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나가고 싶었던, 나갔던 영화

아래 송투송 글을 읽고 나니 저는 예전 명량 봤을 때의 기분이 따오르더군요.

다시는 이런 영화를 '지인이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고르지 않겠노라' 뭐 이런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거든요.

살면서 많은 영화를 보면서 왠만한 건 참고 견뎠는데 명량은 중간에 뛰쳐 나가고픈 욕구가 간절했어요.

혹시 중간에 그만 보고 나가고 싶었던 영화가 있으신가요?
실제로 그만 본 영화도 있으셨나요.

궁금해지네요.
    • 저는 딱 하나 보다 나온 영화가 있군요. <오아시스>요. 영화가 나빠서는 아니었어요. 영화 자체가 묵직하게 우울하게 다가오는데 관객들이 막 등장인물들 행동을 보면서 낄낄거리고 웃는 걸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제법 많은 관객들이 이걸 코미디 혹은 개그로 즐기고 있는 그 분위기를 못 참은 거죠. 삼십 분도 못 보고 나와버렸습니다.


      정말로 보다가 나갔어야 하는 영화는 정작 끝까지 봤는데, <협녀: 칼의 기억>인가 하는 후진 무협영화랑 <살인의뢰>요. 진짜 어디까지 후진가 하고 끝까지 봤어요. 이런 영화들이야 말로 보다가 나갔어야 했는데.

    • 판타스틱 4 리부트, 임권택 감독 화장보다 나갔어요. 시카리오, 사울의 아들, 김기덕 감독 시간은 견디기 어려워서 땅바닥을 봤던,,
    • 론머맨, 언더그라운드요.


      론머맨은 일단 장르가 안 맞았죠.

      언더그라운드는 거의 네 시간 가까운 영화인데 겨울 난방이 너무 세서터틀넥 입고 쪄죽는 줄 알았어요.


      다 옛날 영화인 이유는 요새는 사교를 위해 일단 만나서 영화나 보자 하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 트랜스포머 1 보다가 나갔어요. 주인공 집에서 트랜스포머가 숨바꼭질하는 부분까지 보고 더 이상 못보겠다(혹은 더 봐도 의미가 없다)고 절절히 느끼고 나왔습니다...
    • 은행나무침대요. ..첫장면을 보는 순간 어쩐지 분노가 치밀어서 박차고 나가고 싶었어요
    • 살인소설 첫 장면 보고 식겁해서 나가고 싶었네요... 지금까지 중간에 나간 영화는 없었지만...
    • 저도 트랜스포머 4. 1편은 재미있었죠 그나마. 보다가 너무 싫어서 몸이 아팠어요.

    • 라라랜드 보다가, 많이들 예뻐라하는 씬에서 잠들었어요. 다시 제대로 보고 싶어서 중간에 나왔습니다. (나중에 2차 관람 갔는데, 역시나 같은 부분에서 또 졸음이 오더군요.)

      짜증이 나서 나와버린 영화는 <치코와 리타>가 생각나네요. 음악 영화, 예술 영화라고 하지만 여성의 몸을 다루는 그림체의 불쾌한 시선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요.  일행들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영화보는 내내 머릿속으로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그러고 있었어요 ;;;;;;; 



    • 셔터 아일랜드.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어요. 음악도 그렇고 주인공에게 이입이 과하게 됐네요
    • 방금 또 하나 추가합니다.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제목에서 우려되는 진부한 드라마와 개성인 척 하는 짜증나는 캐릭터와 따뜻한 척 하는 연출이 환상적으로 버무려진 오므라이스 같네요. 21세기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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