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과잉

* 혼밥 어쩌고 하니까 떠올라서 말이지요.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좀 심하게 사회적이지 않습니까.

일반적인 경우의 생활인들 대부분은 직장을 다니거나 학교(학원)를 다니는..둘 중 하나의 삶을 영위하고 있지요.


직장동료, 친구, 애인, 선후배, 부모님, 고갱님 등등...

그속에서 엮여지는 수많은 사람들. 내 의지와는 무관하지요. 싫건 좋건 말을 걸고, 말을 듣고, 내가 눈치를 봐야하고, 내 눈치를 봅니다.

내 의도와는 무관하게 조금만 잘못 얘기해도 상처를 주기 쉽고, 상대방이 정말 의도없이 한 얘기에 상처받고.

아니면 상대방의 썩은 의도를 알면서도 꾹참아야 하고, 답답해죽겠으면서도 별거아닌 내 위치때문에 숨죽이고 있어야하고.

결혼식 장례식 돌잔치 생일 기념일.......날짜 하나하나 챙기고 얼마해줘야하나 뭐해줘야하나 고민하고.

온라인은 어떻습니까. 커뮤니티부터 SNS, 내가 다는 기사 댓글, 온라인에서 파생된 정모와 번개..

온오프가 혼재되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합니다. 그렇게 관계는 또다시 증식하게되지요.


귀찮고 귀찮습니다. 귀찮고 귀찮고 또 귀찮아요.

허나 이 모든 것이 사람 살아가는 일부이기때문에 싫어도 해야하고, 좋아도 하지 말아야하죠.

심지어 난 그 사람에게 별다른 감정이 없거나, 아니면 호감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내가 애인님을, 친구들을,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내가 저 사람에게 나쁘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음과는 별개로.


그냥. 다 꼴도 보기 싫을때.

가끔은 모든 관계를 끊고 혼자 조용히 있고싶을때가 있습니다.

끊는다는게 꼭 연을 완전히 영원히 끊는다..그런 의미는 아니고요. 어차피 불가능하니까.

다만, 확실히 쉬고싶을때만큼은 그렇게하고 싶어요.



* 여름 휴가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오직 보고싶은 사람'만' 만나고 먹고싶은것만 먹고, 이도저도 싫으면 그냥 혼자 어디도 가지 않고 집에서 잠만자렵니다.

혼밥이 뭐 어떻습니까. 같이 먹을 메뉴 고민안하고, 식사속도 고민안하고, 계산도 고민안하고..그냥 오로지 음식에만 집중할수있지요.

심지어 서빙하는 사람도 귀찮습니다. 걍 무인기계 어디 없나.


여름휴가떄 뭐할꺼냐고해서 집에만 있겠다고하니 이런게 재미없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게 재미없다는 사람들도 귀찮고 피곤합니다.



    • 정말 혼자일 때가 너무나 필요한데 여럿임을 강조하면서 한데 몰아넣는 거, 때론 너무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런 의미에서 나홀로 집 휴가는 정말 휴식이죠.

    • 이럴때 떠오르는 말 "사람한테 넘 치였어…"
    • 구구절절 동감입니다. 퇴근 후에도 안녕한 후에도 카톡에 sns에 이미 너무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관계 과잉인 걸요. 내 방 침대에서도 남의 매일을 들여다보는 기 당연해진 게 이 시대의 변한 일상인데. 밥이라도 좀 혼자 먹자는 게 뭐가 어때서.
      • 쓰고 보니 뭐 현대사회고 어쩌고까지 갈 것도 없이, 독신주의자에게 고나리하는 것과 별 다를 게 없단 생각이 드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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