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는 '로건' 과 '덩케르크' 잡담
1. 로건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가 참 대단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여러 히어로 무비들을 병행 진행하면서도 퀄리티 컨트롤을 철저하게 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실제로 해 내고 있으니 도대체 비결이 뭔가 궁금할 정도에요.
하지만 그 퀄리티 컨트롤의 영향인지 왠지 모르게 전혀 개성이 다른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보다보면 좀 질리는 면이 있고.
또 모든 것이 '어벤져스'라는 큰 그림의 일부로 편입되어 들어가야 한다는 부분 때문에 온전히 히어로 한 명에게 바쳐지는 이야기가 되지 못 한다는 부분도 개인적으론 무척 아쉽구요.
그런 저에게 이 영화는 일종의 해독제 같은 역할을 해 줬습니다.
이토록 온전하게 울버린의, 울버린에 의한, 울버린을 위한 영화라니!!
게다가 지금껏 휴 잭맨의 울버린이 나온 영화들 중 울버린이 가장 멋지게 나오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사실 단독 영화이니 이게 당연한 건데...;)
또한 개인적으로 엑스맨 영화판 시리즈 중에 가장 좋게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내용상으로도 모든 엑스맨 시리즈의 이야기들을 종결 짓는 (결국엔 언젠가 또 시작되겠지만 ㅋㅋ) 이야기라서 기존 엑스맨 3부작 둘이 모두 3부에서 무너져내린 아쉬움, 그리고 울버린 단독 영화 1, 2편의 엉성한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모두 말끔하게 씻어 줬습니다.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영화 등급을 성인 등급으로 올려 버리고 울버린의 전투 장면 묘사를 역대급으로 디테일하게 해 냈다는 점이었습니다.
관람 등급 문제로 그동안 울버린의 전투 스킬은 제대로 묘사되기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로건은 그딴 것 없고 걍 다 막 보여줍니다. 꿰고 자르고 뚫고...;
그리고 그 피 튀기는 처절함이 '로건'이라는 인물의 처지와 심경에 잘 연결되면서 드라마를 잘 살려주는 역할 까지 하니 더할 나위가 없구요.
특히 마지막 전투씬은 진짜... 정말 오랜만에 영화 보면서 영화 속 인물을 응원을 다 해 봤네요. 허허;;
중간에 만화책 팬들에게 바치는 헌사처럼 들어가는 이야기 장치가 하나 있는데 그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정작 전 히어로 코믹북은 별로 본 게 없지만(...)
암튼 저처럼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에 뭔가 아쉬움을 느끼고 계신 분이라면 꼭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제겐 모든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와 엑스맨 영화들을 통틀어 최고의 작품이었어요.
휴 잭맨과 울버린 캐릭터는 복 받았어요.
이토록 멋진 퇴장을 선물 받은 수퍼 히어로가 또 누가 있을까 싶을 정도라서 말입니다.
+ 지금 LG 유플러스 iptv에서 vod를 2천원에 할인 행사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봤습니... (쿨럭;)
++ 기본 설정이 꽤나 파격적이고 마무리도 그러한데, '어차피 아포칼립스도 성과 별로였으니 이걸로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시리즈 접어 버리자 ㅋㅋ' 라는 감독과 작가진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해서 더 재밌었습니다(...)
+++ 영화 본 후 다른 사람들 감상평을 찾아보다 보니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비슷하다, 심지어 베낀 것 같다는 얘길 하는 플스 게이머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이 양반들아 제발 게임 말고 다른 것들도 많이 즐기며 사세요. orz
2. 덩케르크
어디선가 '영국뽕 영화' 라는 표현을 보고 터졌습니다. 아니 이토록 적절한 한 마디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최대한 피하며 사는 영화가
1. 실화를 바탕으로한 감동 전달 영화
2. 전쟁 영화
이러한 데다가 전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들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어쩌다 특정 시간대에 꼭 극장을 가야할 일이 생겼고, 그 시간대에 상영작이 군함도군함도군함도덩케르크군함도...
이렇길래 어쩔 수 없이 봤네요... 라지만 뭐 결과적으로 만족스럽게, 재밌게 봤습니다.
마치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호러 + 진지하고 경건한 인간 드라마 + 전쟁 다큐멘터리가 합쳐진 듯한 느낌의 구성이었는데 시간대 설정 트릭 때문에 사전 정보 없이 보러간 사람이 집중 안 하고 있으면 초, 중반쯤까진 좀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었네요.
그리고...
당분간 스핏파이어 플라모델이 엄청 팔리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
정작 영화 자체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네요. 음;;
그냥 '국뽕이 들어가도 영화 자체를 잘 만들어 버리니 할 말이 없구나' 라는 깨달음 정도. 사실은 영국제 국뽕이라 그런 겁니다. 영국 간지!!
그리고 영화 관람 후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다가
1. 영화 출연자들 중에 왜 이리 '놀란'이 많은 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과.
2. 실제 작전시 차출된 민간인 배들을 정말로 대부분 민간인 선주들이 직접 몰고 나갔는데 그 이유가 애국심이 아니라 자기 배 망가질까봐... 였다는 걸 어디서 읽고 웃었으며
3. 영화는 되게 현실적인 척 하는데 왜 이리 잘 생긴 남자들만 나오는 거야... 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으로
끝입니다.
지루할 틈 없이 잘 만든 영화이고 결말에도 나름 울림과 간지(...)가 있으니 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은 그냥 보세요.
3. 아닌데요? 현실적으로 고증 쩌는거 맞는데요? ㅎ
아... 아니 이게 무슨. ㅋㅋㅋㅋㅋㅋ
어어엇????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놀란이 영화에 자기 친척들 많이 등장시키더라고요. 삼촌은 배트맨 비긴즈랑 라이즈 때 웨인기업 중역으로 나왔었고(이번 영화에선 맹인이었죠), 사촌은 인셉션에서 비행기 여승무원으로 등장했고, 인터스텔라에서는 딸도 나왔다고...
잠도 안 오는 김에 imdb로 확인해 보니 크리스토퍼를 제외한 총 3명의 놀란 중 한 명은 우연히 예명이 놀란인 것이고 나머지 둘이 말씀하신 삼촌이랑 그 딸이네요. 그리고 말씀대로 인터스텔라에 딸이 나온 게 맞는 가운데 인셉션에는 아들이 나왔답니다. 뭡니까 이 사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