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안과 천 개 행성의 도시 (스포 거의 없음)

한국에는 아직 개봉 안 한 거 같은데, 뤽 베송의 <발레리안과 천 개 행성의 도시 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가 지난 주말부터 요동네 극장에 걸렸길래 보고 왔지요. 긴장없이 대책없이 마구잡이로 적진에 뛰어들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부하에게 들이대는 상관인 남자주인공-찬찬히 백업하고 실력도 뛰어나지만 왠지 부하이기만 한 여자주인공의 조합은 식상하다 못해 영화 속에서도 궁시렁거리는 대사가 나올 정돈데, 이 부분은 욕을 좀 들어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썩토지수 현재 53%밖에 안 돼서 사람들이 많이 볼 것 같지는 않지만요.

예고편을 보면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를 기대하게 만드는데, 그 이후에 나온 영화들로 웬만한 비주얼에는 감응하지 않게 된 건지 정작 이 영화 뚜껑을 열어보니 '어 뭐 아바타 같은 거 자기도 만들고 싶었나보지'하는 심드렁한 마음만 들더군요. 그렇다고 영 돈버리고(이 동네 영화비는 주중 3천원/주말 5천원 정도) 시간버리고 한 것만은 아니어서 (블록버스터 볼 때 제일 중요한 기준인)눈호강은 어느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리한나의 공연 부분도 좋았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천 개 행성의 도시=알파의 기원을 보여주는 오프닝 시퀀스예요.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에 맞춰 몇 세기 동안이나 반복되는 우주선들의 도킹-해치가 열리고-우주인들끼리의 악수에서 고독한 이 우주의 망망대해에서 만나는 다른 생명체에 대한 반가움이 전해져온달까요. 음악과의 합도 잘 맞아서 곡을 먼저 골라놓고 영화를 만들어 붙인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영화에 쓰인 편곡과 영상은 아직 인터넷에 올라온 게 없어서 진짜 우주정거장에서 녹음한 이 영상으로 대신해 봅니다.




예고편에 <카3>가 나오던데 이게 벌써 3탄이라니, 예고편을 봐도 전혀 보고 싶어지지 않는 이런 영화가 3편이나 만들어졌다니 하고 조금 놀랐습니다.

    • space oddity

      라니 볼 이유 하나는 확실하네요
      • Space Oddity의 기타를 배경으로 한 아폴로-소유즈 도킹장면은 살짝 뭉클했어요.

    • 두 주연배우의 외모는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더군요. 그래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 원작 제목은 <발레리안과 로렐라인>이더만 왜 이렇게 가능성 충만한 캐릭터를 찌부려트려 놨는지 모르겠어요... 뭐 그래도 데인 드한은 여전히 젊은 날의 디카프리오 같고 카라 델러빈 눈썹도 여전히 강렬하더군요. 연결이 느슨해서 그렇지 볼거리는 많습니다. <로렐라인과 만 개 행성의 도시> 이런 게 속편으로 나오면 다시 보러 갈 용의는 있습니다.

    • 저도 보다 중간에 나왔네요. (제돈내고 본게 아니라)


      타겟이 중학생정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


      저도 도입부분은 좋았는데 본얘기 진행되니까 잠오더라구요.


      비주얼은 신기하고 예쁘다고도 할수는 있는데 이제 비주얼로 먹고 들어가긴 힘든 세상이죠.



      • 저는 사실 이 도시에 극장 생긴 것도 몇 년 안 되고 해서 십여년 의 외국 생활 중에 워낙 눈호강 할 일이 없은지라 때깔이 조금만 괜찮아도 아이구 좋아라 하는 관객이 됐습죠. 아바타 보면서 울 뻔했다면 말 다했죠 뭐. ㅎㅎ 퍼시픽림2나 빨리 나왔음 좋겠다 싶은데 요새 좀 삐걱삐걱하는 거 같아서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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