 느와르 영화라면 코엔 형제의 [밀러스 크로싱]이 빠질 수 없죠.
<밀러스 크로싱> 재밌게 봤어요. ^^
오래돼서 내용은 잘 생각 안 나지만 숲 속 장면의 섬뜩한 분위기는 아직도 기억나요.
Gilda 다 봤어요. 음... 이 영화는 필름 누아르라기보다는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한 애정영화 같아요.
제가 길다 캐릭터에 별로 설득이 안 돼서 그런지 (사실 두 남자 캐릭터에도 별로 설득이 안 됐고)
영화의 스토리 자체에도 별로 공감이 안 돼서... ^^;;
솔직히 리타 헤이워드의 매력을 보여주려고 만든 영화 같아요. 그런데 영화 속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을 보면
이 배우는 뮤지컬 영화의 주인공으로 훨씬 멋졌을 것 같은데 왜 누아르에... ( '')??
제가 누아르 영화에 기대하는, 가차없는 세계에 대한 냉정한 묘사,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절망적인 인간,
그런 걸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의 <바다의 침묵>과 <두 번째 숨결>을 봤어요. <바다의 침묵>은 이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인데 누아르 영화는 아니고 삼촌과 조카딸이 살고 있는 프랑스 가정에 하숙생처럼 머물게 된 독일 나치 장교의 독백 혹은 짝사랑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영화예요. 분위기가 고요하면서도 애절해서 시작한 지 10분 후(독일 장교가 이사온 후)부터는 아주 열심히 보게 됩니다. 순수함 혹은 고결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까. 프랑스 누아르 영화의 대표주자인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의 처녀작이 의외로 뭔가 시적인 분위기의 영화였어요.
<두 번째 숨결>은 탈옥과 강도 등이 나오는 누아르 영화인데 스릴러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의리와 자존심 같은 게 더 부각되는 영화였어요. 2시간 반 정도의 약간 긴 영화였는데도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재밌어져요. 제가 본 이 감독의 영화들은 다 차갑고 고요하고 비극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게 멋지네요. 옆 동네 도서관에 <도박꾼 밥>이 있는 걸 발견해서 이번 주말에는 이 영화도 빌려서 볼 생각이에요.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없던 영화들이 의외로 동네 도서관에 있었네요.
Drunken Angel, The Bad Sleeps Well, Sweet Smell of Success, Nightmare Alley는 모두 결말이 멋지군요.
제가 좋아하는 차갑고 비극적인 분위기예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Ikiru에서도 전반부는 몹시 센티멘탈하고
Drunken이나 The Bad...에서도 여기저기 몹시 센티멘탈한데 결말은 항상 멋지게 마무리하는 게 신기해요. ^^)
Drunken..., Sweet..., Nightmare...에서 인물들은 자기 성격대로 살다가 결국 맞게 되는 운명을 보여주는 것 같은
그런 처연한 느낌이 있어요. 돌아보니 마치 그런 결말에 향해 나아가도록 정해져 있었다고나 할까...
온갖 머리를 굴리며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궁리를 해도 결국 예정된 길로, 예정된 결말로 갈 수밖에 없는,
스스로를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을 보는 느낌이랄까... 다 보고 나니 쓸쓸하네요. ^^
Night Train to Munich와 Fury는 상당히 흥미진진한 영화였어요.
Night Train은 약간 코미디 같은 느낌도 있는데 스토리 자체가 스릴 넘치고 재미있어요.
나치에게서 탈출하는 유태인 이야기는 언제나 보는 사람을 가슴 졸이게 하죠.
Fury는 약간 작위적인 설정이긴 한데 그래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군요.
(초반 몇 분 동안 보여주는 로맨스의 지루함을 참으면 곧 재밌어져요. ^^)
Caught는 로맨틱하면서도 은근히 스릴 넘치는 영화.
Bigger than Life (1956)에서 미쳐가는 아빠 연기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당연히 제임스 메이슨이
사이코 남편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그런데 남편 역 배우의 연기가 아주 오싹하게 멋졌어요.
Le Corbeau는 Diabolique를 만든 감독의 영화인데 제 취향의 미스터리 영화는 아니었어요.
(역시 저는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미스터리보다는 다 알려주고 안절부절하게 하는 서스펜스 취향 ^^)
그런데 거장의 공통점인지 결말은 상당히 인상적이더군요. 뒤통수 한 대 맞은 느낌과 함께...
다시 한 번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