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의 피해의식

저 말을 듀게에서 봤어요. 요즘 동생이 추천해준 그래도 정상인이 모였다는, 그리고 게시판에서 그들 스스로도 꽤 고학력 유저가 많다는 어떤 곳을 보고 있는데요. (지식을 자랑하는 읽을만한 글들도 올라옵니다)

한 중소기업 임원이 직원을 각목으로 폭행해 불구가 될지도 모른단 기사가 올라왔어요.

댓글에 왜 남성이 폭력 피해자일 때는 '남성'이란 말을 안 붙이냐고, 여성만 피해자인 것처럼 나와서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

대댓글에 그럼 가해자가 남성일때도 다 남성이라고 붙여야 한다고 하자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성별을 모두 표기하지 않아 잘못된 성 관련 인식이 없어지는 거다!'라고 하더군요.

음...저게 페미니즘도 원하는 바긴 한데...여성은 가해자일때도 피해자일때도 무조건 여성이나 '녀'로 지칭되니...모로 가도 어디로만 가면 된다니까 된건가??;;;;

솔직히 댓글읽으면서 정말 경악했어요. 여태까지 언론에 '남성 가해자가'란 말이 한번도 안나온 건 생각안하고...정말 페미니즘만 생각하면 뇌가 어디로 사라지는 건가, 하고요

근데 진짜요...저것까지 역차별이라고 생각하고 억울해하고 힝, 나도 피해자란 말야 라고 생각할지 진짜 몰랐어요. 하하

폭력사건의 피해자 70%가 남성이랍니다(그 댓글에 따르면) 우리나라남성들은 뭐야 여자만 맞고 피해자인거 아니네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본 바에 의하면 해외 평균 성범죄 아닌 강력범죄 발생이 남-남이 압도적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남성이 여성한테 폭력을 가하는 비율이 몇배로 높았어요. 

반대로 여성이 남성을 때려서 병원가게 하는 일이 있..긴 한가요? 이럼 또 어디서 열심히 뒤져서 분명히 댓글에 등장할지도

완력이 상대가 안되는 성별을 폭력대상으로 고르는 남성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거, 성차별이라고 보면 안되는 건가요?

남자끼리 싸운 건 피해자 취급도 제대로 안해준다고 느껴서 억울한 건...어쩌면 그렇게 여길만도 한걸까 아주살짝 헷갈리기도 합니다.

제 생각엔 각목사건처럼 사회적 지위나 계급문화가 잘못이면 그걸 고쳐야 하고(약자로 여겨지는 그룹에서 운동을 벌여야 할 것 같은데),  남남 폭력사건이면 남여보다는 쌍방폭행이나 반격했을 가능성이 높을텐데...
    • 혹시 홍차넷인가요?

    • '역차별' 혹은 '메갈쿵쾅' 같은 단어들을 구사하는 사람을 보면 바로 믿고 거르면 되니 조금은 편해진(???) 것 아닐까 하고 억지로 정신승리 해봅니다.




      그건 그거고... 참 유구한 '나도 힘들어'타령에 매몰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나라에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언제나 회사원들이 힘들면 사장들이 나도 힘들다고 하고, 데이트하다 뺨 맞은 여자에게 '아프냐 나도 아프다' 따위의 명대사를 날리는 게 뭐가 다른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누가 누가 더 힘드냐 불행배틀을 벌리며 현재 있는 차별과 혐오를 물타기하고, 없는 일로 치부하려고 하고, 별 것 아니다며 후려치는 것의 연속인 나라잖아요. 본문에서 말씀하신 가해자 성별 생략은 꼭 가해자만이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기사에서 남성 성별 표기 생략 - 반면 여성이 들어갔다하면 무조건 30대 여자 회사원~ 40대 이혼녀~ 10대 여고생~ 등등으로 (꼴릿!한 여자 삽화도 더해서 팬서비스(???)도!) 소비하는 것이 당연한 이 나라 아닙니까.


      이런 와중에 성별표기를 없애고 완전한 성평등을 이루고...는 아직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먼 얘기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소위 '진정성'도 의심하게 되는 건 슬프지만, 그렇게 된 지 한참 되었습니다...

    • ㅍㅈㅇ에 원래 이상한 사람 많아요.

    • 요즘 커뮤니티들 진짜 보기 힘든 수준이에요. 남자든 여자든 그냥 그 사람이 이상한 건데 한 개인의 잘못을 가지고 와서 여자들이 다 그렇다는 양(제가 가는 곳은 주로 남초 싸이트) 댓글 보면 쿵쾅이 어쩌구 아주 난리도 아니에요. 전 진짜 역지사지 안되는 인간들이 싫으네요.

      여사원, 여교사, 여고생 등등의 표현 정말 짜증 납니다. 단어에 불쾌한 시선이 묻어 있는 것 같아요.
    • 휴먼명조/ 아녀 닥슬님말대로 pg*입니다.  


      닥슬님 말대로 어디나 이상한 사람은 있겠죠. 제글을 다시보니 저도 '싸운 거'라던가 피시하지 않은 표현들을 많이 썼네요. 원래 그런거 싫어하는데...


      저니님, 얼마전에 아주 옛날 한국 로맨스 영화를 틀었다가 여자를 향한 폭력이 되도 않게 미화되는 게 너무 심하게 역겨워서 얼마 못보고 껐네요. 그때에 비하면 나아진거라고 생각하렵니다. 포도밭님, 왜 메갈워마드만 빼면 공개된 사이트는 거의 남초사이트인걸까요ㅠㅠ 메갈수준만 아니면 남자들이 어떻게든 들어와서 분탕쳐서라고 듣긴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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